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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Jun 30. 2021

바이오경제 시대를 준비하는 한국과 북유럽의 동행

[탄소중립과 혁신] (31)

피터 뱅스보(Peter N. Vangsbo) 덴마크 이노베이션센터 센터장



2021년 4월 '한-북유럽 바이오경제 협력(Korea Nordic Bioeconomy Alliance)'이 출범했다. 바이오경제 협력의 업무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목표를 결집해 북유럽 국가와 한국 간 협력의 지속가능한 방법을 확대하고 촉진하는 것이다.


한국뿐 아니라 북유럽 지역에서도 자연 자원에 중점을 둔 새로운 지속가능성의 시대, 즉 '바이오경제'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바이오경제 시대에는 신산업이 구축되고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며, 자원 효율성의 새로운 기준이 마련될 것이다.


우리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새로운 시대에는 바이오매스를 더욱 우수한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될 것이며, 바이오 기반 산업과 식품 산업에도 경쟁력 확대의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한국과 북유럽의 바이오경제 협력


한반도와 북유럽 지역은 모두 전세계적으로 모두 가치 있고 상대적으로 독특한 입지를 갖고 있어 다양한 기회와 책임이 동반된다. 양 지역 모두 지속가능한 사회로 전환이라는 필수적 과제에 기여하고 바이오 기반의 신기술 및 솔루션 개발을 통해 보다 더 지속가능한 미래에 일조해야 하는 국제적 책임을 가지고 있다. 


한-북유럽 협력의 목표는 새로운 산업 및 가치 사슬을 창출하고 농업, 임업, 어업 가공 등 전통적 바이오 기반 산업을 첨단 기술 산업과 중소기업(SME)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촉진하고 이끄는 것이다. 또 바이오매스의 최적화된 사용을 통해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 이번 협력의 포괄적 목표는 국내외 수준의 강력한 정책 지원을 통해 한국과 북유럽의 바이오경제가 급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다. 


이번 협력 프로그램에서는 ▲바이오 기반 산업의 경쟁력 ▲자원 관리의 지속가능성 ▲생태계의 회복력과 다양성 ▲포용적 경제 발전 등 4대 부문에 중점을 맞춰 북유럽 바이오경제를 위한 비전을 마련했다.


이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세부적인 행동 계획을 통해 다양한 이행 과제를 수립한다. 이런 과제는 혁신, 가속화, 네트워크라는 세 가지 분야로 구분할 수 있다. 한-북유럽 바이오경제 혁신을 위한 접근법은 국가 바이오경제 전략 및 이니셔티브에 가치를 더하고 민간에서 ESG를 이행할 수 있는 중점 분야를 잘 반영하고 있다. 이런 행동들이 모여 더욱 경쟁력 있고 지속가능한 한-북유럽 바이오경제 협력을 향해 나아가는 출발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왜 바이오경제가 중요한가


바이오경제는 재생가능한 생물자원을 활용하고 이러한 자원(반류수 및 폐수 포함)을 부가가치 제품, 기술,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 관련 제품으로는 식품, 사료, 바이오 기반 제품, 화합물, 재료, 바이오에너지 등이 있고, 서비스의 예로는 수질 및 대기질 관리 그리고 생물다양성과 같은 자연적 산물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이 바이오경제는 늘 인간 활동의 필수적인 일부분이었지만, 최근에서야 바이오경제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구체적인 정의도 내려졌다. 이 정의는 인간 활동과 관계된 탄소 순환의 관리 강화와 식품-에너지-다른 바이오 기반 제품 간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바이오 섹터가 화석 기반 제품을 대체하고 글로벌 자원의 활용을 확대함으로써 인구 증가의 니즈와 기후변화 감축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이다.


바이오경제의 잠재력은 인류의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다양한 화석 기반 제품(에너지, 재료, 화합물)을 대체하고 자원 효율성 제고 및 반류수 처리 개선을 통해 식품 및 사료의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바이오경제는 ESG 의제와 유엔기후협약 당사국총회 그리고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 상당히 기여할 수 있다.


당연히 임업, 농업, 어업의 생물 자원은 농촌 지역에서 주로 찾을 수 있다. 반면, 음식 폐기물은 도시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바이오경제의 발전은 다양한 기술을 갖추고 교육 수준이 높은 유능한 인재를 필요로 하며 젊은 세대가 농촌 지역에 거주하거나 이주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런 기회는 여성에게 특히 중요하다. 여성이 농촌지역에서 적합한 일자리를 찾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지구상 일부 지역에서 바이오경제는 에너지, 음식, 사료, 섬유 등이 일정 수준으로 꾸준히 자급될 수 있도록 하고 회복력과 안전을 강화하는 데도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연구·혁신·상호협력을 지원하는 바이오경제


한-북유럽 바이오경제 협력은 바이오경제 해법 및 공급망 전반에 걸친 ESG 의제 지원 방안에 대한 협력과 논의, 시험을 개발하기 위한 비전을 수립했다. 이러한 비전은 지속가능성과 포용적 발전을 보장하기 위해 마땅히 고려되어야 할 바이오경제의 다면적 성격과 한계를 중요하게 다뤘다.


