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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ddy Jan 03. 2021

이집트(다합) 여행정보 & 팁

2019년 09월 배낭여행 버전 1탄 (다합)

(오래 있었던 만큼 내용이 많아 계속 수정, 보강할 예정)


@기간, 경비, 코스

- 40박 41일 (36박 다합, 3박 카이로) 약 1,452,588 원 (하루 약 37,000원)

- 오랜 기간 있었고, 방 값을 한화로 주고받고 등등 계산에 꽤 많은 오차가 있을 수 있음

- 다합, 그렇게 싸지 않다


@이집트로의 이동

- 다합으로 바로 가거나 카이로로 가도 되는데, 아무래도 카이로가 수도이기 때문에 나갈 때 다양한 경로를 위해서 나중에 가고 다합으로 먼저 들어감.

- 새벽에 도착하자마자 뛰어가서 비자받는 게 좋음. 25불 30일. 이런저런 말 많은데, 그냥 잘 받았음

- 샴엘세이크라는 공항과 다합의 거리가 꽤 먼데, 다합 오픈 카톡방에서 미리 택시를 구하거나 같은 시간 입국하는 사람들을 찾아서 택시 셰어를 하고, 머물 숙소의 사람에게 마중을 요청하거나 할 수 있다. 물론 숙박업소가 아니고 여행자들끼리의 셰어에 개념이기 때문에, 마치 호텔 주인에게 서비스를 요구하듯 하면 뺨따귀를 맞을 수가 있다. (자세한 건 뒤에 설명)

- 다합과 이집트를 많이 가는 이유, 피라미드 다이빙 등 다양하겠지만, 거리에 비해 굉장히 저렴한 항공이 있다. 세계여행에서 쭉 서진하다가 유럽을 들어가기 부담스러운 사람이 경로를 틀어서 가기 좋은 것이, 터키 국적의 페가수스 항공이 다합 - 터키를 수화물까지 10만 원대에 연결한다. 그래서 터키에서 다합으로 인하거나 나처럼 부다페스트에 - 터키 - 이집트, 가는 방법도 강추. 따로따로 끊어도 되고 함께 끊어도 됨.


@다합 생활 준비하기

- 최소 한 달 전 혹은 세 달 전 즈음부터 오픈 채팅방에서 다합 다이빙 방을 검색해서 들어간다. 전체적인 분위기랑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는 그 방에서 물어보는 게 제일 정확하다. 블로그의 글은 참고만 하고, 생생한 정보는 그곳에서.

- 심지어 밑에 서술할 내용들도 사실 어떻게 보면 그 방 안에서 다 답을 얻을 수 있지만, 그래도 풀어서 써보겠음

- 오래 사는 분이 많다. 외국에서 간장, 고춧가루까지는 구하지만, 장 종류는 구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한국에서 바로 오시거나 유럽에서 들어오시는 분들은 한인마트를 들러서 고추장이나 된장 등등 을 싸오시면 인기 만점에 숙박료도 할 일 받을 수 있다. (그 외 참치, 소주 등등등등 가지고 올만한 식재료들 챙기기)

- 할 일이 진짜 너무 없는 곳이니까, 영화나 책이나 많이 챙겨가기



@다합 집 혹은 숙소 구하기

- 한 달 내외로 묵으시는 분들은 셰어하우스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 최근 게스트하우스가 생기긴 했으나, 비용면이나 요리를 하거나 내 공간을 가질 수 있는 등의 편의를 고려했을 때 다합에 와서까지 게스트하우스를 추천하지는 않는다.

- 셰어하우스는 말 그대로 여행자들이 같이 방을 이집트 사람한테 렌트를 해서 그 비용을 쉐어하고 안에서 식 주를 해결하는 건데, 비용은 역시 이게 싸지만, 막상 운영하려면 공실부터 해서.. 여행하다 졸지에 영업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주객이 전도되고 톡방에 홍보도 해야 되는 그런 일이 생김.

- 한국인한테 유명한 중개인 오스만 씨를 만난다. 연락처는 톡방 참조. 하루나 이틀 새 주욱 둘러보고 이것저것 잘 따져본다. 하지만 따져본다고 다 이루어지거나 약속이 지켜지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우기거나 화낸다고 되는 것도 아니니 적당히 이집트 사람덜 기분을 맞춰가며 딜을 하는 것이 중요.

- 물이 잘 나오는지, 전기 잘 되는지, 에어컨 성능, 와이파이, 세탁기 건조기는 되는지 등등 정말 알아볼 것이 많지만, 알아본다고 또 그게 다 보장되는 건 아니다. (오늘 잘됐는데 내일 계약하니 안되고, 와이파이 됐는데 정액제라 끊어지고, 물 잘 나오다가 안 나와서 보니까 물탱크 비었고 등등..)

