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앱코 비접촉 체온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생활이 많이 변하면서 생활 필수품으로 추가된 상품들도 생겨나기 시작했지.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마스크지. 그리고 일반인들은 생각지도 못한 상품이 하나 더 있을 거야. 바로 체온계지.
사실 집에 어린 아이가 있지 않으면 체온계를 비치한다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잖아. 그런데 코로나19 시대에는 체온계가 필수품이 돼 버린 것 같아. 특히 학교를 다니는 아이가 있는 집은 체온계가 없으면 등교를 시킬 수가 없으니 말이야.
어린 아이를 둔 집에는 국민 체온계가 하나씩 있을 것 같아. ‘브라운 체온계’라고 귀 안에 넣어서 체온을 측정하는 제품이지, ‘라떼워킹맘’ 집에도 ‘브라운 체온계’가 하나 있었지. 아이가 생기는 순간 필수품이라고 해서 가장 먼저 구매했었거든.
그런데 10년을 쓰다 보니 드디어 안녕을 고할 때가 왔더라고. 전원도 켜지지 않는 거야. 등교하기 전 체온을 측정해서 학교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체온계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었어. 브라운 제품을 살까 고민도 했는데 개인적으로 좀 불편했어. 일단 귀에 넣어야 하는 불편함부터 시작해서 체온계에 씌워야 하는 비닐캡을 갈아 끼우는 것도 귀찮았고.
게다가 비접촉 체온계는 다양한 곳에서 유용하게 쓰이더라고. 그래서 이번에는 비접촉 체온계를 사자고 결정하고 알아보기 시작했어. 그런데 그 사이에 어떤 사건으로 인해 비접촉 체온계에 대한 불신이 생겨났어.
비접촉 체온계, 예민하지 않다
얼마 전 아이 머리가 조금 뜨거운 느낌이 들어서 귀 체온계로 쟀는데 38도가 나오더라고. 깜짝 놀라서 병원을 뛰어갔지. 이 시국에 열이 오르는 것은 당황할 수밖에 없잖아. 아이 등교도 못하는데다 나는 ‘라떼워킹맘’인데 직장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말이야.
급하게 근처 2차 병원으로 뛰어갔어. 정문에서 비접촉 체온계로 열을 재는데 36.5도라고 그냥 들어가라는 거야. 분명히 집에서는 38.5도였거든. 병원으로 오는 20분 사이에 열이 내렸을리 없었기에 당황했어.
순간 그냥 들어갈까도 생각했지만 혹시나 아이가 코로나19라면 큰일이잖아. 그래서 솔직히 말했지. 아이가 집에서 38도가 넘어서 온 것이니 다시 확인해 달라고 말했어. 정문에서 체온 재는 분도 당황하셨고 결국 선별진료소로 들어가서 병원에서 쓰는 온도계로 체온을 재니 아니나 다를까 38.5도가 나오더라고.
그때 비접촉 체온계에 대한 불신이 생겼어. 그리고 대부분의 기업에서 이 비접촉 체온계를 쓰던데, 믿을 수 있는 것인지 의심도 들고. 그런데 또 코로나19 때문에 귀 안으로 넣는 체온계를 쓸 수도 없잖아. 머리가 아팠어.
민감한 비접촉 체온계를 찾아라
그 경험 때문에 ‘라떼워킹맘’은 민감한 비접촉 체온계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지. 그러다가 ‘가성비’ 제품을 자주 내놓는 앱코 브랜드가 생각났어. 혹시 체온계가 있을까 하고 검색해 보니 진짜 있더라고. 그런데, 일단 가격대가 '앱코답지' 않았다고 할까...싸진 않았어.
그런데 그래서 더 믿음이 가는 거야. 사실 비접촉 체온계 중에 저렴한 것들도 많았는데 그때 우리 아이의 체온을 제대로 재지 못한 제품이랑 똑같이 생겼더라고. 저렴하지 않은 제품이기에 이건 확실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게다가 코로나19 시국에 꼭 필요한 자외선 살균기가 같이 들어 있는 거야. 정말 신기했어. 휴대용 자외선 살균기라니 '신박'하잖아. 특히 휴대폰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
모험을 하기에는 싼 가격은 아니었는데 그동안 앱코 제품을 사용하면서 가졌던 신뢰가 쌓였고, 일단 휴대용 살균기가 너무 탐이 났어. 게다가 디자인도 예쁘더라고.
오자마자 성능부터 확인하기 위해 귀 체온계를 빌려왔지. 그런데 정말 놀랐어. 비접촉 체온계인데 귀 체온계만큼이나 체온 변화에 민감하더라고. 다른 비접촉 체온계들은 귀 체온계보다 항상 낮게 측정됐는데 이 제품은 귀 체온계와 비슷하거나 0.1도 정도 높게 측정되는 거야.
디자인이나 휴대성 등은 차치하더라도 비접촉이라 편한데다 성능도 검증됐으니 선택을 안 할 이유가 없는 거야. 아픈 아이한테 귀 체온계를 들이밀면 질겁할 때도 많았고, 곤히 자고 있는 아이 귀를 불편하게 해서 결국 깨우는 불상사는 이제 일어나지 않는 거잖아.
이 제품은 좀 특이해. 충전용 배터리를 연결해 온도계와 살균기를 사용할 수 있어. 처음에는 조금 헷갈릴 수 있는데 그냥 빼서 꽂으면 되는 거라서 힘들지 않을 거야. 게다가 충전용 배터리다 보니 건전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도 있지.
전용 파우치까지 있어서 보관도 편리하고 가지고 다니기에도 좋더라고. 요즘은 가방 안에 살균기만 가지고 다니면서 휴대폰이나 무선 이어폰, 마우스 등을 살균하기도 해. 카페 등 공용공간에 있다가 그냥 가방에 넣기 찝찝했거든.
특히 기업이나 공공기관, 행사장 등에서 필요한 제품 같아. 온도계는 예민하면 할수록 좋다고 생각해. 혹시나 열이 나는 사람을 가리지 못하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게 된다면 정말 끔찍하잖아. 미세한 차이라도 좀더 민감하게 체온을 알려주는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 시대라고 생각해.
나는 결국, 얼마 전 아이를 낳은 친구에게 이 체온계를 빼앗(?)겼어. 신생아들은 특히 귀체온계를 싫어하거든. 귀에 무언가가 다가오는 것만으로도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도 있어. 온도 차이가 아예 없는 것을 본 내 친구는 곧바로 강탈했어. 나에게는 귀체온계를 버리듯이 던지고 가버렸지. 친구야, 이 기사를 읽으면 다시 돌려 주겠니?
이소라 기자 sora@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