한-북유럽 바이오경제 협력의 목적은 북유럽 지역에서 바이오경제의 지속가능한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 이외에도 한국과 북유럽이 시너지 창출을 통해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분야, 신속히 움직이고 힘을 합쳐 연구와 혁신에서 임계 질량에 도달할 수 있는 분야, 지역 내 바이오경제의 본거지 시장 확대 조성 관련 분야와 같은 협력 분야를 발굴하는 것이다.


북유럽 지역의 특별 관심 분야에는 지속가능 식품, 바이오 기반 화학성분 디지털화, 바이오 정제시설, 목재 건설, 포장, 바이오에너지, 블루 자원, 수중·육지 생태계 간 경계 등이 포함된다. 


한-북유럽 바이오경제 협력은 연구와 혁신 지원을 위해 ▲가치 사슬 전반에 걸친 R&D 지원 확대 ▲정책 일관성 강화와 국내외 기존 전략 및 R&D 프로그램과의 정책 연계성 ▲한-북유럽 바이오경제 협력 내 유망 시연/시범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지원 ▲바이오경제 분야 내 청년을 위한 새로운 교육 기회 등 4가지 분야를 발굴했다.


이러한 기회는 학교 교육 체계 중 낮은 학제 대상의 혁신적 교육 전략과 같은 이니셔티브의 형태가 될 수 있다. 또 학문간 가치 사슬 및 신기술과 같은 트렌드를 고려한 새로운 직업 훈련 시스템의 필요성도 존재한다.


바이오경제를 위한 정책과 시장 개발


한-북유럽 바이오경제 협력이 정책 및 시장 개발 지원을 위해 발굴한 분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선별적 공공 조달은 새로운 해법 및 바이오 기반 제품의 수요 창출을 통해 시장 주도로 ESG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도구다. 바이오 기반 화합물, 재료, 에너지 등을 우선시하는 등의 조달 정책 중 특정한 지속가능성 기준을 준수하는 것이 공공-민간 기관의 의무가 되면 바이오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라벨 표시 및 인증은 주로 회사의 자발적 참여에 기초한다. 정부의 역할은 일관성 있는 인증 기반을 마련하고 라벨 표시와 기준을 통일함으로써 소비자 주도의 ESG를 위한 시장 압력을 조성하는 것이다.


셋째, 지역 혁신 전략 및 스마트 전문화 전략은 생물자원을 활용해 신산업과 신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바이오경제와 순환경제는 생물자원 혹은 적절한 반류수의 이용가능성에 의존한다.


넷째, 한-북유럽 국경간 상품 이동 자유 확대를 통해 장기적으로 혁신적 바이오경제 상품의 상업성을 강화해야 한다. 신 바이오경제에서 미성숙한 가치사슬이 많고, 성장 기업은 필수 매출액 달성 및 투자자 만족을 위해 시장을 확대, 확보하려 하지만 시장 진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이오경제 협력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


한-북유럽 바이오경제 협력이 새로운 파트너십 및 인식 제고 지원을 위해 발굴한 4가지 분야는 다음과 같다.


첫째로 한국과 북유럽 지역 간 바이오경제 클러스터 지원이다. 산업 클러스터와 공공-민간 파트너십은 모범 사례 공유와 개발·혁신 촉진을 위해 이미 활용 중인 ESG 도구 중 하나다.


둘째는 바이오경제를 위한 시범·시연 센터를 개방하고 국가 간 이용을 보장하는 일이다. 개방 및 이용은 민관 파트너십 혹은 공공이나 민간 지원만을 통해 가능할 것이다. 시범 및 시연 시설의 부족은 특히 농촌 지역의 혁신과 협력을 가로막는 방해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는 ESG 네트워킹 활동 강화 지원을 통한 연락처, 정보, 지식 공유와 산업, 학계, 공공기관, 금융시장 간 협력을 활성화하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거시 지역 협력 및 플랫폼은 한-북유럽 바이오경제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사업 개발 및 투자를 촉진해 순환 바이오경제를 지원하는 한-북유럽 바이오경제 의제 소통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Who is>피터 뱅스보(Peter N. Vangsbo) 덴마크 이노베이션센터 센터장



피터 뱅스보 센터장은 주한 덴마크대사관의 덴마크이노베이션센터를 이끌고 있다. 그는 대기질 연구 및 평가 분야의 전문가로서 대기질 정책, 대기 오염 역학, 모니터링, 측정 전략 및 산업에 대한 청정 기술과 관련해 10년 이상의 전문 경력을 가지고 있다. 또 EU 주변 공기 지침 및 배출 인벤토리 프로토콜 개발을 비롯한 다수의 유럽연합(EU) 워킹그룹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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