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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Aug 31. 2020

[폴드2 언팩 D-1①] '미스터 폴드' 노태문의 승부

'갤럭시Z 폴드2 : 언팩 파트2' 미리보기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캐리커쳐=디미닛



입사 22년만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지휘봉을 잡은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이 내달 1일 오후 11시(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행사)'을 통해 삼성전자의 세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2'를 선보인다.


불과 한달전 '갤럭시 노트20' 언팩 행사를 열고 곧바로 갤럭시Z 폴드2의 언팩을 따로 열 정도로 노 사장에게 폴더블 스마트폰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사실상 폴더블 스마트폰이 스페셜 에디션이 아닌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이라는 것을 공식화한 셈. 아울러 애플을 비롯 전세계 주요 경쟁사 모두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마땅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폼팩터 혁신 만큼은 '제왕'의 자리에 우뚝 서겠다는 야심이 엿보인다.


마냥 웃을 수 없는 'MR. ROH'…연이은 언팩 배경은 


삼성전자 입사 9년 만에 상무를 달고, 21년 만에 최연소 사장에 오르기까지 노 사장의 '삼성 라이프'는 거칠 것이 없었다. 하지만 현재의 스마트폰 시장은 그리 녹록치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겪으며 지난 상반기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은 크게 침체된 상황. 8월 들어 플래그십 신제품 갤럭시 노트20이 출격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3분기 역시 만만치가 않다.


이같은 상황에 노 사장은 차세대 스마트폰 폼팩터인 갤럭시Z 폴드2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연이은 언팩 행사 개최를 통해 노 사장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전세계 100만대였던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550만대, 내년에는 1000만대를 넘어 5년 뒤인 오는 2025년 약 1억대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해 갤럭시Z 폴드2의 판매량은 전작보다 10만대 가량 늘어난 5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 테크M

              



어중간한 스펙으로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에 신선한 폼팩터와 감각적인 디자인을 앞세운 폴더블 스마트폰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실제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 폴더블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Z'자 형태로 디스플레이를 접을 수 있는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기존처럼 가로나 세로로 한번 접는 것이 아니라 태블릿 수준의 스마트폰을 세번 접는 형태다. 즉 태블릿, 더 나아가 PC가 주머니로 들어오는 셈이다.


관련 업계에선 향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전략이 상반기 '갤럭시S' 하반기 '갤럭시노트' 시리즈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추가해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노트, 더 나아가 태블릿 이용자가 점차 갤럭시폴드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여기에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팽창하면서, 갤럭시S 시리즈와 폴더블 스마트폰, 중저가 라인업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스마트폰 개발자 노태문, 접는 기술은 최고!


사실 노 사장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역임하며 갤럭시 폴드를 개발한 주역이다. 노 사장은 지난 1997년, 만 29세의 나이로 삼성전자에 입사해 지난 2007년 만 38세 나이에 상무로 승진하며 그 누구보다 빠르게 '별'을 달았다. 그리고 상무와 전무를 거쳐, 5년만에 부사장 자리를 꿰차며 삼성전자 임원들 중에서도 가장 빠른 승진 가도를 달렸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행사 공식 트레일러에 출연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 사진 = 삼성전자 유튜브 계정


이같은 초고속 승진은 개발 기술을 최우선하는 삼성전자의 남다른 인재 육성 정책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실제 노 사장은 입사 이래 지금까지 무선사업부로 대표되는 개발실 위주의 경력을 쌓아왔다. 이로 인해 갤럭시 브랜드의 스마트폰 제품 대부분이 그의 손을 거쳤고, 갤럭시와 함께 성장해왔다.


특히 노 사장이 개발을 주도한 갤럭시 폴드의 경우, 한차례 불거진 힌지 결함을 완벽하게 극복하며 화웨이 등 다른 폴더블 스마트폰과 달리 내구성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다. 그가 하드웨어 혁신 분야 만큼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혜안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번 언팩에서도 노 사장은 애플과 차별화된 혁신적인 폼팩터를 앞세워 모바일 시장의 선두주자 입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연이어 진행되는 온라인 언팩인 만큼, 최연소 사장 타이틀을 쥔 노 사장의 '젊은 감각' 또한 큰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 5일 열린 갤럭시노트20 언팩 행사를 통해 방탄소년단(BTS)을 비롯 남다른 마케팅 전략을 선보이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자체 Q&A를 진행해 노 사장이 직접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기도 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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