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빌'로 제2의 전성기 꿈꾸다
지난 2014년 '블레이드'를 통해 모바일 게임 최초로 게임대상을 거머쥔 중견게임사 액션스퀘어가 이번엔 100억원 규모의 거액이 투입된 콘솔-PC 대작 '앤빌'로 제2의 도약을 노린다.
지난달 28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액션스퀘어 사옥에서 만난 김연준 대표와 고세준 액션스퀘어 개발총괄이사, 백두산 테크니컬 디렉터(TD)는 한 목소리로 "앤빌을 통해 게임명가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액션스퀘어의 기대작 '앤빌'은 탑다운 슈팅액션 장르로 개발비만 100억원대 이른다. 아트 작업에 소요된 자금만 60억원에 달한다. 특히 최근 진행된 스팀 페스티벌 이벤트 행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공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SK텔레콤-마이크로소프트(MS)가 콘솔 판권을 따내며 올 여름 출시 준비를 위한 막바지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김 대표는 "올 여름 SK텔레콤-MS의 5G 콘솔 뿐만 아니라 스팀 얼리 억세스(PC온라인 버전)를 통해서 앤빌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100만장 이상 패키지 판매가 목표며 콘솔-PC온라인 이후 앤빌의 모바일화도 준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스팀 페스티벌 이후, 디스코드 등의 해외채널에서 반응이 뜨겁고 이름은 공개할 수 없지만 북미 및 유럽 현지 대형업체의 러브콜이 잇따르는 중"이라며 "국내에서도 풍월량 등 스타 크리에이터가 플레이에 나서며, 다양한 제안들이 와 내부에선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앤빌의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고세준 개발총괄이사와 백두산 테크니컬 디렉터는 넥슨의 히트작 메이플스토리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특히 고 이사는 지난 2013년 메이플스토리 동시접속자 60만명을 기록, 넥슨의 대표개발자로 자리매김했다. 둘은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 메이플블리츠X를 개발하다, 앤빌의 흥행 가능성을 보고 액션스퀘어로 자리를 옮겼다.
고 이사는 "해외 유저 반응 등을 취합해보면 앤빌 자체의 상업적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스팀 페스티벌을 통해 직접 살펴보니, 100만장 이상의 패키지 판매량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북미-유럽 지역에서 통할만한 장르인 데다, 실제 서구권 지역의 유저 반응이 남다르다"며 "현지 퍼블리셔가 직접 연락을 취해오고 있어 흥행에 대한 자신감이 붙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 이사는 "우리 개발팀은 넥슨 뿐만 아니라 엔씨소프트에서 블소 프로젝트를 오래 맡았던 업계 최고의 개발자들이 모인 곳"이라며 "개발자 채용이 한창인 데, 국내 굴지의 대형 게임사에 밀리지 않는 복지와 인센티브 등도 자랑거리"라고 강조했다.
특히 백 디렉터는 앤빌의 장기흥행을 위한 서버 안정화를 액션스퀘어 만의 매력으로 꼽았다. 백 디렉터는 "유저가 많으면 좋긴 하지만 작은 게임사들은 서버비용을 아끼기 위해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이 과정에서 유저가 떠나가는 경우도 부지기수"라며 "액션스퀘어는 호흡을 오래 가져가기위한 안정적 서버 구축을 위해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입했고, 흥행작의 장기 운영을 위해 남다른 노하우를 갖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당장 액션스퀘어의 올해 캐시카우는 앤빌로 귀결되지만, 내년을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무엇보다 지식재산권(IP)이 막강하다. K-콘텐츠의 대표주자인 '킹덤'의 게임 판권이 액션스퀘어 손에 쥐어져 있다.
김 대표는 "대형 통신사인 SK텔레콤와 앤빌을 작업한 데 이어 킹덤 IP를 보유한 에이스토리와 협업을 통해 모바일 게임화가 준비되고 있다"면서 "올해 중 테스트 영상을 공개하고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제작사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액션스퀘어는 개발진 모집이 한창이다. 앤빌 외에도 킹덤 모바일 등 다량의 모멘텀이 준비되고 있어, 개발자들이 절실히 필요한 것. 김 대표는 "현재 약 80여명 정도의 직원들이 액션스퀘어 부활을 위해 일하는 중"이라며 "현금성자산을 충분히 갖춘데다, 국내외 메이저 업체와의 파트너십이 잇따르고 있어 성장을 꿈꾸는 개발자들이 일하기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체 상해보험과 대기업급 대출 이자 지원, 점심 식대 지원과 흥행 시 지급될 과감한 인센티브 외에도 넥슨 대형게임사에 밀리지 않는 복지를 갖추고 있다"며 "올해 앤빌과 킹덤 모바일 등 엣지있는 프로젝트 3~4개를 가져가며 내실있는 게임사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