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eddy Jul 15. 2020

S3#71 이스탄불 체류기

19.07.15(월) 이스탄불에서 사람 만나기 2

 아침이 되어 호스트는 출근을 하고 남은 집에서 대충 끼니를 때우며 오랜만에 편집을 했다. 오후 느지막이 밖으로 나선다. 이전부터 연락하던 터키 친구였는데, 드디어 만나기로 했다. 유로파 지역의 탁심광장에서 멀지 않은 길거리에서 만난다. 함께 터키 뷔페식으로 된 요리를 먹었다. 한국어를 한 50%는 하는 친구였고, 피부색이 정말 하얗고 한국말을 정말 한국 여자처럼 하는 게 너무 신기했다. 억양과 톤이 정말 재밌다.

 다 먹고 시내를 둘러보는데 이 곳은 영락없는 명동과 같은 모습이었다. 둘러보다 보니 실내에 마치, 유럽의 노천 식당 같은 모습의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있었다. 다행히 이 친구는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친구라 함께 마시기로 했다. 해가 지고 난 후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해는 곧 저물었고, 우리는 나쁘지 않은 격에 멋진 공간에서 맥주를 먹었다. 

 참, 한국을 알게 되고 한국어를 공부하게 된 계기는 각양각색이고 저마다 한국을 좋아하면서도 생각하고 꿈꾸는 것들은 다른 것 같다. 언제 만나도 한국어를 하는 외국인은 아직도 신기하기만 하다. 언젠가 영어 쓰는 외국인을 만나도 신기하지 않을 영국 사람처럼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마시던 중, 거나하게 취해서 악기까지 대동하고 노래를 부르시는 아저씨 테이블이 있었는데, 냉큼 가서 몇 잔 얻어먹고 같이 노래를 부르고 놀았다. 같이 있던 예슬이라는 친구는 창피해하면서 동영상을 찍어줬다.

 다 마시고 다른 술집으로 옮겼다.

 아마 세계여행을 다녀오신 터키 분이 만든 술집 같았다. 그래서 예슬이 나를 데려갔고, 아마 아직 한국은 다녀오지 않으신 것 같았다. 유럽보다 맥주가 싼 곳은 없는 것 같은 게 여기도 한잔 마시면 5천 원 가까이 하니 맘 놓고 마시기는 조금 부담스러웠다.

 앉아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특히 예슬이 만났던 한국 남자 얘기를 했는데, 얼마 전에 헤어졌다며 갑자기 우는 바람에 조금 난감했다. 아 아마 이 이야기를 쓴 걸 알면 또 찰진 한국 욕을 할지도 모르겠다.

 간단히 마신 후, 우리는 헤어졌고 나는 집으로 돌아와 택시를 타고 집까지 돌아왔다.


매거진의 이전글 S3#70 이스탄불 구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