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봤다]
온라인 포털 최강자 네이버가 오프라인 공략에 나섰다.
최근 네이버는 대대적인 앱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핵심은 이용자의 온라인 경험 뿐 아니라 오프라인 경험까지 모두 네이버앱을 통하도록 연결했다는 점이다. 모바일쿠폰, 인증서 등 온라인 서비스는 물론, QR체크인, 예약, 주문 및 결제까지 오프라인 실생활의 모든 순간에 네이버앱을 꺼내도록 만들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네이버는 모바일앱 첫화면에 오프라인 생활과 맞닿아 있는 서비스를 한데 모아 배치했다. QR 찍고 결제, 네이버 페이 현장 결제 등은 매장 직접 방문 시 간편한 결제를 돕는다.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전자출입명부로 쓰이는 QR체크인 기능도 제공한다.
근처에 있는 매장을 방문하기 전에 미리 주문을 하거나 포장 예약을 하는 '주문하기' 서비스는 카테고리도 다양하다. 식당·카페를 비롯해 뷰티, 숙박, 생활·클래스, 공연·전시, 스포츠·레저, 병의원까지 생활 모든 영역을 포괄한다. 이용자들은 방문 리뷰를 실시간 서로 공유하며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전국 7만여개 오프라인 가맹점을 보유한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앞세워 포인트 적립 및 결제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선물받은 온라인 쿠폰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사용하고, 멤버십 포인트를 적립하는 것도 가능하다. 심지어 서울시 소상공인 간편결제서비스 '제로페이'도 연동된다.
이쯤되면 오프라인 상권의 모든 영역을 접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목할 점은 네이버의 오프라인 공략 전략이 그동안 네이버가 주력해온 소상공인(SME) 커머스 시장과 직접 연계됐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2016년부터 SME와 창작자의 성공을 꽃피우는 '프로젝트 꽃'을 운영해왔다. 그 결과는 5년간 42만 스마트스토어 창업으로 이어졌다.
업데이트된 네이버앱 첫 화면은 네이버쇼핑과 직결된다. 오픈마켓을 통해 스마트스토어의 다양한 상품을 비교하고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게 구성했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뿐 아니라 스마트플레이스(네이버 검색·지도 등록 업체)까지 연계했다. 스마트플레이스를 개설한 오프라인 SME가 200만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골목상권 대부분이 네이버앱에 담겼다고 볼 수 있다.
사용자 창작 콘텐츠(UGC)를 적극 활용해 지역 커뮤니티도 흡수했다. 현재 네이버는 이용자들의 스마트플레이스 방문 리뷰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피드' 베타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위치 분석을 기반으로 주변 상권의 등록 리뷰가 실시간 공유된다. 관심 지역 설정을 통해 다른 지역 리뷰도 실시간 볼 수 있다. 마음에 드는 리뷰어는 '팔로우'해 콘텐츠를 직접 구독 할 수도 있다.
물론 네이버는 온라인 서비스도 놓치지 않았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의 연계를 통해 커머스와 콘텐츠를 아우르는 온라인 경험을 제공한다. 학생증 및 자격증 인증과 같은 디지털 도구 서비스도 강화했다. 순차적으로는 어학 성적 증명서, 대학 졸업 및 재직 증명서도 확인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또 쇼핑·라이프 탭과 뉴스·콘텐츠 탭도 그대로 유지했다.
이로써 네이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앱을 통해 연결시키는 '네이버 유니버스' 구축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번 업데이트로 네이버는 커머스·콘텐츠를 통해 온라인 플랫폼 '락인효과'를 톡톡히 누리던 것을 한층 더 강화했다. 또 이를 오프라인 서비스와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그동안 네이버가 축적해온 '골목상권' 인프라는 이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제는 매장 결제, 학생증 인증, 오프라인 주문 등 오프라인 실생활에서 네이버앱을 이용한 디지털 도구들의 사용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일 3200만명의 사용자가 접속하는 네이버앱은 서비스의 범용성이 높은 만큼,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생활에서의 편의를 더욱 높이며 사용자의 개인화된 디지털 툴 역할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