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테크M Sep 13. 2021

9개월 만에 150배 급등한 가상자산 '솔라나'...넌


솔라나 CI / 사진=솔라나


블록체인 스타트업 솔라나 랩스가 발행한 가상자산 '솔라나(SOL)'가 9개월만에 150배 이상 상승했다. 지난 1월 1600원대에서 거래되던 SOL은 10일 오전 9시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만원대에 거래됐다.


이에 SOL의 시가총액은 68조원을 돌파, 리플의 시가총액을 제치고 가상자산 시가총액 순위 6위를 차지했다. 9월 들어 가상자산 시장이 주춤했음에도 불구하고 솔라나는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SOL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급락하는 가운데 어떻게 홀로 상승할 수 있었을까? 테크M과 함께 솔라나(Solana)가 어떤 프로젝트인지, 왜 가격이 상승했는지 들여다보자.


'속도에 진심인' 블록체인 플랫폼


SOL을 발행한 솔라나 랩스는 퀄컴에서 13년간 개발자로 근무한 아나톨리 야코벤코가 2017년 설립한 블록체인 스타트업이다. 그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성능을 중앙 집중식 네트워크 성능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솔라나를 개발했다. 탈중앙화 네트워크를 대중화하기 위해선 기존 네트워크 수준의 속도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솔라나는 속도에 중점을 뒀다. 그리고 이를 위해 역사증명(PoH)을 도입했다. PoH는 솔라나의 대표적인 기술로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에서 노드들이 거래가 언제 발생했는지 함께 증명하고 합의함으로써 거래내역을 저장한다. 


/ 사진=솔라나 홈페이지


또 이 과정에 입력값과 출력값이 주어졌을 경우 그 두 값에 대해 적절한 함수인지 확인하는 시간이 매우 짧은 함수, '검증가능지연함수(VDF)'를 도입해 합의를 단순화한다. 이에 더해 거래내역을 암호화할 때 시간 순서에 대한 정보를 추가함으로써 검증자들이 각각의 거래를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도 합의할 수 있다. 


즉 합의에 걸리는 시간이 단축되기 때문에 거래 처리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다. 실제로 솔라나는 초당 5만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초당 2만4000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는 비자카드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른바 주요 가상자산이라 불리는 비트코인(초당 7건), 이더리움(초당 20건), 리플(초당 1500건) 비해 처리 속도가 월등히 높다.


빠른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로 생태계 확장


또 솔라나의 거래 수수료는 0.00025달러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보다 저렴하다. 솔라나는 빠른 트랜잭션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를 기반으로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10일 기준 솔라나 메인넷을 사용하는 프로젝트는 총 339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 앱(Dapp) ▲스테이블코인 디파이(DeFi) ▲탈중앙화거래소(DEX)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게임 ▲지갑(Wallet) 등 다양하다.        


솔라나 메인넷을 사용하는 프로젝트들 / 사진=솔라나 홈페이지


이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분야는 디파이로 107개의 프로젝트가 솔라나 메인넷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 4일 솔라나 기반 디파이 프로젝트들의 예치 자산 규모가 42억달러(약 4조 9077억원)를 돌파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더불어 최근 각광받는 NFT 관련 프로젝트 43개가 솔라나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다. 솔라나 NFT 분석 플랫폼 솔라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 7일간 솔라나 기반 NFT 수집품 거래액은 약 7000만달러(약 818억원)를 웃돌았다.


업계는 최근 디파이와 NFT 열풍으로 SOL 수요가 급등해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경쟁자로 부상한 솔라나


이처럼 빠르게 성장한 솔라나는 이더리움의 잠재적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빠른 속도와 낮은 거래비용 등 이더리움과 경쟁할 만한 네트워크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솔라나가 이더리움을 뛰어넘기엔 역부족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진영 후오비코리아 애널리스트도 "솔라나가 혁신적인 트랜잭션 처리 속도와 수수료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노드가 1300여개 수준으로 이더리움에 비해 낮기 때문에 빠른 속도가 가능한 측면이 있어 추후 발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블록체인학회장인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솔라나의 성장세에 대해 "NFT와 디파이 등 서비스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앞으로 잘 만든, 안정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솔라나가 빠르게 성장했지만 이더리움을 능가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이더리움이 시장을 이끌고 있고, 커뮤니티 참여자도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아울러 박 교수는 "그동안 서비스가 각광 받았다면, 이제는 기술력 있는 플랫폼들이 각광 받게 될 것"이라며 "이더리움도 지속적인 혁신 없이는 선두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매거진의 이전글 특금법 시대, 코인 투자자는 어떻게 해야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