- 다행스럽게도 모든 집이 하자가 있으니까 걱정은 하지 않기

- 셰어로 들어가는 사람은 보통 휴지나 물 값 같은 건 포함이 안되어 있으니 미리 잘 물어보기.

- 하지만, 이 또한 숙박업체가 아니라 그저 여행자들끼리  개념이니 너무 갑과 을의 관계처럼 접근하다가는 뺨따귀를 맞을 수 있음.

- 그러니까, 모든 게 칼같이 정해져 있기보다는 서로 만들어나가는 거라 생각하기. 내가 먹은 거 내가 치우고 내 공간이니까 깔끔하게 쓰고, 주인이 치우거나 하는 게하가 아니라는 생각 가질 것. 왜냐면 호스트라고 떼돈 버는 게 아님


@ 다합 다이빙

- 프리 다이빙, 스쿠버다이빙이 있다. 세계에서 제일 싸다고 하고, 최근 올랐다지만 여전히 싸다.

- 이 또한 톡방에서 선생님, 같이 배울 사람(버디), 같이 그날그날 프로그램을 참여할 사람 등등 구할 수 있다.

- 프리다이빙 이론적으로 3일이지만, 그렇게 하는 사람은 10프로 미만이고 대게는 일주일 ~ 한 달까지도 걸린다. 그러니까 시간이 열흘이나 짧게 있다고 하면 스쿠버를 먼저 따고 시간이 남으면 프리다이빙을 나중에 하는 것을 추천. 스쿠버는 거의 딱 5일이면 괜찮은 자격증 얻는 것까지 가능하니.

- 수영을 기존에 잘하고 안 하고는 거의 중요하지 않아 보이고, 그냥 깡다구 있으면 잘하는 듯

- 중요한 건 필자는 둘 다 안 해서 사실 잘 모름


@ 다합의 식생활

#1. 집에서 해 먹기

- 아쌀라스퀘어라는 곳에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야채, 고기, 과일, 슈퍼마켓 공산품도 있다. 닭고기는 뒤편에 닭을 실제로 바로 털 뽑고 잡아주는데 고기를 받아 들면 따뜻하다. 소고기도 아침에 진짜 매달아놓고 도축하는 것도 볼 수 있다. 

- 소고기는 너어무 질겨서 턱관절 스트레칭이 필요하거나 단오에 맞춰서 부럼으로 먹으면 좋겠다.

- 아랍이라 돼지고기는 없고 그나마 먹을 수 있는 게 돼지고기, 그리고 그쪽 슈퍼에서 파는 냉동 오징어도 괜찮다.

- 야채는 그냥 가지고 오면 대충 눈대중으로 계산하는데, 진짜 싸다.

- 요리를 할 줄 알면 굉장히 사랑받는다.

#2. 외식 맛집

- Grilled house라고 있는데 유일하게 에어컨이 있고, 룸처럼 되어있어서 매일 밤 한국인들이 2~3 테이블씩 있다. 예약할 수 있고 약간 중국집 룸에서 중요한 만찬 하는 느낌 나는 곳이라 누가 오거나 떠나기 전에 먹곤 한다. 가격은 인당 만원 안 하고 양고기가 나오는데 질기지만 정말 맛있다

- ralph's bakery 빵집, 유러피안들이 많은 만큼 빵집 잘되어있음

- 따진 이라는 갈비찜 같은 음식이 있는데, 저렴하고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음. 정말 이집트에서 맛있었던 유일한 음식. 아쌀라 스퀘어 쪽에 있는 랄프 베이커리 건너편에 있다. 현지 식당이라 잘 보고 찾으면 있음. 근데 거기서도 그릴 음식이 있어서 섞어서 먹어도 괜찮

- 해변길 따라서 밤에 위쪽으로 올라가도 예쁜 맥주 파는 바 많음

- Korean Fried Chicken이라는 치킨집도 맛있고 양 많고 괜찮지만, 매우 매우 짜서 소금을 적게 넣어달라고 얘기해야 함.

- 그리고 킹 치킨도 맛있음

- 고 버스 쪽에 가면 해산물 파는 집들도 있는데, 거기서 해산물 한 상 거하게 먹어도 인당 만원 정도면 떡을 침

Sea bride 이런 집 검색

- 조식은 미라지라는 호텔이 있는데 10시 전까지 가면 너무 예쁜 자리에서 조식을 싼 가격에 먹을 수 있다. 알고나서부터는 거의 매일 아침 여기로 간 듯.



