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이더리움까지는 알겠는데...대체불가능한토큰(NFT)은 또 뭐지? 최근 블록체인, 가상자산 업계 화두로 자리매김한 NFT가 화제다. 어떤 미술작품이 NFT로 수백억원에 팔렸다고 하고, 이세돌이 알파고와 둔 바둑의 78수 역시 NFT로 경매돼 비싼 값에 팔려나갔다고 한다. 비트코인이라는 천금의 기회를 날린 지금, NFT에라도 투자해야 할까? 테크M이 NFT를 집중 분석한다. NFT의 개념부터 NFT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또 어떤 기업들이 NFT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지 살펴본다. 제대로 알아야 투자 여부도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편집자 주>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이라는 어려운 말로 불리는 NFT는 사실 해외에서 먼저 화제가 된 바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게임의 선구자로 불리는 '크립토키티'가 대표적인 NFT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다.
크립토키티를 시작으로 해외에서는 NBA와 같은 카드수집 분야에 NFT를 적용한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미술품 거래에서도 NFT가 활용되기도 했다.
국내서도 NFT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가장 먼저 적용되고 있는 분야는 역시 게임이다. 게임 아이템을 NFT로 전환해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사고 파는 형태의 시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SNS에 NFT 적용을 검토하는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을 모색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NFT를 사고 파는 'NFT 마켓'도 하나 둘 등장하는 등 NFT가 가상자산 업계의 또다른 화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NFT를 얘기할때 대퍼랩스를 빼놓고 얘기할 수는 없다. 대퍼랩스는 최초의 NFT 게임이라고 불리는 '크립토키티'를 개발한 회사다. '크립토키티'는 고양들을 교배해서 희귀한 고양이를 만들어내는, 사실 매우 단순한 형태의 게임이다.
하지만 희귀한 고양이가 고가에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5월말 기준 크립토키티에서 가장 고가에 거래된 고양이의 가격은 무려 600이더리움이다. 업비트 기준 1이더리움 가격은 20일 오전00시 현재 280만원에 달한다.
이처럼 수집욕을 자극하는 형태의 NFT는 게임의 속성과 잘 맞아 떨어졌다. 게임에서도 이미 아이템 하나가 수천만원, 비싸면 수억원에 거래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미 디지털 증표에 불과한 아이템이 수천만, 수억원의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한 게이머들은 NFT에 돈을 쓰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내 모든 요소는 디지털 데이터 형태로 구현돼 있었고, 이미 이런 디지털 데이터가 수백만, 수천만원에 거래돼 왔다"며 "소유권이 게임사에 있는 아이템도 이렇게 거래가 됐는데, 소유권까지 이용자에게 넘겨준 NFT 아이템이 거래되는 것은 게임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크립토키티'로 NFT의 가능성을 확인한 대퍼랩스는 스포츠 분야로 눈을 돌렸다. 바로 NBA 탑샷(TopShot)이다. NBA 탑샷은 NFT가 대중들에게 인정받고 붐을 일으킨 프로젝트로 꼽힌다. NBA 문화와 카드 수집 문화를 디지털로 녹여냈다.
오래 전, NBA 선수들의 모습을 종이카드에 그려낸 카드를 수집하던 것이 디지털로 옮겨진 것. NBA 선수들의 골 장면이나 어시스트 장면을 사고 팔 수 있는 형태로 만든 것이다. NBA 탑샷은 35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했으며 이 가운데 10만명 이상이 NFT 카드를 한번 이상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해외에는 주목할만한 NFT 관련 프로젝트들이 많다. 게임 NFT의 대중화를 일궈내고 있는 '액시 인피니티'와 실제 미술 작품을 소각하고 NFT로 재구현한 작품을 판매한 '번트 파이낸스' 등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번트 파이낸스'는 뱅크시의 작품을 태워 없앤 후 이를 NFT로 재탄생시켜 판매하면서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NFT가 전세계에 알려진 계기를 만들어낸 프로젝트로 탈중앙 경매 프로토콜 번트 파이낸스로 NFT 경매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주목할만한 NFT 프로젝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게임과 스포츠 분야에서 가장 먼저 성공사례가 발굴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주목할만한 기업은 위메이드트리다. '미르4'를 개발한 유력 게임사인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계열사인 위메이드트리는 위믹스라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버드토네이도 for 위믹스와 크립토네이도 for 위믹스라는 게임을 선보였다.
이 게임들은 습득한 아이템을 NFT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토네이도' 토큰을 발굴할 수 있으며 이 코튼은 인게임 상품 구매와 아이템 NFT 변환 등에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위메이드트리는 출시 후 반년 동안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인기 게임 '미르4'에도 NFT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규제상황에 맞춰 NFT 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을 수 있지만 해외에서는 NFT 기술을 활용한 아이템 거래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블루베리NFT'가 독보적이다. 블루베리NFT는 '탑플레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국내 프로스포츠 NFT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프로야구 선수들에 대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한 블루베리 NFT는 프로야구가 아닌 다른 프로스포츠 종목과도 협의해 다양한 스포츼 NFT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프로축구연맹, 한국농구연맹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스포츠 NFT의 유력주자로 부상했다.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NFT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코빗은 NFT 마켓을 선보이며 NFT 거래시장에 뛰어들었고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기술회사인 람다256 역시 루니버스 NFT 플랫폼을 선보이며 NFT 발행부터 판매까지 원스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 역시 NFT 사업에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내달 미술작품과 굿즈를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 작품을 전시하고 유통할 수 있는 '클립 드롭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그라운드X는 누구나 쉽게 NFT를 발행할 수 있는 '크래프터스페이스'를 선보이며 NFT 대중화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