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회사에서 크리에이터로
2006년부터 시작된 나의 사회생활은 PR회사가 시작이었다. 나름 압박감도 있긴 있었지만 영감을 주는 사람들과 재미난 일들을 하면서 즐겁게 성장했다. 주로 하던 일은 홍보회사가 많이 하던 언론홍보가 아닌 온라인 PR이었다. 트위터를 시작으로 아이폰이 한국에 진출하면서 페이스북까지 소셜미디어의 큰 성장이 있던 시기였다. 정부기관들이나 기업들이 블로그를 론칭하고 소셜미디어 채널에 콘텐츠를 제작하며 업로드를 하는 것들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때이기도 했다.
좋은 선배님, 후배님들과 일하면서 많은 기업들의 채널성장을 도왔고 여러 가지 시행착오 끝에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을 만드는 좋은 경험이었다. 2011년까지 그렇게 PR업계에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나는 영향력이 있는 미디어 채널을 만들고 싶어졌다.
PR이라는 업이 너무 좋았다. 열심히 하다 보니 7년 차에 글로벌 1위 하던 외국계 PR회사에 차장 겸 팀장으로 입사할 수 있었다. 일이야 그럭저럭 할 수 있는 나의 탐구심과 야근 체력이 있었지만 영어라는 장벽과, 7년으로는 쌓을 수 없었던 턱없이 부족한 인간관계 능력과 지혜는 나의 한계를 빠르게 드러내고 있었다. 일도 싫어지고 슬럼프에 빠져버린 나는 그렇게 창업을 했다.
당시에도 웹은 어뷰징이 심했다. 바이럴 마케팅은 지금도 안 좋은 방향으론 여전하다. 웹을 혼탁하게 만들고 신뢰를 떨구는 것이란 문제의식이 생겨났다. 하우투 포맷의 콘텐츠가 신뢰성과 정보성을 함께 충족시켜 줄거라 생각했고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면서 ShareHows를 만들었다. 요즘처럼 콘텐츠가 돈이 되는 시기도 아니었고, 수천만 원 버는 유튜버가 있는 시기도 아니었기 때문에 사실 저 문제의식 아니었으면 창업하긴 힘들었을 것 같다.
창업을 하고 나니 슬럼프는 온데간데 사라졌고 다시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동료들과 함께 조금씩 회사를 성장시켰는데 이쯤이 스타트업이라는 말과 문화가 시작되었던 시기인 것 같다. 애초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시작한 창업이었는데 다른 회사들하고 비교해 가며 투자를 받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가 있었다.
그런 분위기에 편승하려고 했지만 투자유치는 잘 되지 않았고, 괜한 스트레스가 되었었던 시기였다. 그 에너지로 콘텐츠를 하나 더 만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쉐어하우스의 콘텐츠들을 업로드하면 조금씩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가 대표적이었다. 조회수가 수만단위로 점프하면서 팔로워가 빠르게 증가했다. 이 시기에 브랜디드 콘텐츠를 믿고 진행해 준 클라이언트가 옥션과 홈플러스, 장인가구였다. 지금 이 글을 빌어서라도 감사하다고 말씀 전하고 싶다. 브랜디드 콘텐츠라는 용어도 생소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온전히 우리를 믿고 진행을 해준 기업들이었다. 그렇게 기업과 협업을 진행한 경험을 한 우리는 채널의 팔로워수를 증가시키며 더 많은 기업과 기관들과 콘텐츠 협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때만 해도 유튜브의 수익은 미비했고, 페이스북의 수익은 없었다. 대부분의 수익은 브랜디드 콘텐츠였다.
만들어지는 수익은 다시 콘텐츠 제작에 재투자해가면서 조금씩 성장해 온 것이 지금의 쉐어하우스이다. 15년부터 17년까지 성장을 하고 18년부터는 성장세가 꺾였는데 그 이유는 늘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 크리에이터의 시대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23년까지 쉐어하우스의 콘텐츠들을 누비며 소셜미디어를 통틀어 300만에 가까운 팔로워 분들을 만날 수 있게 해 주었다.
암튼 지금이 23년인데 창업 스토리를 모두 여기 적기엔 내용이 너무 많고 민망한 것, 후회스러운 점도 정말 많은 게 사실이다. 기회가 되면 하나씩 이야기해 볼 생각이지만 이 시리즈는 "나도 크리에이터 해볼까?" 아니었던가? 이 글의 제목에 대한 이야기를 이제야 남겨 보면 쉐어하우스가 브랜디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고, 수많은 댓글과 관심을 주신 구독자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사실 앞으로는 감사하다는 말씀을 입에 달고 고 생활하고 싶다. 여전히 콘텐츠에 관심과 반응을 주시는 구독자님 덕분에 조금씩 성장하고 무언가 도전해 볼 기회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쉐어하우스가 미디어회사가 아닌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이다. 제작자로서 회사의 대표로서 배운 점도 많고 쓴 경험도 많이 했지만 크리에이터로서의 경험은 적기 때문에 개인채널을 도전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렇게 쉐하채널이 어떠한 모습이든 구독자와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채널이 되기까지 여러 가지 노력을 해볼 생각이다. 다른 크리에이터 분들과 협업도 해보고 쉐하 채널에서 신나게 놀아볼 크루들도 모아볼 생각이다.
"감사합니다"
쉐어하우스 유튜브의 46.7만 구독자님들, 쉐어하우스 페이스북의 162만 팔로워님들(한국어, 영어권, 스페인어권), 쉐어하우스 틱톡의 15.2만 팔로워님들, 쉐어하우스 카스의 12.2만 친구님들, 쉐어하우스 채널의 6만 친구님들, 쉐어하우스 네이버 및 다른 채널의7.6만 구독자님들, 사이트 구독자 및 방문자 분들 그리고 대처법 유튜브의 21.3만 구독자님들, 하우투서울 페이스북의 19만 팔로워님들
브런치에도 쉐하 구독자님들이 있으시겠죠? 그동안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