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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ddy Jun 24. 2019

S3#36 이란 병원

19.06.10(월) 요리 도전

 도저히 몸이 나아지질 않아, 고민 고민하다 병원을 가보겠노라고 아란 양에게 말을 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외국에서 가본 바로는 보험이 있는지 묻고 이것저것 바가지를 씌우기도 하기 때문에 걱정을 했지만 아란 양 말로는 5천 원이 안 넘을 거라는 말에 용기를 냈다.

 세상에서 제일 싼 택시 가격을 자랑하는 이란의 스냅을 잡아타고 도착한 병원은 소페산자락 밑에 있다.

우거진 병원 모습

 꽤나 큰 종합병원 급이지만 시설은 많이 낡았고, 안내를 받고 의사 선생님을 만났다. 특히 아침에 심하게 입안 인후두 쪽에 이물감이 있고 하루 종일 무력감이 있었는데, 선생님은 딱 보더니 대수롭지 않게 웃으며 이것저것 설명해주시고 삼일 안에 나을 것 같다며 약을 먹으라고 해주셨다. 진료비는 선불로 내는데 2500원 정도 했고, 약값이 2000원 정도 했다. 세 가지가 되는 약을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병원의 입구


 그러고 나서는 대화가 너무나도 잘 통했던 아란 양과 간장 찜닭을 해 먹기 위해 재료 구입차 마트로 향했다. 집에 중국식이지만 간장도 있고 고춧가루도 있다는 말에 용기 내서 요리를 시도해보기로 했다. 대충 인터넷으로 본 바로는 특별히 어려워 보이지 않고 이곳에서도 마늘 생강 다 구할 수 있어 비린내 제거만 잘하면 맛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닭다리 14개 팩과 마늘 양파 당근 등등 음료수와 시리얼 우유까지 한 봉지 가득 샀더니 8천 원 정도 나오는 이 물가는 거의 혜자급이 틀림없다. 이란 여행은 지금이 기회다.

 약도 먹어야 하고 아침을 제대로 못 먹어서 피자를 하나 시켜 먹었다. 12시가 될 때 까지 여는 식당이 없어 한참을 기다리다 시켰는데, 이란 피자가 유독 진짜 맛있다. 3천 원 정도면 이 정도가 나오는데 둘이 먹어도 배가 부르니 물가는 참 싸다.

 집으로 와서 우유에 닭을 재워놓고 비린내를 제거 후 우유를 씻어내고 대파 마늘 양파 등을 넣고 물에 한번 삶았다. 그 사이 간장 양념을 만들고 한번 삶은 닭을 물을 제거한 후 양념과 함께 졸인다.

회심의 양념장

 특히 호스트의 어머니가 너무 인자하시고 좋으신데, 하는 과정이 물론 탐탁지 않으셨겠지만 선뜻 주방도 내어주시고 이것저것 챙겨주셨다.

 당면이 없어 어떤 걸로 대체할까 아란 양과 고민하다 우리가 짚어 든 것은 엉뚱하게도 스파게티면! 역시나 당면 맛을 내기에는 역부족이지만 모양은 그럴싸하다. 어머니와 동생 베싸와 함께 둘러앉아 먹었는데, 조금 부족한 맛이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았다. 어머니는 엄지를 치켜세우시지만 한 개만 드신다.

 식사 후 다시 약을 먹고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하루를 쉬기로 했다.

너무 사랑스러운 막내 딸 베싸와 진수성찬인 저녁식사

 저녁이 되어 부스스 일어나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먹는데, 카우치 서퍼지만 서도 집에만 있다 자다 먹다 하니 뭔가 한심해 보이고 미안한 맘이 드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어제 먹은 아이스크림이 생각나서 밖으로 나가 아이스크림도 하나 먹고 잤다

다른 아주머니의 데코레이션을 보고 본떠 만든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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