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톡]
수년간 움츠렸던 왕년의 '게임 대장주' 넷마블이 부활을 꿈꾸고 있다. 수십억원 규모의 일매출이 기대되는 '제2의 나라'를 필두로 올해 국내 대표 게임사의 위치를 되찾겠다는 의지다. 기존 올드 히트작들도 건재한 상황에서 대작급 신작이 쏟아지고 있어, 증권가의 목표가 상향 리포트도 덩달아 쏟아지는 모습이다.
넷마블은 10일 한국과 일본 시장에 올해 첫 대작급 신작인 '제2의 나라'를 띄웠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출시된 대만·홍콩 지역에선 애플 앱스토어 매출·인기 1위를 기록하며 흥행 바람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7일엔 사전 다운로드만으로 대만·홍콩·마카오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에 올랐고, 이용자가 몰려 서버를 15개에서 22개로 증설하는 등 전세계 곳곳에서 흥행 조짐이 엿보인다.
애니메이션풍의 MMORPG인 제2의 나라는 일본 게임사 레벨파이브와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 등으로 유명한 스튜디오 지브리가 협업한 판타지 역할수행게임(RPG) '니노쿠니'를 모바일 게임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지난 2016년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을 성공시킨 넷마블네오가 개발키를 쥐고 3년간 공을 들여 게임 퀄리티 면에선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증권가에선 제2의 나라의 올해 추정 매출을 약 1800억~2000억원 규모로 추산한다. 한국보다 시장 규모가 큰 일본의 기대감도 상당해 증권가의 추정 매출을 훌쩍 뛰어넘을 공산이 크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넷마블은 이미 애니메이션풍의 모바일 MMORPG '일곱개의 대죄'로 북미-유럽 시장을 정복한 바 있다. 연간 3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둘 정도로 넷마블은 애니메이션풍 게임 흥행에 상당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자연스레 제2의 나라 또한 일곱개의 대죄와 유사한 흥행 차트를 그릴 것이란게 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실제 넷마블은 제2의 나라 서구권 버전을 내년 상반기 중 별도로 제작해 내놓기로 했다. 2년간 핵심 캐시카우로 쓰겠다는 의지다.
그렇다고 기존 캐시카우인 올드히트작이 부진한 것도 아니다. 넷마블이 지난해 말 내놓은 세븐나이츠2는 국내 매출 순위 6위(구글플레이)를 지키고 있고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13위)와 A3:스틸얼라이브(15위), 리니지2 레볼루션(19위)도 장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당장 출시를 앞둔 신작도 한가득이다. 넷마블은 자체 IP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개발사 넷마블넥서스)과 마블 퓨처 레볼루션(개발사 넷마블 몬스터)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선 올 가을 출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들 게임 모두 추정 일매출만 1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이밖에도 방탄소년단 IP를 활용한 BTS 드림(넷마블네오)과 머지 쿵야 아일랜드(넷마블엔투)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제2의 나라가 흥행 가능성을 높이자 당장 증권가에선 개발사인 넷마블네오의 IPO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지난해말부터 개발 자회사 재편에 돌입, 최근 개발 체계가 마무리된 넷마블은 자회사 중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넷마블네오를 우선 IPO 시장에 띄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제2의 나라 출시 일정이 다가오며 증권사 K-OTC에서 거래되던 넷마블네오(비상장)의 주가는 올초 대비 2배 가까이 급등한 모습이다. 장외 시총은 어느덧 2조원을 육박한다.
제2의 나라가 안착할 경우, 자연스레 후속 자회사 IPO도 이어질 전망이다. 당장 넷마블펀과 넷마블체리의 통합법인인 넷마블F&C가 넷마블네오의 뒤를 이어 올해 IPO 시장에 등장할 공산이 크다. 실제 넷마블F&C는 한국과 일본에 출시한 7대죄의 글로벌 흥행 덕에 최근 기업가치를 2조원 수준까지 불렸다.
무엇보다 현재 넷마블의 핵심 캐시카우인 일곱개의 대죄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언리얼엔진4 기반의 실사풍 오픈월드 모바일 MMORPG 프로젝트A를 비롯, 스타일리시 액션 RPG 프로젝트 SIN, 언리얼엔진4 기반의 액션 어드벤처 RPG 프로젝트DS 등 다수의 신작을 개발하고 있어 넷마블 개발자회사 중 가장 많은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북미 자회사 잼시티 역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이 임박한 상태다. 잼시티는 쿠키잼 시리즈로 해외에서 인지도를 확보한 넷마블의 해외법인으로 '쥬라기월드', '드래곤즈' 등 유명 IP를 보유한 루디아 인수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팩 상장 형태로 약 4억달러의 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와 하이브(구 빅히트) IPO로 재미를 본 넷마블은 올 여름 IPO에 나서는 카카오뱅크 또한 4%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현 장외 시가총액은 약 40조원으로, 넷마블의 지분가치만 수천억원에 이른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의 적정 기업가치는 약 15조원 규모로 적정주가는 18만원"이라며 "게임사업부의 가치를 10조원, 투자자산가치가 5.1조원(코웨이1.4조원, 하이브1.7조원, 엔씨소프트1.5조원)으로 추정되며 올해 게임 비즈니스의 성장을 통한 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제2의 나라 초기 분기 일평균 매출액 15억원으로 예상되며, 출시 이후 해당 게임 성과가 추정치를 상회하면서 매출 지속성을 확보한다면 동사 적정가치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