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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Apr 12. 2021

억대 연봉을 꿈꾸며 '스푸너'가 되어보자

[테크M 오리지널]

#Audio Killed the Video Star?#
2화. 누구나 라디오 DJ가 될 수 있는 시대


'늘 혼자인게 좋다고 말했다. 늘 혼자인게 편하다고 했다. 하지만 나도 가끔은 누군가와 '소통'하길 바란다.' (스푼라디오 광고 카피)


오디오 콘텐츠가 화제라고 하니 궁금해졌다. 도대체 오디오 콘텐츠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기자가 직접 오디오 기반 소셜미디어(SNS) 스푼라디오의 DJ '스푸너'가 되어보기로 했다.


스푼라디오는 최근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공식마저 깨면서 독자적인 지형을 만들어내고 있다. 실제 잘나가는 스푸너(스푼라디오 DJ) 연봉은 수억원대라고 한다.

스푼라디오 앱 실행 모습. /사진=스푼라디오 제공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DJ 준비 '끝'


지난 9일 기자는 광고로만 보던 스푼라디오 애플리케이션(앱)을 깔았다. 스푼라디오 앱에 접속해 오른쪽 상단의 플러스(+) 모양 버튼을 누르자 '라이브', '캐스트', '톡'으로 섹션이 나눠져 있었다. 라이브는 실시간 소통 콘텐츠로 DJ가 방송을 진행하면, 청취자가 텍스트로 응답하는 소통형 라디오다. DJ가 되기 위해서는 '라이브'를 통해 방을 개설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난관에 부딪혔다. 방송 주제와 방송 제목을 입력하라는 칸이 등장한 것. '아...나는 뭘 잘할 수 있지?' 한참을 생각하다 우선 방송 주제부터 선택했다. 스푼라디오에 기본적으로 제시된 주제어는 음악과 일상, 취미, 수다/챗, 고민, ASMR, 성우 등 11개 카테고리로 나눠져 있었다. 기자는 '고민'을 선택했다. 

스푼라디오 앱 실행화면 캡쳐. /사진=김경영 기자


'고민 상담 들어드려요.' 스푼라디오에 처음으로 개설한 방 이름이다. 방송을 시작하고 약 5분 가량 청취자가 0명이었다. 뭔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것들이 필요했다. 프로필도 바꾸고 자기 소개도 짧게 적어봤다. 그러자 청취자가 한명, 두명 들어오기 시작했다. 


두려움 90%, 호기심 10%의 마음으로 용기내 입 밖으로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ㅇㅇ님 반가워요. 무슨 고민이 있으신가요?' 내 목소리가 청취자의 스마트폰에 잘 전달됐는지 청취자들이 채팅으로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여자친구와 오래 만났다 헤어져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어요.' '하루가 다르게 머리가 빠지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등 다양한 고민들이 쏟아졌다. 


시간은 잘가는데...내가 계속 말을 해야하는 건 부담스러워


진지하게 청취자들의 고민을 들어준 뒤 방송을 종료하니 어느새 30분이 훌쩍 지나있었다. 라이브 방송 종료 후에는 최종 결과표(?) 같은게 나온다. DJ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시간과 최종 청취자, 누적 청취자, 받은 스푼과 좋아요 갯수, 추가된 팬, 최고·최종 순위가 적혀져 있다. 


이날 기자의 누적 청취자 수는 7명, 최종 청취자 수 2명, 좋아요 3개로 최종 순위 55%를 기록했다. 사실 이날 처음 방송을 시작했을 때는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도 되고, 꽤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청취자들이 실시간 채팅으로 기자의 말에 반응을 해준다는 점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물론 이날 스푼은 하나도 받지 못했지만...)

스푼라디오 라이브방송 종료화면 캡쳐. /사진=김경영 기자


스푼라디오의 매력은 영상이 노출되는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등의 플랫폼과는 달리 '목소리'만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인들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을 얼굴 노출 없이 스푼라디오 내에서 자유롭게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 개인정보 유출 부담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또 스푼라디오 라이브 방송의 경우 한번 방송에 2시간 제한이 걸려있다. 라디오의 맛은 또 2시간 방송이 아니겠는가. 대본도 없고 연출이나 기획되지 않은 일반인 라이브 방송이라는 점에서 지상파 라디오 방송이 줄 수 없는 색다른 매력도 느낄 수 있었다. 


'목소리'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라디오가 정보기술(IT)와 만나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와서 반갑다. 정해진 시간에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지 않아도, 스마트폰 하나로 자유롭게 라디오 방송을 할 수 있는 '오디오 전성시대'가 왔음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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