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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Apr 21. 2021

[템터뷰] 독립영화는 영화제에서만?

무비블록이 시공간제약 없앤다

독립영화 틈새시장 노린 무비블록
코로나19 위기 온라인 영화제로 돌파
콘텐츠 확장하고 NFT 발행할 것


무비블록 강연경 대표 / 사진=이소라 기자 sora@techm.kr


지금까지 독립영화는 대부분 독립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었다. 소수의 상영관에서 영화제 기간동안만 상영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독립영화 매니아들은 독립영화제 시즌이 되면 상영일정에 맞춰 아침부터 저녁까지 영화를 시청하는 강행군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독립영화를 보기 위해선 온전히 자신의 일정을 영화제에 맞춰야만 했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 독립영화의 시공간 제약을 없앤 플랫폼이 있다. 바로 무비블록이다. 무비블록은 블록체인 기반 다양성 영화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을 사용하면 약 200여편 이상의 독립영화를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볼 수 있다. 이같이 독립영화를 영화관 밖으로 끌어낸 무비블록의 강연경 대표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틈새시장 노린 무비블록, 독립영화 시공간 제약 없앤다


지난 16일 판도라TV 본사에서 만난 강 대표는 상업영화가 아닌 독립영화를 선택한 이유를 들려줬다. 그는 "독립영화 관람은 시공간 제약이 많다"며 "대부분 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고 상영기간도 짧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관련업계에 종사하면서 주변인들의 독립영화 관람에 대한 니즈를 알게 돼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독립영화라는 틈새시장의 니즈를 잘 파악한 것이다. 

강연경 무비블록 대표가 기자와 인터뷰 하고 있다 / 사진=이소라 기자 sora@techm.kr


이어 솔직한 답변도 들을 수 있었다. 강 대표는 "상업영화 시장은 이미 경쟁이 과열돼 있었다"며 "기존 업체들을 경쟁을 통해 이길 수 있을지, 무비블록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냉정하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점도 상업영화 콘텐츠 확보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대형 배급사 입장에선 가상자산으로 수입을 정산하면 매출 인식에 큰 걸림돌이 돼 반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치 예방도 하는데 영화는 왜 안돼?


강 대표는 2017년~2018년 블록체인 열풍 당시 영화와 블록체인의 결합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는 "2018년 당시 블록체인 보상 메커니즘을 활용해 충치를 예방한다는 이야기를 봤다"며 "충치 예방도 되는데 영화가 안 될건 없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무비블록은 데이터 제공과 수익정산에 블록체인 기술 활용하고 있다. 그는 투명하고 정확한 정산, 간편한 해외 송금 등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무비블록은 수익정산을 무비블록 토큰이 아닌 스테이블 코인 '테더(USDT)'로 하고 있다. 그는 "무비블록 토큰이 변동성이 커 이를 수익정산에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며 "이후엔  무비블록 토큰의 변동성을 줄여 무비블록 토큰으로 수익정산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위기 속 새로운 기회를 잡다


무비블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오히려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시켰다. 바로 온라인 독립영화제다.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대면 행사가 불가능해지면서 독립영화제를 진행할 수 없게 되자 무비블록 플랫폼에서 독립영화제를 진행하려는 수요가 생긴 것이다. 강 대표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무비블록 영화제 / 사진=무비블록 홈페이지


무비블록은 지난해 6월 계원예고 졸업 영화제를 시작으로 총 14번의 온라인 영화제를 치뤘다. 이를 통해 B2B 매출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무비블록에 적용시켰다.


강 대표는 "처음에는 독립영화제 배너만 넣은 기초적인 온라인 영화제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후 독립영화제 측의 요구로 ▲타임테이블 ▲실시간 상영 ▲선착순 상영 ▲특정인만 관람 등 다양한 기능을 무비블록에 적용시켜 영화제 맞춤 플랫폼으로 발전시켰다.


해외에서도 경쟁력 있는 영화 플랫폼


무비블록은 해외 독립영화도 상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무비블록 토큰이 상장된 이후 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부터 연락을 받아 그의 작품을 올리게 됐고 온라인으로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GV)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를 인연으로 오스카와 칸영화제 등 유명 영화제 수상작을 보유한 배급사 '오리진 필름'을 소개 받아 50여편의 다양성 영화를 공급받았다. 

강연경 무비블록 대표 / 사진=이소라 기자 sora@techm.kr


강 대표는 "처음에는 다큐멘터리 감독과 배급사 측에서 무료로 몇편까지 영화를 올려줄 수 있냐고 물어왔다"며 "외국에서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돈을 주고 영화를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무비블록은 무료로 영화를 올릴 수 있고, 심지어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주목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콘텐츠 확장부터 NFT 굿즈까지


강 대표는 "창업 초기 콘텐츠 공급 위해 독립영화제 찾아다녔다"며 "처음 30편으로 시작해 지금은 200편이 넘는 다양성 영화를 플랫폼에서 상영중"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무비블록으로 개인 감독이 직접 연락해 문의하는 경우도 많다는 설명이다.


이제 무비블록의 목표는 플랫폼 내 콘텐츠 확장이다. 강 대표는 "무비블록은 기승전결이 있는 콘텐츠라면 받아들일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콘텐츠 같은 것은 물론이고 상업영화도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독립영화의 파이와 가치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비블록은 영화가 영화로써 보존될 수 있는 곳"이라며 "독립영화의 가치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천천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을 기반으로 한 영화 굿즈 제작 계획도 전했다. 영화제에서 모객이 가장 많이 되는 부분이 굿즈 부분이라며 온라인 굿즈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강대표는 "요즘 NFT 가격이 너무 고가에 책정돼 가격 문제에 고민이 있다"며 NFT 제작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강 대표는 "같이 사업에 뛰어든 업체들이 사라져가는 것을 봤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플랫폼을 확장시키고 서비스를 상용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관련업계에서 후발주자가 나올 수 있도록해 시장 파이를 키운다 것이다.  더불어 그는 "오프라인 행사나 모객이 힘든 상황에서 무비블록이 독립영화제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종료 이후에도 즉각적인 피드백, 시공간 제약 탈피, 관객간의 교감 등 온라인 영화제만의 특색을 갖고 오프라인 영화제와 병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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