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테크M Apr 12. 2021

오디오 플랫폼 경쟁, 이제 시작이다

[테크M 오리지널]

#Audio Killed the Video Star?#
마지막화. 클럽하우스 '인싸' 전문가들이 말하는 오디오 시장


지난 8일 오후 9시. 오디오 콘텐츠 전문가들이 하나, 둘씩 최근 핫하다는 오디오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모였다.


이름하여 '온라인 클럽하우스 좌담회'다. 이날 좌담회는 'Audio Killed the Video Star?'이라는 주제로 오디오 콘텐츠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오디오 콘텐츠 업계의 '현장' 이야기와 오디오 콘텐츠 생태계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시각을 공유했다.


오디오 기반 SNS를 운영 중인 최혁재 스푼라디오 대표와 이화진 윌라 부장, 김치호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장(교수) 등이 참여했다. 


보는 시대에서 듣는 시대로


최근 오디오 콘텐츠는 밀레니얼+Z세대(MZ세대)를 중심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중장년들에게 오디오 콘텐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주파수를 통해 듣는 '라디오'일 것이다. 반면, MZ세대들에게 오디오 플랫폼은 생소하고 처음 접하는 것에 가깝다.


최혁재 스푼라디오 대표는 "MZ세대의 첫 콘텐츠 소비 채널은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TV보다 많이 보는 세대라고 할 수 있다"며 "오디오 콘텐츠를 소비하는 채널들이 나오면서 MZ세대 사이에서는 이를 신선하고 재미있는 플랫폼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클럽하우스 /사진=디미닛 제공


오디오북 업계에서는 텍스트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오디오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화진 윌라 부장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텍스트에 눈을 고정시켜서 보는 것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고, 독서를 쉽게 접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기 때문인데 오디오북은 이같은 고민을 덜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디오 시대 속 오디오 경쟁력


"비디오가 한식이라면 오디오는 일식, 중식집이라 비유한다. 오디오에 먹히는 콘텐츠가 있고, 비디오에 먹히는 콘텐츠가 있다는 말이다."


최혁재 스푼라디오 대표는 오디오 콘텐츠가 비디오 시장을 넘어설 수 있을 것 같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오디오와 비디오는 경쟁 대상이 아닌, 전혀 다른 시장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이다. 오디오 콘텐츠가 비디오 콘텐츠를 상호 대체할 수 있으려면 다른 무언가를 하지 않고, 단독으로 오디오만을 소비해야만 한다. 하지만 오디오 콘텐츠는 '멀티 태스킹'을 하며 소비하는 콘텐츠기 때문에 비디오와는 다른 성격의 시장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비디오 시대 속에서 '듣는' 콘텐츠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의 전문가 의견이 이어졌다. 먼저 이화진 윌라 부장은 '빠르게 변하는 콘텐츠 소비 시장'을 이유로 꼽았다. 이 부장은 "영상 콘텐츠를 보는 것은 일상화됐고, 사람들은 또 다른 새로운 콘텐츠를 찾는 추세"라며 "유행은 돌고 돌다 보니 과거 유행하던 오디오 콘텐츠가 다시 돌아온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열린 'Audio Killed the Video Star?' 온라인 클럽하우스 좌담회 캡쳐. /사진=김경영 기자


기기 발전 측면도 있다. 김치호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장(교수)은 "스마트폰, 스마트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멀티태스킹이 가능하게 만들어준 기기의 발전이 이같은 현상을 이끌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많은 미팅이 영상으로 이뤄지는 것에 대한 피로감, 그 부분에 대한 해소가 오디오를 통해 이뤄지는 경향도 있다"고 했다. 


오디오 콘텐츠의 가능성과 진화, 그리고 과제


최혁재 대표는 아직까지는 비디오가 주류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최 대표는 "한국 오디오 시장 유효 고객이 600만~700만명, 반대로 비디오 시장 고객은 2500만명 정도 된다. 최근 클럽하우스 등으로 오디오가 주목받지만 시장 규모 등 따져봤을 때 아직은 비주류이자 작은 시장"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오디오 시장 자체가 마치 세상을 바꾸는 것처럼 조망되는 것은 조심스럽고 위험하다. 향후 오디오 콘텐츠는 기존 라디오를 대체하는 형식의 '보조제'처럼 자리 잡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오디오북 업계에서는 변화하는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 중이다. 이화진 윌라 부장은 "오디오북이 다루는 콘텐츠들은 이미 만들어진 콘텐츠를 오디오화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오디오 콘텐츠에서 시작해 영상으로 발전한다거나, 오디오 콘텐츠를 텍스트화하는 시장이 다가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디오북 구독 서비스 '윌라 오디오북'. /사진=인플루엔셜 제공


오디오 콘텐츠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치호 교수는 "오디오 콘텐츠 발전에 걸림돌 되는 이슈는 바로 규모 측면에서 작다는 것"이라며 "넷플릭스처럼 글로벌에서 사랑받는 콘텐츠, 플랫폼이 되려면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혁재 대표는 "스푼라디오도 초기에는 일반 이용자분들이 만든 콘텐츠로 성장했지만, 시장 규모와 파이를 늘리기 위해선 전문가분들의 고퀄리티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오디오 콘텐츠 전쟁은 결국 양질의 콘텐츠, 양질의 오디오 IP 확보 전쟁이라 생각한다. 스푼라디오도 콘텐츠 확보에 많은 리소스를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론. 수익모델 등 해답 찾아야


문제는 '돈'이다. 전문가들은 오디오 콘텐츠가 한단계 발전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될 문제는 '수익모델'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치호 교수는 "팟캐스트는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지만, 수익을 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 최근 클럽하우스도 구독 서비스나 유료 멤버십을 고민하는 등 수익 모델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오디오 산업이 더 성장하기 위해선 명확한 수익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화진 윌라 부장도 "오디오북의 경우 이미 출판된 도서를 가지고 오디오북을 만들기 때문에 저작권자들에게 최종 수익이 많이 돌아가야 좋은 콘텐츠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푼라디오. /사진=스푼라디오 제공


최혁재 스푼라디오 대표는 "스푼라디오의 경우 연봉 기준으로 10억 이상 수익을 내는 BJ분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콘텐츠가 더 좋아지는 등 선순환 구조가 이뤄졌다"며 "오디오 플랫폼이 풀어야할 숙제는 결국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문제는 오디오 플랫폼이 수익을 낼 수 있냐는 아직도 시장에서 물음표다. 유튜브가 잘된이유는 유튜브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나왔기 때문"이라며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결국 오디오 콘텐츠 시장의 승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혁신가들의 놀이터, 테크M에서 관련 정보 보기

매거진의 이전글 억대 연봉을 꿈꾸며 '스푸너'가 되어보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