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人] 혼란스러운 팀, 하지만 굳건한 '페이커'

by 테크M
86134_89578_3344.jpg '페이커' 이상혁/사진=이소라 기자


시즌이 아직 끝나려면 한참 더 남은 상황에서 팀을 이끌던 감독과 코치가 경질된다면? 상상만 해도 혼란스러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그것도 명문 게임단 T1에서 말입니다.


T1은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일정이 많이 남은 상황에서 6주차 경기에 돌입하기 전, 돌연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와의 계약을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팬들과 관계자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아닌 팀이, 시즌 중간에 감독과 코치를 모두 내보내는 것은 전례에 거의 없던 일이기 떄문입니다.


게다가 T1은 지난 시즌에도 롤드컵 선발전 도중 김정수 감독에게 일방적인 계약 해지를 통보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여론은 T1에게 좋지 않게 흘러갔습니다.


최성훈 단장이 나서서 수습하려 했지만,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아 오히려 혼란만 가중됐고 T1의 내부 분위기는 어수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야기만 들어도 머리가 아픈, 혼란 속에서도 T1은 아이러니하게 6주차 경기에서 2연승을 기록하면서 4위로 점프했습니다. 그것도 통신사 라이벌인 kt 롤스터와 디펜딩 챔피언 담원 기아를 잡아낸 쾌거였습니다.


성적만 놓고 봤을 때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팀이라고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는 것은, 코칭 스태프 경질이 외부적으로는 논란일지 모르겠지만 내부적으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죠.


베테랑이자 T1 그 자체라고 불리는 '페이커' 이상혁은 묵묵하게 두경기에 모두 출전해 활약했습니다. 그리고 '페이커'는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할 뿐이라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게약 종료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수들이 모두 심란했습니다. 하지만 다들 프로이기에 경기에 집중했고 그로 인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죠.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흔들리지 않게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페이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페이커'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함께 전했습니다.


"예전에는 양대인 감독님과 이재민 코치님이 워낙 리그 오브 레전드에 대한 지식이 많으시고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줬기 때문에 그분들의 말을 많이 따랐습니다. 지금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등 모두 함께 이야기 하면서 여러 의견을 나누고 있는 상황입니다.


선수들이 많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자신감이 하락할 수밖에 없지만, 모든 것을 극복한다면 오히려 더욱 강해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여전히 우리의 목표는 롤드컵 우승입니다."


'페이커' 이상혁은 마지막으로 팀의 중심답게, 그리고 리그 오브 레전드의 '레전드'답게 묵직한 한마디를 전했습니다.


"팀 내부 사정을 자세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각자의 입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억측은 삼가해 주셨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이자리를 빌어 그동안 고생해 주신 양대인 감독님과 이재민 코치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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