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내내 '써봤다'로 '라떼워킹맘'의 존재감을 드러냈는데 마지막 주에는 특별히 '먹어봤다'로 다시 돌아왔어. 도저히 나만 알고 있을 수 없는 '강추' 제품이긴 한데, 취향을 타는 느낌이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지. 그런데 나같은 사람이 많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민 끝에 노트북 앞에 앉았어.
뭘 먹어봤냐고? 위에 대문짝만하게 써놨듯 바로 하이트 제로야. 흔히 무알코올 맥주라고 부르는 제품이지. 아마 카스 제로부터 수입 맥주에서도 심심치 않게 무알코올 맥주를 봤을 것 같아. 근데 왜, 굳이, 지금 하이트 제로를 소개하냐고? 여름이니까.
자, 위의 단어를 봐. '라떼'를 외치는 '워킹맘'이야. 건강이 좋을 수가 있겠어? 나이도 많은데다 일하면서 애도 키우니 건강할리가 없지. 이제 중년으로 접어든 '라떼워킹맘'은 알코올은 먹지 못하는 정말 슬픈 사람이야.
처음부터 못먹었냐고? 그랬다면 '라떼'에 기자로 버틸 수 있었을까? 그때는 술을 얼마냐 잘 먹느냐에 따라 기자의 능력(?)이 결정되던 2000년대인데. 그럴리가 없지. '월화수목목목'으로 술을 먹어댔어.
젊었던 20대와 30대 초반까지는 아무리 술을 많이 먹어도 멀쩡하던 내 몸이, 아이를 낳으며 무너지더군. 갑자기 알코올 알러지라도 생겼는지 술 한잔만 먹으면 온몸에 두드러기를 동반한 염증 반응이 확! 술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너무나 슬픈 일이었어.
개인적으로는 소주보다는 '소맥파'였고, 소주보다는 맥주를 선호했기에 특히 더운 여름날 맥주 한잔도 허락되지 않는 내 몸뚱이가 슬프기도 했어. '라떼워킹맘'이라는 단어가 주는 아픔이랄까.
도저히 여름을 맥주 없이 보낼 자신이 없던 '라떼워킹맘'은 아프고 나서부터 무알코올 맥주를 섭렵하기 시작했지. 아이를 재우고 난 여름 밤, 혼자만의 여가 시간을 어떻게든 맥주와 보내려는 '라떼워킹맘'의 몸부림이었다고나 할까.
정말 다양한 무알코올 맥주를 먹어본 것 같아. 맥주 장인은 많겠지만 아마 나만큼 무알코올 장인은 거의 없을걸. 해외 브랜드 맥주부터 국내 브랜드 무알코올 맥주까지 대부분 섭렵했거든.
하지만 항상 너무나 아쉬워서 그냥 안먹고 말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항상 끝에 느껴지는 쌉쌀한 맛도 싫고, 알코올 냄새 하나 나지 않는 무알코올 맥주는 밍밍하기만 했어. 한모금 먹고 그냥 버리기 일수였지. 그렇게 '라떼워킹맘'의 여름밤은 우울하게만 흘러갔어.
힘들었던 내 음주 인생에, 한줄기 빗처럼 찾아온 것이 바로 카스 0.0과 하이트 제로였어. 먼저 마신 것은 카스 0.0이었지. 처음 입을 대고 마시는 세모금은 맥주와 똑같았어. 그리고 세번째 입을 대고 마실 때까지는 정말 맥주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비슷했어.
카스 0.0은 비알코올 맥주야. 맥주와 똑같이 제조한 뒤 알콜만 뺀 것이기 때문에 0.05% 정도의 알코올이 남아있어. 완전 무알코올은 아닌 셈이지. 게다가 칼로리도 100kal 정도 되더라고. 저칼로리는 아니야.
그런데 확실히 몸이 안좋아지자 0.05%의 알코올도 계속 마시니 몸에서 반응이 오더라고. 정말 너무 슬펐어. 나처럼 알코올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 마시기엔 카스 0.0도 결국 독이었던 것이지.
결국 나는 다시 무알코올 맥주에서 그래도, 내가 맥주라고 생각하고 맛나게 마실 음료를 찾기 시작했지. 그렇게 내 눈에 들어온 것이 하이트 제로였어. 에전 하이트 제로를 먹었을 때 기억이 좋지 않아서인지 손이 안갔지만 리뉴얼됐다고 해서 한번 구매해봤어.
그리고 '라떼워킹맘' 기자는 눈물을 흘렸어. 드디어 나같이 알코올 알러지가 있는, 하지만 한여름밤 맥주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희망이 생겼구나, 나도 드디어 하루에 1시간 있는 나만의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아이템이 생겼구나, 행복했어.
우선 차갑게 마시면 청량감이 정말 좋아. 물론, 카스 0.0이 더 맥주 같아. 그건 인정. 하지만 하이트 제로는 특유의 레몬향과 과일향이 뒷맛을 정말 기분 좋게 만들어줘. 물론 마지막 한모금까지 마시기에는 1/3 지점부터 맥주같지 않아지지만.
요즘 건강이 화두잖아. 다이어트 하는 분들도 많고. 하이트 제로의 경우 칼로리가 13.8kcal야 놀랍지 않아?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도 양심의 가책 없이 마실 수 있고 알코올 알러지 있는 나같은 사람이 마셔도 돼. 정말 혁신적이지 않아?
하루는 스타벅스 싱잉 랜턴에 불을 켜고 음악을 들으며 마시기도 하고, 하루는 테크M 유튜브 채널을 보면서 마시기도 했지. 아, 참! 지난 1일에 테크M 콘퍼런스가 진행됐거든. 요즘 핫한 NFT에 대한 모든 것을 들을 수 있어. 나는 하이트 제로를 친구삼아 들어보려고.
'라떼워킹맘'처럼 술은 좋아하지만 어쩔 수 없이 술을 먹지 못하는 사람이나, 다이어트 하는 사람, 건강을 챙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해. 앞으로의 여름밤도 하이트 제로와 함께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