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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테크M Oct 29. 2021

서핑을 위해 태어난 카메라…'고프로 히어로10 블랙'

고프로 10세대 플래그십 카메라 '히어로10 블랙'/사진=김가은 기자


처음 경험한 서핑은 '레저'보다는 '생존'에 가까웠다. 유난히 불어난 수위와 머리 위로 들이치는 파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쳤다. 계속 바닷물을 삼키다보니 "자연 앞에 인간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이 새삼 떠올랐다. 결국 탈수 증세로 30분 동안 모래 위에 쓰러졌다.


강사는 '동작'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었다. 문제점을 알았으니 개선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아이스박스 뚜껑으로 처음 서핑을 배웠다는 금메달리스트 '이타노 페레이라' 선수처럼 멋지게 파도를 타고 싶었다.


그래서 동작을 촬영해줄 '고프로 히어로10 블랙'과 함께 지난 주말 다시 한번 바다로 향했다. 


서핑을 위해 태어난 카메라


고프로는 애초에 '서핑'을 계기로 탄생한 회사다. 창업자 닉 우드먼은 졸업 후 호주와 인도네시아에서 서핑을 하며 35mm필름 카메라로 촬영을 했는데 이 때 느낀 불편함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 지금의 '고프로 히어로' 시리즈다.


그래서일까. 다른 액티비티에서도 활용도가 높다고 평가받는 제품이지만 특히 서핑에서 히어로10 블랙의 진면모를 볼 수 있었다. 

'고프로 히어로10 블랙' 수평조절 기능으로 촬영한 영상 캡쳐/사진=김가은 기자


특히 동영상 안정화 기능이 인상적이었다. 이번에 적용된 하이퍼스무스 4.0(HyperSmooth 4.0)은 4K 60프레임, 2.7K 120프레임, 1080p 120프레임 동영상 촬영 시 기기가 최대 45도 기운 상태에서도 자동으로 수평을 유지해준다. 전작인 '히어로9 블랙'에 비해 17도 더 향상된 것. 덕분에 서핑보드 위에서 떨어지거나 해변을 걷고 뛰는 상황에서도 안정적 촬영이 가능했다. 

'고프로 히어로10 블랙'으로 촬영한 영상 캡쳐/사진=김가은 기자


무게와 방수 역시 뛰어나다. 일단 그립을 제외한 카메라 본체 무게가 약 153g으로 전작보다 5g 가벼워졌다. 한손으로 들어도 충분히 가볍다. 방수 기능은 전작과 동일하게 최대 수심 10미터(m)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물이 스며들지 않는 소수성 유리로 제작된 렌즈 덮개가 탑재됐다. 기존에는 렌즈에 남아있는 물을 닦아내고 촬영해야 했던 반면, 히어로10 블랙은 별다른 조치 없이도 바로 촬영할 수 있다. 


GP2프로세서 탑재로 누구나 편리하게


고프로 사용자들에게 늘 아쉬움을 남겼던 느린 반응 속도도 전작보다 향상된 'GP2' 프로세서 탑재로 해소됐다. 과거 후면 디스플레이는 터치 시 '뚝뚝' 끊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반면, 현재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듯한 터치 컨트롤을 구현해 편의성을 높였다. 


고프로 '히어로10 블랙'으로 해질녘에 촬영한 사진/사진=김가은 기자


전면 디스플레이 반응 속도도 더 빨라졌다. 촬영되고 있는 화면을 즉각적으로 표시해 전작에서 답답했던 부분들을 '확실히' 개선했다. 또한 GP2 프로세서를 통해 구현한 부분톤 매핑과 3D 노이즈 감소로 해질녘 해변 등 빛이 부족한 곳에서도 무리없이 촬영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성능을 갖췄다.


고프로 공식 애플리케이션(앱) '퀵(Quik)'과 연동시 별도 전송과정 없이 스마트폰에서 촬영된 영상이나 사진을 바로 확인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또한 고프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모든 해상도 결과물을 클라우드에 백업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이번 신제품에는 카메라를 충전하는 동안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업로드되는 기능도 추가됐다.

고프로 공식 애플리케이션 '퀵(Quik)' 연동 오류/사진=김가은 기자


그러나 퀵 앱과 스마트폰 연동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연동을 누른 후 약 2분 가량 기다리거나 앱과 카메라 전원을 껐다 켜는 경우가 빈번했다.


액티비티를 생생히 담아줄 카메라


엄밀히 말하면 '고프로'는 제품명이 아닌 회사명이다. 실제 제품명은 '고프로 히어로'지만 액션 카메라의 대명사로 자리잡으며 많은 소비자들에게 선택받고 있다.


실제로 사용해본 고프로 히어로10 블랙은 그간의 명성을 충분히 충족하는 제품이었다. 기능에 만족하고 결과물에 한번 더 반한다. 레저·액티비티를 즐기고, 자신의 모습을 촬영해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면, 현존하는 제품 중에 '고프로 히어로10 블랙'을 이길 제품은 없을 듯 하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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