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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ddy Jun 13. 2019

S3#32 파샴

19.06.06 (목) 이란 별장으로의 여행  

 호스트의 별장이 있다는 북부의 Fasham이라는 지역으로 간다. 40km정도 떨어져있는데 산위 라서 춥다는 말에 하루치 가방을 싸고 두꺼운 옷도 챙겼다. 호스트 부부는 한 보따리 짐을 챙겨서 간다. 신나게 음악을 들으며 파샴으로 향했는데 이곳은 한국으로 치면 가평 양수리 정도되는 좀 있는 사람들의 별장이 있는 곳이다.

 이국 적인 풍경이 눈에 들어오는데 황량한 돌산이랄까 황무지 같은 느낌의 나무와 풀이없는 누우런 풍경이 기억에 남는다. 이들에게는 일상이겠지만 신기하게 카메라를 찍어대는 나를 신기해한다. 

 라마단이 끝나고 대대적인 연휴라고 했는데 정말 길이 막혔다. 여러 무법운전자들의 나라들을 다녀봤지만 이란은 또 새롭다. 세계의 온갖 오래된 차가 다 모여있는데 수동이라 그런지 기어를 순간순간 바꿔가면서 급발진 끼어들기 신호위반 등등 새로운 형태의 무법지다. 호스트역시 운전하면서 이해가 안된다고 조금은 부족한 준법정신을 아쉬워하는 기색이다.

 파샴이라는 구글의 마을을 지나서 약간 깊은 산속길을 지나고 나니 바로 집이 나왔다. 역시나 담장의 높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으리으리한 집들이 늘어서 있는데 그 중 하나였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큰 대문이 나오고 집이 나오는데 입이 떡 벌어진다.

 그 곳에는 호스트의 외가 식구가 있었는데 부모님과 동생 내외와 그 딸이 와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 이국땅에서 온 외국인이 대뜸 왔지만 정말 반겨주는 분위기에 고마울 따름이었다. 

 국제변호사라는 아버지가 체구가 건장하시고 아버지를 닮은 호스트의 남동생도 체구가 다부졌다. 남다른 기운을 가진 분이셨는데 인자하고 여유로우면서 호랑이 같은 기운을 풍기신다. 집을 한바퀴 둘러보는 나에게 오셔서 이것 저것 설명을 해주셨다. 사실 이 곳 경사가 보통 가파른게 아닌데 지금의 형태를 만드는데까지 10년이 걸렸다고 하신다. 깎아서 평탄화 하고 다시 윗면을 깎아서 평탄화 하고 해서 대리석과 벽돌로 층을 만드는 작업이 오래 걸렸을 것같은데 어림잡아 봐도 그게 10층은 되보인다. 지금은 또 작년 폭설로 낙석이 많아 위쪽이 많이 유실되서 안타까워 하셨다. 정말 집채만한 바위들이 위쪽 울타리를 다 무너뜨렸다.

 상시 상주하는 곳이 아니라 곳곳에 사람 손이 안탄 자욱들이 역력 하지만 그래도 대지의 규모며 집안 곳곳에 조경의 흔적들이 정말 예술이고 나는 이런 집을 살 수 있을까 싶었다.

 점심은 케밥을 한다는데 그래도 밥값을 하기위해서 불을 붙이고 열심히 굽는데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비가 많이 와서 다 구운 고기를 들고 들어가 집안에서 먹기로 했다.

 열심히 먹고 자리를 정리했다. 역시나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는데, 남동생 부부내외 역시 변호사이고 진정한 로열패밀리를 만난 것이다. 그래도 어느누구하나 내가 주눅들게끔 하는 사람없는 정말 선한 사람들 같았다. 부모님은 영어가 유창하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나는 오후에 낮잠을 자며 시간을 보냈다.

 자고 일어나서 저녁에 되자 정말 추워서 패딩을 입고 있었는데, 저녁으로는 스파게티를 먹고 한가로이 방에서 노트북을 하며 보냈다. 신호가 잡히지않아서 정말 심심했는데, 내가 이곳에 온다는 것을 모르고 혹시 연락이 안되 걱정을 할 한국에 사람들이 있어서 신경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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