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eddy Jul 01. 2019

S3#46 시라즈 떠나는 날

19.06.20

 오늘은 호스트가 수업이 있어서 아침에 일찍 내가 나가야했다. 오전 10시 이전에 가야 이쁜 장면을 볼 수 있는 모스크가 있는데, 가방을 들고 갈 수는 없어서 고민했다. 다행히 마흐사라는 친구가 병원에서 근무하는데 짐을 맡겨놓고 가도 좋다고 해서 그러기로 했다.

 아침일찍 수업이 있다는 호스트는 내가 나갈때까지 나가지않았다. 정체가 뭔지, 과연 뮤지션이 맞는지 가르치는 학생이 있긴 한건지 궁금했다.

 마흐사라는 친구는 종합병원 같은 곳에 수납처에 일을 하고 있었다. 이미 경비원에게 말이 되어있었는지 입구에서 친절히 안내를 받아 마흐사를 만나고, 바쁜와중에도 자리를 비우고 다른 방으로 안내해주고 짐을 놓고 모스크로 향했다. 입장료는 30,000토만 인가 20,000이었다.

 이미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 사람이 많이 빠지고 빛도 많이 힌 상태였다.

 빛이 정면에서 쬐었으면 정말 이뻤을 것 같은 창이었다.

 삼각대로 열심히 셀카도 찍고 주변 이란분들이 사진도 찍어주셨다.

 천장을 찍겠다고 바닥에 들어눕는 외국인 커플이 있었는데 경비원이 가서 먼저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관심이 반가웠는지 프랑스에서 왔다고 싱글싱글 웃던 커플은 그 다음 눕지말라는 단호한 경비원에 말에 머쓱해했다.

 저 공간에서 찍는 사진 말고는 딱히 할 게 없는 곳이라 길을 나왔다. 2시에 끝나는 마흐사와 함께 그녀의 집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6시 30분 버스시간까지 보내기로 했다. 2시간즈음 남아 근처, 어제 갔던 전자상가 같은 곳으로 갔다. 남대문시장 같이 없는 것이 없었다. 테헤란으로 돌아가면 있을 호스트의 남자아기를 위한 장난감도 보기위해 장난감 가게도 들르고 화장품 가게도 들러보고 구경을 했다.

천명??

 동영상을 위한 장비 3개가 모두 소니고 마침 NP BX -1 모델로 동일해서 배터리를 돌려가며 잘 쓰고 있다. 새 제품을 팔고 싸길래 어제 샀는데 125,000토만. 오늘 확인해보니 85,000토만이다. 씁쓸하지만 한국에서는 5만원 가까이 하는 것을 아주아주 저렴하게 샀으니 만족한다.

 시라즈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카림 칸 요새 앞 쪽 전자상가 구경이다.

 구경 하던 중 마흐사가 1시에 끝난다는 말에 급히 병원으로 돌아가려고 스냅을 기다렸다. 어떤 남자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 있었는데 정신없이 뭔가를 막 되내이듯이 외치고 있다. 마치 경매시장같은데 자세히 보니 환전을 하고 있고 사진을 찍지 말라고 어떤 아저씨는 그러고 어떤 이는 와서 괜찮다고 찍어달라고 그런다.

 병원 도착 후 그녀의 직장 동료가 집으로 태워다줬다. 가는 길에 신라면을 하나 더 샀는데 25,000 토만 이니 한화 2500원 정도이고 마흐사는 너무너무 비싸다며 절레절레 흔든다.

 이 염치없는 여행자는 어제 그 진수성찬을 받아놓고 오늘 또 왔다. 신라면과 함께. 식사를 마치고 나른했던 나는 그녀의 식구들이 모두 자길래 같이 낮잠도 한 숨 잤다. 시간이 되어 스냅을 타고 터미널로 갔다.

 사실 어제 구입한 케이스를 엘리를 위해서 그녀의 이모에게 몰래 전달했다. 직접 주기가 쑥쓰러워서 내가 가면 그녀에게 주라고 신신당부 했는데 이미 준 모양이었다. 엘리와 다른 친구가 터미널로 갑자기 왔고, 나를 위한 선물인 팔찌를 사왔다. 헤어지는 일이 정말 울컥하고 아쉬웠다.

 쉬라즈 천사들!

 테헤란으로 1000km 여행을 시작했다.

 


핸드폰 케이스


매거진의 이전글 S3#45 시라즈 구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