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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Jun 01. 2021

[가봤다] 9.1.6 채널로 '돌비 애트모스' 들어보니

돌비 애트모스 뮤직 전문 스튜디오에서 이하늘 오디오가이 실장이 돌비 애트모스 뮤직의 시연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돌비코리아


round and round

내 주위를 맴돌아

작은 동그라미 모양의

circles...


릴보이의 '서클(Circle)' 음원이 가사 그대로 360도 원을 그리며 주위를 날아다녔다. 머리 뒤쪽은 물론 위에서도 소리가 내려와 어깨를 치고 귀로 올라왔다.


1일 글로벌 영상·음향 엔터테인먼트 기업 돌비 래버러토리스(Dolby Laboratories)의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술을 체험해보기 위해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입체음향 음악 스튜디오 '사운드 360'을 찾았다.


레코딩 스튜디오이자 오디오 레이블인 '오디오가이'가 돌비와 손잡고 개관한 이 곳은 전후좌우는 물론 천장까지 총 16대의 스피커를 설치해 9.1.6 채널 입체 음향을 구현한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유일하게 돌비 애트모스로 음악을 믹싱할 수 있는 곳이다.


이 곳에서 같은 음원을 일반 스테레오와 돌비 애트모스 믹싱 버전으로 함께 들어보며 비교해봤다.


사운드가 360도로 날아다닌다


일반적으로 소리를 좌우 2채널 나눠 들려주는 스테레오는 음원을 양쪽 귀로만 듣는 느낌인 반면, 3차원 공간에 각각의 사운드를 객체화해 배치한 돌비 애트모스는 주변 360도에서 소리가 들려와 공간감에서 확실한 차이가 느껴졌다. 서클의 경우 곡의 메시지에 맞춰 공간을 원을 그리며 날아다니는 듯이 믹싱해 이런 입체감이 도드라졌다.


조철웅 돌비코리아 마케팅 이사는 "돌비 애트모스는 각 악기와 사운드 구분을 따로 객체화해 저장하고 원하는 곳에 위치시킬 수 있다"며 "3D 화면에 각 사운드를 저장해 창작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움직이게 할 수 있어 왼쪽과 오른쪽에 한정된 스테레오와 달리 더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돌비 애트모스 뮤직에 대해서 데모를 진행하고 있는 최정훈 오디오가이 대표 / 사진=돌비코리아


이어 감상한 블랙핑크의 라이브 공연 음원인 '킬 디스 러브' 음원은 현장감에 초점을 뒀다. 마치 콘서트장에 온 듯 무대 앞쪽에서 들려오는 강력한 사운드는 물론, 공간에 반사된 소리와 관중의 반응까지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돌비 애트모스는 각각의 사운드를 뭉개짐 없이 더 선명하게 들을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날 감상한 피셔맨(Fisherman)의 '사이'의 경우 각각의 이펙트에 공간적 입체감을 더해 원곡의 독특한 분위기를 더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조 이사는 "2019년 돌비 소호에서 3500명의 소비자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8%가 일반 음악 보다 돌비 애트모스 뮤직 사운드가 더 좋게 들린다고 응답했다"며 "돌비 애트모스를 통해 마치 가수와 직접 호흡하듯 더 풍성하고 몰입감 있는 음악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 넓어진 돌비 애트모스 생태계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콘서트장의 열기는 거실에서 간접적으로 밖에 느낄 수 없게 됐다. 이를 조금이라도 더 생생하게 즐기고 싶은 열망은 소비자들의 음향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조 이사는 "자체 조사 결과 77%의 응답자가 더 좋은 영상과 사운드에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응답했다"라고 말했다.


돌비 애트모스 뮤직에 대해서 설명하는 조철웅 돌비 코리아 마케팅 이사 / 사진=돌비코리아


그렇다고 집에 9.1.6 채널 같은 입체음향 시설을 갖춰야만 돌비 애트모스를 즐길 수 있는 건 아니다. 최근 돌비는 여러 디바이스 제조사들과 손잡고 돌비 애트모스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수 억대의 기기에서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삼성이나 LG TV와 사운드바는 물론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태블릿PC 등 최신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도 돌비 애트모스의 입체감 넘치는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기기가 있어도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면 무용지물이다. 돌비는 이쪽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2020년 글로벌 톱10 아티스트 중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아리아나 그란데 등 6명의 아티스트가 돌비 애트모스가 지원되는 음반을 발매했다.


이와 함께 유니버셜, 워너 등 세계적인 뮤직 레이블이 돌비 애트모스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고, LA 캐피톨, 런던 애비로드 등 전 세계 140개 이상 스튜디오가 돌비 애트모스 창작 환경을 갖췄다. 이날 방문한 사운드360 역시 이 중 하나다.


네이버 '바이브'로 즐기는 돌비 애트모스


해외에는 타이달과 아마존 뮤직 등의 음원 플랫폼이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정식 서비스가 되지 않고 있다. 돌비 애트모스 음원도 있고 기기도 있는데, 이를 연결해 줄 서비스가 빠져 있던 셈이다.


다행히 이날 네이버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바이브(VIBE)'에서 국내 최초로 '돌비 애트모스 뮤직'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 네이버는 서비스 출시에 맞춰 블랙핑크의 돌비 애트모스 버전 라이브 앨범을 바이브에서 독점 공개한다.


네이버 바이브의 돌비 애트모스 뮤직 서비스를 소개하는 이태훈 네이버 뮤직 서비스 책임리더 / 사진=돌비코리아


이태훈 네이버 뮤직 서비스 책임리더는 "이용자들에게 한층 높아진 음악 감상 경험을 주고자 돌비 애트모스 뮤직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런칭했다"라며 "총 500곡 정도의 돌비 애트모스 뮤직 서비스를 시작으로 연내 2000곡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 바이브 이용자들은 올해까진 기존 이용권에서 별도의 비용 추가 없이 돌비 애트모스 뮤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현재는 안드로이드 버전만 지원한다. 아이폰 사용자들은 애플과의 협의를 마칠 때까지 좀 더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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