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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ddy Jun 24. 2019

S3#37 이란전 축구경기

19.06.11(화) 감기

 공교롭게 이란과의 친선 A매치가 있는 날이었다. 호스트 아란 양이 모든 걸 알아봐 주고 축구경기를 볼 수 있는 카페를 찾아서 그곳에서 함께 관람하기로 했다. 동생이 많이 어리고 아무래도 부모님들이 하루 종일 케어하기 힘드시기 때문에 아란 양이 가끔씩 베싸를 데리고 나가서 놀기도 하는데 오늘도 같이 가기로 했다.

 이란 도로의 거의 25%를 육박하는 프라이드를 셋이 나란히 타고 축구경기를 보러 카페로 갔다.

분위기 있는 카페였는데 나름 대형 스크린에 경기를 중계해주고 있었다.

 경기는 생각보다 지루했고 이란 사람들은 관심이 없는 듯했다. 사실상 카페에는 손님이 우리밖에 없었고, 한국에서 열린 경기라 시간이 오후 3시 30분이었기 때문에 그러기도 했다. 베라는 계속 그림을 그리고 춤을 추고 지루해했고, 아란 양과 나도 지루한 경기에 따분해하고 있었다.

 출출하던 차에 그리고 물가가 워낙 싸기 때문에 함께 집어먹을거리를 시켰는데, 핫칩스라는 이 메뉴는 양이 많기도 하고 짜고 느끼해서 한국이 10명 정도가 붙어야 끝낼 수 있을 것 같은 음식이다. 아니면 술안주로 곁들이면 좋을 것도 같았다.

 그래도 다행히 경기는 공평하게 1:1로 끝났다. 한 골 먼저 넣었을 때 정말 기뻤는데 금방 한 골 먹히고 왠지 한골을 더 먹힐 것 같아서 조마조마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온 김에 어디를 구경을 조금 해볼까 했지만 약 기운인지 너무너무 몸이 무겁고 졸려서 돌아가 잠을 자기로 했다.

 자다 깨다 하면서 영상도 편집하고 오늘도 집에 남아 취직 못한 삼촌처럼 호스트의 집에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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