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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ddy Jul 07. 2020

S3#62카파도키아에서 콘야로

19.07.06 (토)

 아침 일찍 일어나.. 려고 노력했다. 이미 해를 놓치고 돌아오는 길에 지난번에 함께 찍었던 사진을 받기 위해 인도에서 만났던 동행과 만났다. 우리 호스텔이 꽤나 부대시설이 좋아서 앉아서 그간의 이야기들을 나눴다. 앞으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어제 함께 놀았던 일행은 일출 때도 안 나오더니 배탈이 심하게 났다며 그냥 오늘 못 나오겠다고 한다. 그 친구는 여기 며칠 더 머무르는데, 비슷한 또래 남자 몇 명이 온다는 소리를 엿들었었는데 아마 그래서 벌써 만나서 안 나온다는 건지 어쨌든 나는 렌터카를 혼자 타고 나갔다.

 그리고 머물렀던 호스텔은 돔 백팩커스 호스텔인데, 사진에 혹해서 오면 석면가루 마시다 골로 간다.

 




 호스텔 조식으로 대충 때우고 우치사르 성을 향해 갔다. 개미굴같이 생겼는데, 입장료가 비쌌고 종종 뮤지엄 패스로 안 되는 곳들이 있어 난감하다. 그냥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길을 돌렸다. 그다음은 갈 곳이 없다. 햇빛은 뜨겁고 기름만 쓰고 다녔다.


 그러다 어떤 뷰포인트를 갔는데 카페도 있고 경치가 환상적이었다. 왜 이 곳을 이제 알았을까 아쉬울 정도, 그러고도 한 시간 정도 차를 더 몰았는데, 그냥 달리기만 해도 카파도키아 주변은 참 예쁘다.


  기름값은 한국하고 거의 똑같다고 보면 된다, 가방을 들고 렌트 샵으로 가서 반납을 하고 낑낑 거리며 식당으로 갔다. 이때부터 시작됐지만, 렌틸 수프라는 메뉴가 보통 5리라에서 10리라인데, 아침에 먹으면 좋고 빵이 무제한으로 나온다 어디서든.  

어디나 이쁜 것
도미노 피자 번호
돔 백패커스 케이브 였나 .. 정말 비추
렌터카 샵

 장거리 이동을 앞두고 있어서, 배를 최대한 가볍게 할 겸 저렴한 걸 고르다 보니 고른 메뉸데 그 이후로 터키 곳곳에서 배불리 잘 먹었다.


리 제라는 작은 마을에서 만났던 에제의 고향인 콘야를 가기로  했다.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근처 네브셰히르 터미널로 가야 한다. 마땅히 블로그에 정보가 없지만 물어물어 잘 도착했다. 그리고 버스를 사서 콘야로 간다.

침 흘린 자국.. 왜올렸지

 콘야로 가는 길 또한 정말 예술이다. 윈도 배경화면 같았다.

 오래 달리지 않아 해가 지기 전 콘야에 도착했다. 에제가 마중 나왔고, 그녀와 반가운 포옹을 나왔다. 히잡을 절대 벗지 않는 친구인데 포옹은 되는 건가 싶어 혼란스러웠다. 밝고 친절한 친구다. 무슨 일이 있었냐면, 페이스북에 근처 터키 도시에서 버스 전복사고를 당한 한국인이 있었다. 마침 콘야 병원에 입원을 했다길래 여행에 미치다 페이스북에서 본 그분의 아이디를 에제에게 전달했고 그녀가 그를 집으로 데리고까지 와서 돌봤다고 한다. 단순히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도와줬을 것 같은데, 집으로 데리고 올 정도로 착하다. 근데 그 남자분도 한 번쯤은 고맙다고 연락이 올법하다고 생각했는데 하지 않았다.


어쨌든 그녀의 집으로 향한다.



에제 반가워

 우리나라로 치면 아파트 같은 집 2층이었다. 아버지가 정말 미남에 덩치가 좋으셨다. 군인이시고 헬기 정비를 하신다는 것 같았는데, 정말 유쾌하셨다.


집 발코니 같은 곳에서 식사를 하시는 것 같았다. 함께 자리를 하고 식사를 마쳤다. 따로 방이 있지는 않았고 나에게는 거실 개념의 방을 주었는데, 혼자 쓰기는 넓고 티브이가 있는 공간이라 자주 사람이 왔다 갔다 했다. 그래도 이렇게 집으로 나를 초대해준 에제가 너무 고마웠다. 나도 서울에서 이렇게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본 게 언제였는지.

 저녁을 먹고 밑에 집 아주머니와 그녀의 귀여운 아들과 에제와 에제 어머니와 차를 마시러 나갔다. 한국말이 완벽하지는 않아 영어와 섞어서 에제와 말하면 통역을 해준다. 함께 어느 곳에서 차를 마셨다. 터키는 차를 하나 시켜놓고 몇 시간씩을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물담배를 시켜서 에제와 어머니가 함께 하신다. 나는 영 물담배는 관심이 없다. 함께 온 아이가 너무 귀여웠다. 남자아인데 순하기 짝이 없다. 정말 피곤한 데다 말도 잘 통하지 않으니 너무 졸렸지만, 끝까지 내색 않고 앉아있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유원지랄까 수원의 광교호수공원에 카페가 가득한 것 같은 그런 곳에서 있다가 집으로 와서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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