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혁신과 혁신] (16)
보통과 다르게 일을 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것은 정확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우리는 게임의 규칙을 바꾸고, 투자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는 사업과 건축물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9%는 건축 및 건설 분야가 차지하고 있다.
덴마크에서는 재활용 자재만을 사용해 건설된 신도시 지역과 주거용 건축물을 볼 수 있다. 한 예로 렌다게르 그룹(Lendager Group)의 '업사이클 스튜디오(Upcycle Studios)'는 순환 설계의 원리에 기초해 건축돼 이산화탄소 배출을 낮추고 원자재의 사용을 줄이고 있다. 이는 미관과 가격, 품질 모두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폐기물을 가지고 내일의 세계를 건설할 수 있다는 증거이다.
폐콘크리트와 폐유리, 목재 폐기물로 만든 집
도시들은 확장하고 있고 세계 인구의 대부분이 도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현재 선택의 기로에 있음을 느낀다. 우리는 이전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주거 및 사무 공간이 필요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기후 환경에 부정적인 발자취를 늘리지 않고서는 우리가 익숙한 방식으로 더 많은 건축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들은 변화를 요구한다.
업사이클 스튜디오의 아이디어는 오늘의 폐기물을 이용해서 내일의 집을 건축하는 것이다. 코펜하겐의 외레스타드 사우스(Ørestad South) 지역에 위치한 업사이클 스튜디오는 순환 경제를 기반으로 한 20개의 연립 주택으로 이뤄진 건물이다.
3개의 층으로 나뉘어진 업사이클 스튜디오의 각 집은 주거 및 작업 공간을 조합해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일상과 관심사를 가진 창의적인 프리랜서 및 자영업자, 대가족을 위한 공간이다. 아파트를 자유롭게 별도의 공간과 영역으로 나눌 수 있어 소유주는 주택의 다양한 부분을 영구적 또는 단기간 동안 임대해줄 수 있다. 이는 하루의 모든 시간과 인생의 다양한 단계에 맞춰 최적의 주택 사용을 가능하도록 한다.
업사이클 스튜디오는 완전한 확장을 통해 훨씬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건축에 대한 개념을 고안하는 동시에 자원 부족, 상상할 수 없는 폐기물의 축적, 기후 변화라는 세 가지 다른 주요 문제를 함께 처리했다. 업사이클 스튜디오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코펜하겐 메트로의 확장 과정에서 1400톤의 폐 콘크리트를 가져다가 업사이클링했다.
이는 새 콘크리트를 거의 절반 이상 대체하기에 충분해서 폐기물 문제를 해결했고, 동시에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다. 오래되고 부서진 콘크리트 골재를 사용함으로써 톤당 12~15%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었다. 이것이 아주 인상적인 감소는 아닐 수 있지만,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콘크리트의 거대한 규모를 생각한다면 의미가 있다. 덴마크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12배에 해당하는 연간 2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전세계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래되고 사용된 콘크리트를 더 잘 활용해야 할 다른 이유는 또 있다. 물을 제외하고 콘크리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물질이다. 이는 오랜 기간 동안 사실이었으며, 세계적인 추세는 앞으로도 그렇게 유지될 것임을 보여준다. 현재 수준의 인구 증가와 도시화를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건물의 60%는 아직 지어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수요에 맞추기 위해서는 더 많은 콘크리트를 사용하고 빠른 속도로 더 많은 집을 건축해야 한다.
20세기 동안 미국에서 사용한 콘크리트보다 더 많은 양을 사용하는데 불과 3년(2011~2013년)밖에 걸리지 않았던 중국을 보라. 하지만 우리는 콘크리트의 주성분인 시멘트가 현재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6%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가 평상시처럼 사업 및 건축을 유지한다면 이는 더욱 쉽게 악화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업사이클 스튜디오를 통해 더 적게 사용함으로써 더 많이 얻고자 하려는 이유이다.
업사이클 스튜디오에서 순환 경제를 적용한 또 다른 사례는 덴마크 북부 지역의 버려진 건물에서 가져온 오래된 유리창의 사용이다. 실제로, 건물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새 주택에서 모든 창문의 70%가 업사이클링된다. 업사이클링된 유리는 새 유리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50%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한다.
업사이클 스튜디오의 꼭대기와 모든 층, 벽면 덮개, 정면은 덴마크의 독점 목재 제조업체인 디네센의 자투리 목재 폐기물로 제작된다. 분명히 귀중한 자원을 재사용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페인트, 밀폐제, 실리콘, 석회, 벽지에 있는 화학 물질의 모든 사용을 줄인다는 의미도 있다. 오래 지속 가능한 실내 기후를 위해 모든 자재를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유지한다.
지금까지의 교훈은 무엇인가? 건축 환경에서 순환 경제에 따라 작업하면서 얻은 몇 가지 핵심 지식을 공유하려고 한다.
첫째, 가치 체인 전반에 걸친 전략적 조정이 필요하다. 전략적 조정의 가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이해 당사자들과 필수 행위자들이 당신의 비전과 일치하도록 하고 당신의 동기를 공유해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이 현실이 닥치고 상황이 어려워질 때 당신을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고 기꺼이 지원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혁신은 "평상시와 다를 바 없이 행동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당신의 아이디어가 무엇이든 간에, 혁신은 절대 평상시처럼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잠재적인 장애물이 규제 또는 파트너 부족, 오래된 관습, 이미 알려진 불가능성인지 판단해야 한다. 성공을 위해선 부가적인 가치가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의 잠재적 단점을 훨씬 뛰어넘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최종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혁신을 구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약간의 자유 재량권, 즉 유연성이 필요할 수 있다. 이해 당사자들은 이에 대해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셋째, 재료 공급 및 이용 가능한 사회 기반 시설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량의 폐기물을 찾았더라도, 이런 폐기물에 대한 접근 권한이 반드시 수반되는 것은 아니다. 주어진 폐기물 자원에 대한 지속적인 접근을 확보하는 것은 고정적인 공급을 보장하는 데 필수적이며, 기후 변화를 완화하기 위해 원하는 속도로 업사이클 건축 자재의 규모를 확장하는데 성공하려면 반드시 필요하다.
넷째, 당신이 새로운 작업을 수행할 때는 소규모로 시작해 위험을 최소화 하려 할 수 있다. 합리적으로 들리기는 하지만, 업사이클링 비즈니스의 경우 생산 규모가 클수록 좋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따라서 손익분기점에 주의를 기울이고, 당신과 파트너가 생산 증대를 위해 언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전략적으로 일치하는지 확인하길 바란다.
피터 뱅스보 센터장은 주한 덴마크대사관의 덴마크이노베이션센터를 이끌고 있다. 그는 대기질 연구 및 평가 분야의 전문가로서 대기질 정책, 대기 오염 역학, 모니터링, 측정 전략 및 산업에 대한 청정 기술과 관련해 10년 이상의 전문 경력을 가지고 있다. 또 EU 주변 공기 지침 및 배출 인벤토리 프로토콜 개발을 비롯한 다수의 유럽연합(EU) 워킹그룹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