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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ddy Jul 15. 2020

S3#70 이스탄불 구경

19.07.14 (일) 이스탄불에서 사람 만나기 1

 아침 일찍 한인교회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호스트의 집에서 가는 것은 트레인 같은 개념이고 그 이후에 또 전철을 타는데, 용어가 조금 애매하다. 아직까지도 정확히 노선이 어떻게 되는 건지 파악하는 게 어려웠다.

 오스만 베이 역에 가면 한인교회가 있다. 예배를 드리고 청년 모임이 있다고 해서 간단히 얘기를 나눴다. 그곳에는 유학생이 계셨고, 한국 라면을 살 수 있는 곳 등의 꿀 정보를 얻어올 수 있었다. 

 만나기로 한 친구를 만나러 갔다. 슈리 케라는 친구인데 다시 이스탄불의 유럽지역 밑에 있는 아야 소피아 등의 유적을 둘러보기로 했다. 한국어 능력자였던 에제를 다른 도시에서 만나면서 계속 소개받아서 이스탄불에서도 만날 사람이 생긴 것이다.

 원래는 한인교회에 가면 식사를 주곤 하는데, 오늘은 식사가 없었다. 배가 고파서 친구를 만나자마자 근처 식당에 갔다. 친구는 한국어를 한 15% 정도밖에 하지 못해서, 영어로 주로 대화를 했다.

 아야 소피아 근처 식당에서 버거를 간단히 먹고 아야 소피아로 간다. 입장료가 거의 60리라에 육박하고 현장에서 표를 사는 길이 정말 길게 늘어서있었다. 나는 뮤지엄 패스가 있었는데, 줄도 서지 않아도 됐었고 처음으로 뮤지엄 패스를 구입한 것이 뿌듯한 순간이었다.

 내부는 정말 거대했고 많은 사람들이 둘러보고 있었다. 성당과 모스크의 섞인 모습 같았고, 아랍어로 크게 적혀있는 게 손오공 도복에 쓰여있는 한자같이 보였다. 역시나 한국인 패키지 관광객들이 있어 잠깐 섞여서 한국어로 된 설명도 엿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내 곧 이곳도 지루했던 것이, 동남아는 사원 아랍권은 모스크, 그리고 유럽은 성당을 지겹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비가 왔다 그쳤다 했는데, 남부의 터키 날씨는 무더웠지만 이스탄불은 살짝 쌀쌀했다. 

 아야 소피아를 다 둘러보고 길을 따라 걸으면 톱카프 궁전이 나온다. 톱카프 궁전을 다 둘러보고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재밌는 것은 이스탄불은 바다로 나뉘어 있는데 이 사이를 오가는 페리도 대중교통으로 여겨 카드를 찍고 탄다. 티머니를 찍고 보트를 타는 느낌이랄까. 어쨌든 굉장히 신기했고 아시아와 유로파라고 나뉘는데 아시아 쪽에 '소풍'이라는 한식당이 저렴하고 괜찮다고 해서 그리로 향했다.

 현지인을 상대로 하는 식당이라 그런지 일단 가격이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인 데다 현지분들이 많이 오셨다. 양념치킨과 떡볶이를 야무지게 먹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카디교이라고 불러야 하나, 터키어가 조금 애매하긴 한데 이쪽 지역은 대학생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저렴하다고 했다. 재밌게 둘러본 후, 나는 일찍 가지 않으면 돌아가기가 어렵기 때문에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향한다.

 늦은 시각, 집 근처 기차역에 도착한다. 구글맵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무려 2킬로를 비를 맞으며 갔으나, 버스는 오지 않고 아무리 봐도 버스가 올 것 같은 곳이 아니었다. 이스탄불의 시내 중심은 구글맵이 좀 효과가 있으나 살짝만 벗어나도 소용이 없다. 무스타파 끄말?이라고 적혀있는 역 같은데, 아무튼 결국 호스트가 픽업을 와주는 사태가 벌어졌다.

 영어가 유창한 그와 거실 방에서 하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잠에 들었다. 그는 내일 출근을 한다고 했고 나는 남은 와인을 마시고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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