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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판교경제학자 Oct 06. 2021

경찰서 드나들던 나훈아가 70대까지 롱런하는 비결

관심과 인정의 파도 속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나훈아가 화제가 된지가 벌써 1년이 넘었다.

1년전 추석 특집으로 나훈아가 '테스형'을 부를 때,
'물들어왔을때 노 젖는다고'

KBS 유튜브에서 희귀 영상으로 쟈니윤 쑈에 출연했던 나훈아편을 공개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너무도 인상이 깊어서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다시 보려고 이제야 글로 박제한다.


한마디로 적극적으로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운동을 게을리하고, 퍼져버리면 몸이 망가져 버리는 것과 같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금방 병들어 버린다.


특히, 대중의 관심과 인정을 먹고 사는 연예인의 경우에는 더 그렇다.


나훈아는 공연의 막이 내리고 나서의 그 허무함을 달래지 못해서 한때 경찰서를 엄청 드나들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 잡았던 것이 책과 서예.


그가 말한 아래의 말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공연이 끝나고 홀로 호텔로 갔을때)
그랬을때 자기를 이겨낼 수 있는

그 자체가 약해집니다

그러니까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그럴 때 자기 자신을 이겨야 되거든요"


작년, 트로트의 범람속에서도

조용필, 서태지급으로 클래스가 다른 트로트 가수로 무대를 만들었던 나훈아.


70살의 나훈아가 공연을 통해서 가수 이상의 울림을 사회에 줄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40살의 나훈아가 마음을 다르리는 법을 깨달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연예인 중에서는 대중의 관심 속에서 일약 스타가 되었다가

자기 관리에 실패해서,

먀악, 도박, 유흥 등에 빠지는 케이스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바로 그 허무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지면서

본인을 자극할 수 있는 극도의 자극에 탐닉했기 때문일터다.


나훈아는 바로 그것을 이겨내었고,

지금까지 롱런할 수 있었다.


비단, 연예인 뿐이겠는가?

한갖 직장인이나 구멍가게 사업가도 온갖 관심과 인정을 갈구하기 마련이다.

요즘같은 SNS 시대는 다른 말로 '관심경제(Attention Economy)'라고도 부르지 않던가?


혹은 혼신의 힘을 다해서 무엇인가를 끝내고 나서,

사람들의 박수가 끝난 이후에 닥치는 허무함도

연예인만큼은 아니겠지만,

꼭 느끼게 마련이다.


바로 그러한 순간들을 적극적으로 넘어설 수 있는,

자신을 이겨낼 수 있는 어떤 루틴이 필요하다.


나훈아가 책과 서예로 허무함을 달랜 것처럼,

빡빡한 일상과 끊임없는 디지털의 자극 속에서 하루도 쉴틈이 없는 우리도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무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책과 서예가 될 수도 있고,

산책이 될 수도 있고,

가벼운 운동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관심과 인정의 파도가 넘치는 시대일 수록,

나약한 나를 이겨낼 수 있는 루틴이 필요함을


30년전 쟈니윤쑈에 나온 40대의 나훈아가 잘 알려준다.


혼자보기에 아까워,

아래 영상과 자막을 정리하였다.
(powered by Vrew)



[영상]


[자막]

(쟈니윤) 아니 그럼 저 굉장히 바쁘신 스케줄에 말이죠

시간은 별로 없겠지만

여가가 난다면 어떻게 보내세요

(나훈아) 제가 이제 그 한 13년 전부터 여가를 이용하는게 바껴졌습니다.

저희들 이런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여러분들이

잘 이해하실 수 있는 면이 있고 이해할 수 없는 면이 있습니다

저희들이 공연이 끝나고 나면은 상당히 허무합니다

막이 오르고 수천명의 박수를 받다가 막이 내리고

돌아가서 호텔 이라든지 들어갔을 때

아무도 없이 혼자가 되지 않습니까?

그랬을때 자기를 이겨낼 수 있는

그 자체가 약해집니다

그러니까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그럴 때 자기 자신을 이겨야 되거든요

그래 가지고 늘 가까이 한 것이

책을 가까이 하고

또 제가 지방 갈 때 그것도 들고 다닙니다

붓하고 먹하고 그래가지고 글을 쓰기 시작했고

글쓰기 시작하다가 그다음에 한번 산수화도 해 보기도 하고

근데 그거를 한 이유가 제가 창피한 이야기입니다만

여기서 처음 말씀드립니다만

노래하는 가수로서는 경찰서에 제일 많이 잡혀갔습니다

경찰서에 7번을 잡혀 갔었습니다

그것도 싸움으로 잡혀 들어 갔었거든요

제가 그러지 않아도 될 일을

옆에서 나이 먹은 사람들을 좀 해꼬지 한다든지

또 그 약한 사람 있을 때

그냥 보고 가만히 있으면 될 거를 그거를 그러지 마라

어쩌다 보니까 그냥 그런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그래 가지고 이게 결국은 뭐냐면은

제가 상당히 성질이 급합니다

급하다 보니까 그런 문제가 생긴다고 해서

제가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우째하면 이렇게 좀 길어질까

급한 게 우짜면 이렇게 좀 이렇게 느슨해 질까 하는

생각을 (마음의 여유를 더 갖고 싶어서 시작한 것이) 이제

서예도 하고 하는게 그게

글만 쓰면 되는 거 같아도

먹 가는데 1시간 걸립니다

먹 갈면서 가만히 앉아 있어야 되고

궁디가요 아주 죽는다구요

근데 그걸 갖다가 처음에는 힘들고

막 이런데 할수록 먹을 갈면서

이제 화산지 놓고

거기에 어떻게 쓸 거다

그림을 어떻게 그릴까 생각을 하니까 (잔디를 밟지 마)

하루 밤을 계속 앉아 있어 본 적도 있어요

그게 저는 해 본 결과로서는 상당히 (마음이) 넓어졌습니다

이제 옆에서 조영남씨가 나를 한차례 때려도

저는 가만 있을 겁니다

(아니 그런데 서예 같은 것도 하셨지만)

(또 그 시간을 이용해서 작곡 같은 것도 하셨잖아)

작곡은 제가 주로 많이 하는데가

자동차 속입니다

저는 밤에 많이 다니지 않습니까

밤에 이제 공연 끝나고 오고 이럴 때 보면은

하늘에 달이 있고 또 별이 있고

그 다음에 비가 있고

눈이 있고 (교통순경도 있고)

무한한 생각을 하게 만들어요

자동차에 앉아 있으면은 밖을 보면은 황혼을 본다든지

무한한 생각을 하게 만들 거든요

그때 이제 자주 쓰는 편입니다마는

곡은 제가 사실은 가수니까

곡은 쓴다고 말씀을 드릴 수 없습니다.

(왜요~ 좋은 노래 쓴 것 조영남씨 하고)

직접 작곡하신 노래 작사까지 하셨을거지 아마?

작사 작곡하신 노래 사랑이라는 거 있잖아요

제가 아는 그 노래 작사 작곡하셔서 안다고

조영남씨하고 같이 한번 불러 보시죠 이왕 나오신 김에

저를 위해서 쓴 노래는 아닐꺼야 아마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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