@ 다합 생활 (그 외)

-랄프 베이커리 위에 헬스장에 있는데 기구는 많이 없어도 있을 건 다 있음

- 베두인 카페는 제법 아름답다. 별 사진 찍기 좋음

- 다합 근교 이동은 파우지라는 기사님이 계시는데 연락하면 블루홀, 카페 등등 이동하기 좋다 (톡방 참조 연락처)

- 암벽 타기도 있는데 한 번쯤 해보는 것 추천. 여러 명이 같이 신청하면 좋고 장비는 다 주는데, 긴 바지 입고 가면 좋음. 상중하 있는데 같이 갔던 한국 여자분들도 상급까지 다 함.. 나는 너무 무서웠지만 다 했음

- 치안 같은 건 전혀 위험한 건 없었음. 현지 남자애들하고 다른 곳까지 차로 이동해서 파티도 다니시는 여자분도 있었음. 길거리에 밤에 다니는 건 이곳에서도 한국인 분들뿐.

- 배낚시도 있는데 이것도 꽤나 재밌음. 밤에 나가서 두 시간 정도? 하고 오는데, 미리 다합에서 쓰는 큰 페트병을 잘 잘라서 어망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좋다. 잡은 고기는 커피코너 반대편 식당에서 조리도 해준다.

- 블루홀도 정말 예뻐서 갈만하고, 물가도 다합보다는 비싸지만 숨 막힐 정도는 아님.


@ 종합

- 일단, 이 곳은 아프리카다. 황량함 그 자체고 길거리에는 인도에서나 날법한 냄새와 가축의 분뇨와 가축의 시체도 즐비하다. 하고자 하는 말은, 한 달 살기를 하거나 맑은 바다에서의 휴양지를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 필자가 그런 기대를 했었고, 실제로 셰어 한 분도 한 달 살기를 발리와 비교하다 오셨는데, 오자마자 비행기 티켓부터 앞당기셨다. 블로그와 인스타 사진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 저렴한 물가, 터키 즈음부터 숨이 막혀오는 예산 등의 이유로 장기 여행자나 매니 아틱 한 사람들만 왔었다가, 단기 여행자나 아예 이곳을 목적지로 하는 한국인들이 많아졌다. 50만 원이면 한 달을 살고 그런 메리트가 있는 곳인데 이제는 3배 이상은 생각하셔라. 집값도 2019년 9월에 구할 당시 한 달에 만 파운드였다.

- 자연스럽게 여행자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셰어를 하고 서로 품앗이해가며 돕고 이러다가 점점 커뮤니티가 커져서 톡방에는 무려 300명이 상주하기도 한다. 그랬더니 부작용이, 서로 물건을 흥정하고 거래하고, 심지어 먹던 고추장을 돈을 주고 팔고 사고, 쉐어하우스도 호텔서비스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겨서 크고 작은 일들이 있기 시작했다.

- 필자는 스쿠버나 프리다이빙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할 게 너무 없었다. 싸기라도 하면 편집도 하고 글도 쓰고 읽으며 지내는데, 물가도 비싸졌으니 사실 나에게는 전혀 가치가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 집 구하는 편에도 썼지만, 아프리카이자 아랍 사람들의 능청에 이겨낼 도리가 없다. 집주인이 바로 앞에 살았지만 매일같이 찾아가서 달아달라던 거울과 변기 수리 등등 등등 한 달이 넘어도 손도 안 댔다.

-술은 리쿼 샵에서 사야 하는데, 1시면 닫고 갑자기 술자리가 길어져 밤에 술이 모자란 상황이 많으니 그냥 박스째 사놓자. 분명 다 마신다.

- 스노클링만 해도 재밌는데, 매번 빌리느니 자기 장비를 하나 사면 좋고 이전에 사거나 이후에도 어차피 바다에서 쓸 수 있어서 여러모로 장기여행 시에 스노쿨 마스크는 하나 있으면 이득.

- 정전도 흔하고 단수도 흔하다. 물은 거의 90프로가 물탱크다. 상식적으로 물탱크가 비기 전에 채우겠지만, 비고 나서야 다음날 부르니 한 이틀은 못쓰는 날도 있다. 그러니 오자마자 물을 따로 받아놔야 한다. (최소 설거지, 화장실 물을 위해)

- 물놀이를 하지 않았던 점. 인프라가 인도보다도 못했던 점. 풍경이나 자연이 이쁘지도 않았던 점. 그럼에도 물가까지 싸지 않았던 점. 음식까지도 맛이 없었던 점. 

- 10점 만점에 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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