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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ddy May 13. 2019

S3#06 트빌리시 복귀

19.05.11 토 아르메니아 경비 정리


 





11시에 도사를 해준다던 호스텔 사장님은 결국 일어나지 않았는지 체크아웃하면서까지 보지 못했다.

리셉션을 보는 마리아라는 친구가 출근해 있었는데, 예상했기 때문에 혹시 나왔었는지 물어보지도 않았다.

11시에 스웨덴 친구를 만나서 밥을 먹기로 한터라 혹시 진짜 그들이 음식을 해주면 불러서 같이 먹는 것까지도 얘기를 해놨었다. 어찌 됐던 조금 늦어서 11시 15분에 체크아웃을 하고 나갔다. 체크아웃 전에 호스텔 직원이 얀덱스라는 앱으로 예레반 시내에서 트빌리시 가는 마슈르카가 있는 터미널까지 택시 가격을 체크해줬는데 400 드람 밖에 안 한다. 어제 나는 둘이 2000을 내고 왔었다. 그래서 마리아 왓츠앱을 등록하고 내가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나면 그곳으로 얀덱스 택시를 보내주기 했다. 

 어제 발견한 광장 같은 곳의 바로 보이는 집으로 들어가서 치킨케밥을 먹고 스웨덴 그 친구는 안 먹었다. 조식을 먹고 나왔단다. 


호스텔 직원 마리암(얼음공주)


케밥을 시키면 요런식으로 나온다 조지아도 아르메니아도

얼른 먹고 얀덱스 앱으로 마리아가 식당으로 차를 불러줬다. 바로 나가서 차를 찾고 뒤에서 뛰어가는데 갑자기 다른 사람을 태우고 택시가 떠나버렸다. 1시에 차가 출발하기 때문에 불안했던 우리는 그냥 길에서 택시를 잡아탔고 다행히 기사가 200에 해준 데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생각보다 터미널은 정말 가깝다. 도착하니 기사가 1000씩 달라고 한다. 진짜 욕이 이만큼 나왔지만 시간이 없어 얼른 주고 나왔다.


 

범퍼 없는 차가 많다


주말이라 자리가 없을 줄 알았는데 12시 30분에 갔는데 우리밖에 손님이 없다. 조금 있다가 러시아 여자가 한 명 더 오고 또 사람이 없다. 검정 벤츠인데 어제보다 조금 더 차가 좋다. 1시 15분쯤 어쩔 수 없이 3명을 태우고 출발한다. 그런데 가다가 멈췄다. 늦은 손님이 택시를 타고 합류해서 4명이 되었다. 여차저차 지체가 되었더니 기사님이 진짜 이륙할 듯이 질주를 했다. 그렇게 달리고 달려서 7시 30분쯤 트빌리시에 도착했다.



처음으로 스웨덴 친구 덕에 전철을 탔다. 자유광장에서 아블라바리 역은 지하철 한정거장이고 지하철 교통카드 가격이 2라리 한번 전철 이용 비용이 0.5라리이다. 소련 시절 방공호로 쓰이던 지하를 쓴다고 들었는데 에스컬레이터가 말도 안 되게 깊게 들어가고 진짜 빠르다. 타다가 가방하고 엎어질 뻔했다. 그리고 도착한 열차에 가까스로 올랐는데 진짜 문도 무자비하게 닫아버리는 바람에 등에 매던 가방이 낀 것을 현지인이 도와줘서 겨우 뺐다. 인파에 휘말려 스웨덴 친구에 대충 손인사만 하고 전철을 빠져나와 다시 낑낑 매고 파우치 호스텔에 체크인했다. 10인실 3층 방밖에 없어서 그곳으로 갔다.



 그 스웨덴 친구가 알려준 볶음 국수 같은 식당을 검색해서 갔는데, 조금 짜지만 오랜만에 입에 맞는 맛있는 국수를 먹으니 조금 힘이 났다. Fire wok라고 구글 맵에 치면 지점이 꽤나 있는데, 맛이 괜찮아서 추천한다.



 먹고 들어오는 길에 노상에 앉아 맥주를 하나 마시면서 현지인과 연락이 닿아 만나서 밤길을 걸었다.


 나보고 lazy 한 여행자라며 걷자는데 솔직히 너무 피곤해서 안 가고 싶었다. 그런데 지난번 삼위일체 교회 쪽으로 조금 걷다 보니 그곳이 올드 트빌리시라는데 너무 이쁘다. 감성충이라서 노천에 나와있는 레스토랑과 루프탑, 그리고 유럽식 건물과 조각상들이 즐비한 그곳을 보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역시 여행은 걷고 걸어야 한다.

덕분에 정말 많은 것을 보고 이야기하고 돌아갔다. 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역시 한국을 동경하고 내년에 어학당에 갈 계획이 있다고 한다. 살짝 한국의 물가와 삶에 대해서 이야기해줬는데, 버스비를 듣고 놀라는데 6배 정도 차이가 나니 그럴만하다.

 돌아오는 길에 내일 먹을 조식을 직접 해 먹기 위해서 도움을 받아 소시지와 계란과 식빵 그리고 우유, 물, 맥주 두병을 샀다. 다해서 13.3라리 니까 아마 6,000원 이 안된다. 유럽에서는 호스텔에 주방이 괜찮게 되어있어서 요리를 할 수 있으면 돈을 많이 아낄 수 있다. 나는 요리를 전혀 못하지만 간단한 것부터 도전해보기로 했다.

 노트북 배터리가 없어서 1층 주방에서 충전기에 꽂고 일기를 쓰고 있는데 뒤에 커플이 한국말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뒤돌아서 인사하기도 뭐하고 애매한 상황이 되었다. 다 마시고 일을 마치고 뒤돌아서 어색하게 인사를 건네고 방으로 돌아왔다.



아르메니아 체류 총 2박 3일 : 29,890 AMD (한화 : 74,964 원)

특이사항 : 첫날은 18시 도착이고 마지막 날 12시까지 머물렀으니 체류 시간은 정확하게 하면 36시간 정도. 마지막 날 트빌리시행 미니밴이 7000 드람 포함인데, 무조건 라리로 35 내는 게 이득. 숙박은 박다 2,000라리. 트빌리시와 물가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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