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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ddy Jul 08. 2020

S3#66 페티예에서 파묵칼레로

19.07.10(수) 강행군

  아침이 되니 호스트는 보이지 않았고, 눈치를 보며 그 와이프가 해주는 아침을 먹고 7시 정도에 나왔다. 그 와이프는 동양인을 조롱하는 듯한 말과 행동을 계속해서 했는데 그냥 그러려니 했다. 굉장히 남편한테 스트레스가 많아 보였다. 덥석 이상한 손님을 데리고 오는 데다 남편이란 새키는 나가서 다른 여자를 만나고 다니니, 내가 반갑지 않은 건 당연하다 생각해 참고 웃으면서 인사하고 나왔다.

 마침 호스트가 따라 나와서 다행히 차로 데려다줬다. 파묵칼레로 가는 날인데 멀지 않아 아침 표를 샀다. 지금 보통 파묵칼레 하면 석회붕 지형의 하얀 것들만 생각하는데 그 양옆으로 이 되니 호스트는 보이지 않았고, 눈치를 보며 그 와이프가 해주는 아침을 먹고 7시 정도에 나왔다. 그 와이프는 동양인을 조롱하는 듯한 말과 행동을 계속해서 했는데 그냥 그러려니 했다. 굉장히 남편한테 스트레스가 많아 보였다. 덥석 이상한 손님을 데리고 오는 데다 남편이란 새키는 나가서 다른 여자를 만나고 다니니, 내가 반갑지 않은 건 당연하다 생각해 참고 웃으면서 인사하고 나왔다.


 마침 호스트가 따라 나와서 다행히 차로 데려다줬다. 파묵칼레로 가는 날인데 멀지 않아 아침 표를 샀다. 보통 파묵칼레 하면 석회붕 지형의 하얀 것들만 생각하는데 그 양옆으로 히에로 폴리스라는 엄청난 유적이 있다. 생각보다 터키에 정말 많은 로마시대 유적이 많은데, 파묵칼레는 당시 황제인가 왕이 살고 있던 히에로 폴리스 안의 수영장이나 목욕탕 즈음되는 거였다는 설명이다. 


 파묵칼레도 보고 히에로 폴리스를 보려면 7월의 터키는 뜨거워서 해가 보통 8시에 지고 5시 즈음 들어가 3시간 둘러보고 파묵칼레에서 일몰을 보고 나오라는 글을 보고 대략 1시에 파묵칼레에 도착할 수 있게 버스를 타고 갔다. 배낭여행자들이 오랜만에 많이 보이고 특히 중국인들이 정말 많다. 

 카파도키아에 갈 때처럼 파묵칼레에 도착 전 어떤 도시에 내린다. 버스를 갈아타서 파묵칼레로 들어갈 수 있다. 급하게 차를 바꿔 태우는 바람에 나는 버스에 지갑을 놓고 내렸다.

 Kale Hotel이라는 곳의 도미토리로 갔고, 지갑을 놓고 내린 걸 깨닫지 못한 채, 얼른 점심을 먹고 눈을 붙였다. 뮤지엄 패스를 덥석 사버리는 바람에 부지런한 여행자가 되어 강행군이다. 파묵칼레도 내일 저녁에 떠나 이즈미르의 셀축이라는 곳으로 갈 예정이다. 아 그리고 이 호텔에서 파는 닭볶음탕은 정말 매콤하고 맛있다. 매운 것을 못 먹어서 개인적으로는 힘들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다.

한식집이 정말 많다. 중국인 다음으로 많은게 한국인



 북문으로 들어가서 남문으로 나오는 게 좋다고 해서 돌무쉬를 타고 북문으로 갔다. 저 화살표는 다른 곳으로 가라고 되어있는데 그냥 저 주차장으로 들어가면 된다. 뮤지엄 패스를 보여주고 입장한다. 유적의 크기는 정말 어마어마했다.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본 원형 경기장중에 이 곳에서 본 경기장이 정말 최고였다. 검투사 옷을 입고 거의 헐벗은 채로 사진 찍어준다는 형님들이 있었는데, 혼자 온 여자분이 어쩌다 걸려서 쩔쩔 매고 계셨다. 누가 누구한테 돈을 줘야 하는 건지 형님들이 신나서 그분을 둘러업고 메고 찍는데, 잘 보니 여자분도 입이 귀에 걸려있는 눈치인 것 같아 구해드려야 하는 마음은 그저 기우였구나 했다.

 따로 더 돈을 내고 들어가야 하는 수영장이 있는데, 바닥에 기둥들은 전부 실제 유적이라고 하던데, 굉장하다. 땡볕을 걷다가 파묵칼레 지형이 나온다. 한국분들을 포함한 패키지 관광객이 정말 많았다. 혼자 오신 분들도 많았는데, 일몰을 기다리려고 하는 차에 미국에서 온 것 같은 영어 쓰는 친구들이 웃통을 벗고 물에 들어가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웃고 떠든다. 그래서 자리를 옮겨 옮겨 밑에 쪽으로 갔다. 마침 혼자 계신 한국분이 계셔서 서로 사진을 잠깐 찍어줬다. 그리고서는 화장실로 가서 바지로 갈아입고 나도 그 영험하다는 물에 들어가 봤다. 근데 물이 너무 차서 조금만 담그다 나왔다.

 이게 지금도 사람들이 계속 밟고 여러 기후변화로 인해서 색도 탁해지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에서 봤던 것처럼 이쁘지 않았는데 아마 계절이나 그날그날 날씨 따라 사진이 달라질 것 같긴 하다.

 페티예에서 같이 놀았던 동행이 오늘 이곳으로 온다고 한다. 마침 심심했는데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리고 아까 도미토리에서 만났던 남자분이 있었는데 그분은 오늘이 파묵칼레 마지막 날이고 밤늦은 차를 타신다길래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지만, 유심이 없어 꼬이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다.

 뮤지엄 패스를 가지고 히에로 폴리스에 가면, 당일은 물론이고 한번 나가면 그다음 날도 들어가지 못하니 주의해야 한다.

 페티예에서 도착한 일행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여행하다 보면 의외의 도시들이 와인이 유명하다는 경우가 있는데 이곳도 그랬다. 슈퍼에서 와인을 한 병 사서 호텔의 옥상으로 가서 마셨다. 아쉽게도 사진이 없는데, 밤에 입장은 안돼도 파묵칼레 석회붕 지형에 조명을 켜놓는데, 정말 환상적이고 그게 정면으로 보여 정말 좋은 뷰에서 와인을 마셨다. 술도 잘 못한다는 친구랑 둘이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 보니 한 병을 더 사 와서 마시게 됐고 만취한 채로 도미토리로 돌아가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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