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05 (금)
오픈 에어 뮤지엄을 다 둘러보고, 아바노스라는 마을로 향했다. 가는 길에 보기 드물게 이 지방도시에 스타벅스가 있다. 주차하기가 너무 어려워서 세 바퀴를 돌고 일행이 가서 커피를 사 왔다. 운전하는 게 고맙다며 사준 커피를 사양하지 않고 받아 든다. 배가 고파서 이 곳에서 케밥집을 걷고 걸어서 들어가서 먹었다. 터키 음식점이 다 거기서 거기라.. 피데 라는 피자가 있고 케밥 사실 거의 두 가지뿐이다. 뭔가 없을까 찾고 찾다 결국 케밥을 먹었다. 해프닝이 있었는데, 먹고 아무 생각 없이 길을 나서고 보니 계산을 안 한 것이다. 친절한 아저씨였는데, 우리는 다시 돌아가서 값을 냈지만, 아주 얼굴이 상기되신 아저씨는 경찰을 부를뻔했다며 마구 나무라셨다. 민망했다.
너무 피곤해서 벤치에서 10분 정도 졸고 다음 장소를 향해 가는데, 길에서 피테라는 피자 같은 음식을 드시던 분들이 우리에게 피데 엄청 큰 한 조각을 주셨다. 배가 불러 먹지 못했지만, 참 외향적인 터키분들이 때로는 밉다가도 고마운 순간이다.
가는 길 곳곳이 정말 그림 같았다. 가다가 너른 벌판에 차를 세웠다. 차가 들어가기 정말 힘들었는데, 사진 하나 찍어보겠다는 일념 하에 진입한다. 죽어있는 나무가 있었고 우리는 아프리카 같다며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다. 지나고 보니 뭐 쓸만한 사진은 없었지만, 가다가 맘대로 서서 시간을 보낸다는 그 자체에 집중했다.
낙타바위가 있다는 곳으로 향했다. 정말 낙타 같은 바위가 있었고, 뭐 비슷한 지형이긴 하지만 또 느낌은 색다르다. 입장료는 없었고 이 곳을 떠날 때 즈음 6시가 되었다. 일몰은 로즈밸리라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아마 패키지로 와서 단체로 ATV를 빌려 줄지어 오신모 양. 밑에는 현지 가이드들이 지나가는 여자를 뒤에 태우고서는 곡예운전을 하면서 가오를 잡고 있다. 저녁이 되어 해가 질 때쯤 되니 쌀쌀하다.
준비해 온 조그 마하 와인을 맛만 보고 내려간다.
마을로 돌아가 저녁을 먹고 일찌감치 잤다. 내일은 카파도키아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아침 일출도 보고 반납까지 남은 3~4시간 동안 근처를 더 둘러볼 요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