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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Aug 31. 2020

[폴드2 언팩 D-1②] '폴더블=삼성' 굳히기

'갤럭시Z 폴드2 : 언팩 파트2' 미리보기


'삼성 갤럭시Z 폴드2 언팩 파트 2' 행사 초대장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다음날 1일 오후 11시 '갤럭시Z 폴드2 : 언팩 파트2'를 통해 다시 한번 폴더블폰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한다.


지난 5일 언팩 행사를 통해 '갤럭시 노트20'를 필두로 '갤럭시 워치3' '갤럭시 탭S7' '갤럭시 버즈 라이브' 등 모바일 기기를 대거 선보인 삼성은 별도의 언팩 행사를 추가로 열어 자사의 세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2' 띄우기에 나섰다.


폴더블폰은 정체기를 맞은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겹치며 위기를 맞이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업을 다시 일으킬 비장의 무기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혁신의 새로운 이정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 폴드'를 무대에서 직접 공개했다. / 사진 = 삼성전자 뉴스룸



2019년 2월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행사에서 '갤럭시 폴드'의 실물이 최초 공개됐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가격은 매년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더 이상 혁신이 없다'는 비난에 직면해있었다. 스마트폰 성능은 상향 평준화됐고, 교체 주기는 3년을 넘어서는 가운데 소소한 업그레이드로는 더 이상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어려워졌다.


이런 가운데 갤럭시 폴드는 완전히 새로운 혁신으로 전 세계 이목을 사로잡았다.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때 4.6인치, 펼쳤을 때 7.3인치 디스플레이를 지닌 인폴딩 방식의 폴더블 스마트폰이었다. 공개 당시 가격은 1980달러로 기존 스마트폰 가격의 약 2배에 달했다.


갤럭시 폴드는 스마트 혁신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지만, 파격적인 제품인 만큼 찬사와 함께 의심의 눈초리를 함께 받으며 실제 소비자들의 손에 쥐어지기까지 오랜 산통을 겪어야만 했다.


미 언론의 매서운 견제

WSJ 테크칼럼니스트 조안나 스턴이 갤럭시 폴드에 소시지를 끼워 넣는 모습. / 사진 = 유튜브 캡쳐


"뭔가 접고 싶다면 차라리 핫도그나 접으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테크칼럼니스트 조안나 스턴은 2019년 4월13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갤럭시 폴드의 리뷰를 거부한다며 제품 사이에 소시지를 끼우는 등 조롱 가득한 리뷰 동영상을 게재했다.


갤럭시 폴드는 예약판매 시작 후 하루만에 완판을 기록하며 기대치가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삼성의 혁신을 견제하려는 듯한 미국 현지 언론의 원색적인 비난에 시달려야만 했다.


미국 현지 매체와 리뷰어들은 경첩(힌지) 부위의 주름을 지적하기 시작하더니, 작정한 듯 리뷰용 제품이 사용한 지 이틀만에 화면에 줄이 가거나 깨지는 등 결함을 겪었다고 줄줄이 보도하기 시작했다.


삼성은 디스플레이 부품의 일부인 화면보호막을 인위적으로 제거해서 생긴 일이라 해명했으나, 논란은 쉬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여기에 힌지 틈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등 예상치 못한 결함들이 계속 보고되면서 삼성은 결국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핫도그' 비난도 반전시킨 완성도


갤럭시 폴드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삼성이 갤럭시 폴드를 공개한 지 일주일 만에 중국의 화웨이는 아웃폴딩 방식의 폴더블폰 '메이트X'를 공개하며 즉각 견제에 나섰다. '세계 최초' 타이틀을 두고 한국과 중국의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가 신경전을 펼치게 된 것이다.

삼성은 2019년 7월 갤럭시 폴드의 결함을 모두 보완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같은 해 9월 드디어 갤럭시 폴드가 세상에 나왔다. 출시된 제품은 그동안의 논란이 무색할만큼 비싸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핫도그 비난'으로 논란을 일으킨 WSJ의 조안나 스턴마저도 출시 이후에는 "혁신이 없어 지루해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제품"이라며 갤럭시 폴드를 치켜세웠다. 다른 미국 언론들 역시 "아이폰 이용자들은 울고 싶어질 것", "흔들림도 있었지만 새로운 시도를 한 것만으로 삼성은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며 결국 찬사로 돌아섰다.



폴더블폰 시장 선점 '순항'


이후 출시된 화웨이의 메이트X는 디스플레이가 우글쭈글해지고 영하 5도 이하에선 사용할 수 없는 등 결함 문제로 삐격였다. 결국 화웨이는 올 초 내구성을 보완한 '메이트Xs'를 출시했지만, 애초에 바깥으로 화면을 접는 '아웃폴딩' 방식은 설계상 내구성이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 후속작은 갤럭시 폴드와 같은 '인폴딩' 방식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2억대 판매 기록을 자량했던 모토로라의 '레이저'도 폴더블폰으로 부활을 예고했으나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고 말았다. 레이저는 최초의 크렘셸 방식의 폴더블폰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낮은 사양과 품질 논란을 겪으며 올해 2월 출시된 삼성의 두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에 완패하고 말았다.


갤럭시Z 폴드2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삼성은 앞서 출시된 두 개의 폴더블폰으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폴더블폰은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하며 기대 이상의 판매량을 이어갔다. 이번 언팩에서 공개될 갤럭시Z 폴드2는 삼성이 폴더블 시장에 쐐기를 박는 제품이 될 전망이다. 현재 개발 중인 경쟁사들의 제품조차 갤럭시Z 폴드2의 사양을 따라가는 제품이 없을 정도다.


삼성은 올해 갤럭시Z 폴드2로 한 발 앞서간 상태로 내년엔 S펜을 탑재한 후속작 '갤럭시Z 폴드3'와 폴더블폰 보급화를 이끌 '갤럭시Z 폴드 라이트', 안팎으로 접을 수 있는 새로운 폼팩터 '갤럭시Z 폴드S'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삼성은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없는 라이벌 애플이 폴더블폰 무대에 진입하기 이전에 최대한 시장을 선점한 상태로 경쟁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도영 기자 hyun@tehc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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