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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May 03. 2021

[가봤다] 열악한 항만 작업환경, 5G로 해결한다

부산항 5G로 원격제어되는 컨테이너크레인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조종석에 사람이 타지 않은 크레인이 자동으로 움직인다. 인형뽑기를 하는 것처럼 커다란 컨테이너를 스스로 집더니 라인에 맞춰 4단 이상 컨테이너를 적재한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컨테이너를 조종하기 위해 화장실도 쉽게 갈 수 없는 환경인 25m 상공에서 하루 8시간 가까이 있어야 했다. 이제는 5G 기반 원격제어 크레인으로 조종사 1명이 안전한 사무실에서 3~4대의 크레인을 제어할 수 있는 시대다.


LG유플러스가 부산항만공사와 손잡고 부산 지역 스마트항만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G 기술과 저지연 영상전송 솔루션을 항만에 제공했다. 지난달 29일 부산항 신감만부두 인근에 위치한 LG유플러스 스마트 항만 크레인 원격제어 시연회 현장에 직접 방문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5G통신과 원격제어 크레인을 이용한 스마트 항만 시연을 진행했다.


스마트항만은 5세대(5G) 네트워크를 구축해 컨테이너 이동, 선적 등을 항만운영에 적용하는 항만을 말한다. 5G를 이용하면 별도의 유선망 설치 공사 없이 원격제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9년부터 야드크레인 원격제어를 위해 이곳에서 5G와 항만 물류 솔루션 등을 적용, 검증해왔다.


부산항 신감만부두에 위치한 LG유플러스 5G 기반 크레인 원격제어 크레인 모습. /사진=김경영 기자


이날 부산항 신감만부두에 도착한 뒤 크레인 원격제어 시연을 보기 위해 안전모와 형광색 옷을 입었다. 거대한 크레인 사이로 작업자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한눈에 봐도 굉장히 높고 위험해보였다. 이날은 원격제어 시연을 위해 조종실에 사람이 없었다. 원격제어실에서 조종을 시작했는지 크레인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거운 컨테이너를 들어올려 적재하는 것까지 사람이 직접 조종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어보였다. 


김경운 LG유플러스 스마트인프라팀 책임은 크레인을 가리키며 "컨테이너 귀퉁이에 센서와 카메라가 달려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잡을 수 있는 것"이라며 "실제 사람이 들어가서 조종하는 것과 작업 속도 상의 차이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크레인 원격제어 시연이 끝난 뒤에는 실내 관제실로 이동했다. 크레인 꼭대기 조종실에 있어야 하는 조종사가 관제센터에서 크레인을 사무실에서 원격으로 조종하고 있었다. 조종사는 콘솔 앞에 앉아 크레인에 장착된 8대의 카메라에서 5G를 통해 보내온 영상을 실시간 확인했다. 고개를 숙일 필요 없이 앞에 설치된 모니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컨테이너를 원격 조종할 수 있었다. 


부산항 관제실에서 조종사가 컨테이너를 원격으로 제어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이처럼 기존 조종사들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2년간 약 40억 정도라고 한다. 이는 현재 부산 신감만부두에 설치된 2개 크레인을 자동화하고, 연구 기술개발비까지 포함한 금액이다. 또한 현재 부산 스마트 항만에 적용된 5G 네트워크는 3.5㎓ 기반이다.


서재용 LG유플러스 스마트인프라사업담당(상무)은 "28㎓는 장점이 있지만 눈에 보이는 것까지 밖에 통신이 안 된다는 측면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28㎓를 활용해 서비스할 수 있는 것들을 올해 하반기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 상무는 "환경 등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모든 항만에서 (스마트 항만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며 "올초에 과학기술정통부에서 5G MEC 기반 선도기업을 선정했는데 LG유플러스는 항만과 시티, 산간을 제안했고, 모두 선정됐다. 올해 안에 광양항과 신선대에 크레인 서비스를 비롯, 추가적으로 물류 등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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