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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Apr 12. 2021

'내 귀에 캔디' 오디오 콘텐츠 시장이 뜬다

[테크M 오리지널]

#Audio Killed the Video Star?#
1화. 왜, 지금, 오디오인가



'왜, 지금, 오디오인가.'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던집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볼거리가 넘쳐나는 시대에 도대체 왜 듣는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을까요? 1920년대 주파수를 맞춰 듣는 전파 라디오는 현재 비디오에 밀려 레거시 미디어가 됐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디오와 정보기술(IT)을 융합한 새로운 오디오 콘텐츠가 등장하면서, 음성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팟캐스트, 오디오북, 명상 콘텐츠 등으로 생태계가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디오 열풍이 부는 지금 이 현상을 그리 쉽게 설명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콘텐츠 소비 흐름이 비디오에서 오디오로 완전히 바뀌는 중인 것도 아닌 것 같고요. 유튜브와 틱톡,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플랫폼들은 여전히 '숏폼'이라 불리는 짧은 분량의 '비디오' 콘텐츠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까요. 

/사진=픽사베이

애플·아마존 등 글로벌은 이미 '치열'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애플과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의 격전지로 떠올랐습니다. 먼저, 아마존의 경우 지난 2008년 인수한 자회사 '아마존 오더블'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팟캐스트와 오리지널 오디오 프로그램, 오디오북 등의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광고 기반 무료 음원 서비스도 선보였습니다.


구글은 여러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공격적으로 오디오 콘텐츠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아마존에 대항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초 구글플레이를 통해 오디오북 서비스 플랫폼 '구글 플레이 북스'를 오픈하기도 했죠. 애플은 기존 오디오 서비스 플랫폼인 '팟캐스트'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공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자사 제품에 애플뮤직을 기본 탑재하고, '애플원'이라는 서비스를 출시했죠.

/사진=스포티파이


최근에는 스포티파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전 세계 가입자 3억5000만명을 지닌 이 기업은 오디오 콘텐츠의 가능성과 트렌드 변화를 일찍 파악했습니다. 스포티파이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뿐만 아니라 오디오북과 팟캐스트 서비스, 자체 오디오 드라마까지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오디오 열풍의 원인, 대체 뭘까


먼저 오디오 콘텐츠의 '본질'을 들여다볼 필요도 있습니다. 오디오는 영상과 달리 얼굴을 노출하지 않아도 됩니다. 멋지게 보이려고 준비할 필요가 없죠. 또 영상은 상당한 집중력을 요하지만, 오디오 콘텐츠는 가만히 듣고만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피로도가 높지 않습니다. 이처럼 오디오는 자연스럽고, 지속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기 때문에 생활 곳곳에서 끊임없이 소비될 수 있습니다.


또다른 이유는 '멀티태스킹'이 있습니다. 오디오 콘텐츠는 영상과 달리 계속 화면을 보고 있지 않아도 다른 일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한정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려는 젊은 세대들이 증가하면서, 오디오 콘텐츠 전성시대를 열어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갤럭시 버즈 프로 /사진=삼성전자


기술과 기기가 발전한 측면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무선 이어폰 기기의 등장은 오디오 열풍에 불을 지폈다고 할 수 있죠. 에어팟이나 갤럭시버즈와 같은 무선 이어폰 기기가 보편화되면서, 오디오가 지닌 멀티태스킹 특성은 한층 강화됐습니다. 


성장 초기 단계인 국내 오디오 시장


국내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해외 시장과 비교했을 때 이제 막 성장기에 들어섰습니다. 국내 팟캐스트 시장 1위 '팟빵'은 동영상 위주던 콘텐츠 시장에 오디오 팟캐스트를 도입한 대표적인 오디오 콘텐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기 정치와 시사 콘텐츠 등으로 시작해, 경제와 엔터테인먼트 분야까지 확장하면서 국내 대표 오디오 서비스 중 하나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몇년 전부터는 국내 대형 플랫폼들도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큰 돈을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네이버는 지난 2018년 '오디오클립'을 선보였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오디오 콘텐츠 소비가 크게 늘면서 지난 1월 네이버 오디오클립의 월간 방문자(MAU) 수는 전년 대비 93% 증가한 370만명을 기록했죠. 


카카오도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는 배우들과 함께 도서 속에서 발췌한 좋은 글귀나 시 등을 직접 읽고 녹음해 음성 콘텐츠를 만드는 '힐링 사운드' 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 사진=네이버 오디오클립

2021년, 오디오 콘텐츠 성장의 해?


당분간 오디오 콘텐츠 경쟁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오디오 콘텐츠는 인공지능(AI) 스피커와, 스마트 TV 등 미래 대세 플랫폼에 적용되기에도 안성맞춤이죠. 또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공간에서 버튼 몇 번만 누르면 내가 원하는 오디오 콘텐츠를 골라 들을 수 있을만큼 편리해지기도 했습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서비스의 콘텐츠로도 오디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향후 커넥티드 카가 대중화되면 자동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겠죠. 오디오 콘텐츠도 이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올해는 스포티파이의 한국 진출로 국내 오디오 콘텐츠 시장이 본격 성장하는 원년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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