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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에도 삼성과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대전이 화끈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의 선발선수가 '갤럭시 노트'에서 '갤럭시 Z 폴드', '갤럭시 Z 플립' 등 폴더블폰으로 바뀌며 한 층 더 흥미로운 대결이 예상된다. '아이폰 12'로 성공적으로 5G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한 애플이 '굳히기'에 나설지, 폴더블폰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노리는 삼성의 '뒤집기'가 통할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샘모바일 등 외신은 유명 IT 팁스터(정보유출가)들의 말을 빌어 최근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 Z 폴드3'에 이어 '갤럭시 Z 플립3'의 양산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폴드 3의 판매 목표를 300만대, Z플립 3의 목표를 400만대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출시 시점을 앞당겨 오는 8월 말에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이 올해 공언한 '폴더블 대중화'를 위해선 가격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갤럭시 Z 폴드3 가격이 전작보다 20% 낮은 200만원대 이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갤럭시 Z 플립3 역시 120만원 수준으로, 일반 바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올해 폴더블폰 신제품은 가격은 낮추면서 성능은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갤럭시 Z 폴드3의 경우 전면에 카메라 홀이 없는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탑재와 스타일러스 'S펜' 내장, IP등급 방수·방진 등을 통해 폴더블폰의 '완성형'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 역시 자사를 단번에 5G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올려놓은 아이폰12의 선전을 이어가기 위해 '아이폰13' 출시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출시가 지연되는 바람에 10월부터 제품군을 나눠 출시됐으나, 올해는 다시 종전처럼 9월에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아이폰 신제품은 서구에서 불길한 숫자로 여겨지는 '13' 대신 다른 제품명을 사용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나온 제품 중 애매한 가격과 부족한 배터리 용량 등으로 인해 다소 성적이 부진했던 '미니' 제품의 단종설도 제기된다.
그 외 아이폰 13은 디자인과 성능 등에선 아이폰12와 큰 차이점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외관 상으론 아이폰 12의 각진 디자인 정체성을 이어가고, 카메라 기능 강화로 인한 카메라 모듈의 대형화와 전면 노치 부위의 축소 정도가 차이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신제품은 아이폰이 갤럭시에 비해 부족한 점으로 꼽히던 120Hz 고주사율 디스플레이를 도입하면서 배터리 용량도 4000mAh 이상으로 늘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폴더블폰의 무기는 신선함과 확장된 사용성을 꼽을 수 있다. '펼치면 태블릿, 접으면 스마트폰'이란 정체성을 더 강화한 갤럭시 Z 폴드 3의 경우 대화면으로 여러 멀티미디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기존 장점에 더해 S펜으로 자유로운 필기까지 가능해져 완벽한 '디지털 수첩'으로 생산성 면에서도 확실한 차별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폰13의 경우 전작과 큰 차별점은 없지만 현존 스마트폰 중 가장 뛰어난 칩셋 성능과 매끄러운 생태계 연동, 높은 브랜드 이미지 등의 강점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 스펙 강화 이상으로 최근 열린 'WWDC 2021' 행사에서 공개된 'iOS 15'의 소프트웨어적 지원도 차별화 무기로 꼽힌다.
흔히 '맞대결'이란 표현을 많이 쓰지만, 실제 이제 막 태동 단계를 넘어선 삼성의 폴더블폰 형제가 단일 기종으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아이폰 시리즈를 단번에 역전시키는 건 무리가 따르는 게 사실이다.
다만 올해부터 '아이폰'과 '갤럭시'의 브랜드 대결을 넘어 바(bar)형 스마트폰과 폴더블 스마트폰의 헤게모니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이미 바형 스마트폰의 기술 혁신이나 시장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 폴더블폰이 확실한 차세대 패러다임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느냐에 따라 폴더블에 집중하기로 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폴더블폰으로 폼팩터 혁신에서 앞서 가며 시장 선점에 성공할 경우 뒤 이어 나올 두 번 접는 폴더블폰, 화면을 돌돌 마는 롤러블폰 등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폴더블폰이 아이폰과 사용성 면에서 확실한 차별점을 주지 못하고 시장을 확실히 뒤집는 데 실패한다면 삼성은 계속해서 애플과 중국 제조사 사이에 끼어 위태로운 자리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
NH투자증권은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중장기적으로는 낮은 한자리 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따라서 기존의 세트 업체들은 교체수요를 이끌어내기 위해 폴더블, 슬라이더블, 롤러블 스마트폰 등 다양한 폼팩터를 가진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갤럭시 Z 폴드3의 하드웨어 스펙 상향, 갤럭시 Z 플립3의 가격 인하,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부재로 삼성전자가 2021년 약 700~800만대 수준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2년에는 약 1400만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