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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Jul 27. 2021

[FreeView] 노태문 사장이 '아이폰'에 날린 '



#'3세대 폴더블폰'에 삼성폰 미래 달렸다


#훨훨 나는 아이폰에 던진 'Mr. 폴더블'의 견제구


#우린 '보안'과 '개방' 둘 다 잡는다





다음달 11일 '갤럭시 언팩' 행사를 앞두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스마트폰 혁신의 미래를 펼치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뉴스룸에 올렸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펼치다' 입니다. 신제품 소개 행사인 '언팩'을 통해 접었다 폈다 하는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노 사장이 이른바 '3세대 폴더블폰'이라 지칭한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가 그 주인공 입니다.



올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내지 않고 폴더블폰에 '올인'한다는 계획입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미래를 짊어진 3세대 폴더블폰의 첫 상대는 9월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13'이 될 전망입니다. 과연 노 사장의 야심작 3세대 폴더블폰이 펄펄 날고 있는 아이폰의 위세를 꺾을 수 있을까요?


가격 문턱 낮추고 아이폰과 한판 붙는다


노 사장은 기고문에서 "이번에 발표할 폴더블 제품 역시 고객의 피드백을 반영해, 오늘날 삶에 필수적인 기능을 더욱 충실하게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삼성의 3세대 폴더블폰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 강화된 내구성과 새롭고 신나는 멀티태스킹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갤럭시 Z 폴드3는 전작보다 더 얇고 가벼워지며, 'S펜' 지원과 방수 기능 등을 추가해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이란 사용성을 더욱 업그레이드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갤럭시 Z 플립 3 역시 더 유려한 스타일과 견고한 내구성을 장착하게 됩니다.



올해 3세대 폴더블폰의 키워드는 '대중화'입니다. 일단 가격을 40만원 정도 낮춰 일반 소비자들이 다가가기 힘들었던 가격 문턱을 대폭 낮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노 사장은 가격만 비슷해지면 매년 비슷비슷한 제품으로 혁신에서 멀어진 아이폰과 한 번 붙어볼 만 하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요?


노 사장은 "한 단계 높아진 눈높이에 맞춰 더 많은 사람들이 신나는 모바일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차세대 갤럭시 Z 시리즈와 함께 소개하는 폴더블폰 최초의 S펜 사용성 등 놀라운 변화도 기대해달라"고 전했습니다.


"보안 때문에 폐쇄? 우린 '협업'으로 돌파"


노 사장의 이번 기고문에선 애플을 직접 겨냥한 듯한 내용도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개방형 생태계'에 대한 강조였는데요.


애플은 자사가 운영체제(OS)와 하드웨어,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까지 완벽히 통제하는 폐쇄형 생태계를 갖고 있습니다. 강력한 '락인(Lock-in)' 효과가 주무기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애플 제품에 종속되는 것이 좋은 일만은 아닙니다.



애플은 이런 폐쇄적인 정책을 쓰는 이유 중 하나를 '보안'이라고 내세우고 있습니다. 최근 보안을 빌미로 데이터 통제권을 더 강화하며 다른 앱 개발사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런 폐쇄성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스파이웨어 '페가수스'를 통해 해킹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며, 결국 허울만 좋았던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애플과 달리 삼성전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수의 글로벌 IT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 더 편리하게 연결되는 통합적 모바일 경험을 구축하는 게 목표입니다. 동시에 '삼성 녹스'와 같은 차별화된 보안 기술을 바탕으로 데이터 보호와 프라이버시에 대한 결정권 또한 보장하고 있습니다.



노 사장은 "우리는 '개방성'과 '보안'을 상호 배타적인 개념으로 보지 않는다"며 "실제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신뢰할 수 있는 업계 리더들과 협업을 통해 개인에 최적화 되면서도 기기와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최첨단 보안 기술을 지속 개발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개방형 생태계의 강점은 3세대 폴더블폰에서도 발휘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 사장은 "3세대 갤럭시 Z 폴더블폰에서는 한층 최적화된 앱 사용 경험을 선사하고자 많은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했다"며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거나, 핸즈 프리에 최적화된 구글 듀오 비디오 콜 또는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활용한 멀티태스킹을 실행하는 등 다양하고 최적화된 폴더블 경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r. 폴더블'의 어깨가 무겁다


올해 삼성은 '스마트폰 세계 1위'라는 왕관의 무게가 어느 때보다 무겁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출시된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는 출시 7개월 만에 1억대 판매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13' 초기 생산량을 전작 대비 20% 늘린 9000만대로 책정하며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삼성이 팔기는 많이 파는데, 매출은 애플이 쓸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5G 시장을 애플이 잠식하고 있다는 게 삼성 입장에선 뼈아픈 상황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5G 스마트폰 매출액은 전체 시장의 69%를 차지하며 '대세'가 됐습니다. 이런 추세는 애플이 아이폰 12 시리즈를 내놓은 작년 4분기부터 탄력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세계 최초의 5G 스마트폰 '갤럭시 S10 5G' 이후 계속해서 많은 5G폰을 내놨지만, 아이폰 12 단 한 시리즈를 내놓은 애플에게 5G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1분기 출하량으로 보면 애플이 34%, 삼성이 13%를 기록했고, 매출액으론 애플이 53%, 삼성이 14%로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칩 부족 현상과 턱 밑까지 치고 올라오는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의 약진 등이 겹치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힘겨운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할, 애플 아이폰에 견제구를 날리고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에서 벗어날, 가장 중요한 카드가 바로 폴더블폰입니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갤럭시 폴드' 개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노 사장은 과연 오는 8월11일 언팩에서 폴더블폰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어떤 '희망'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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