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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ddy May 11. 2019

S3#04 예레반 가는 날

19.05.09 목

5.9 목
오랜만에 푹 자고 아침에 일어났다
쟁여놨던 바나나를 먹고
체크아웃을 했다
자유광장 근처 Fouches 호스텔인데 시설이 깔끔하고 잘되어있어서 강추다 가격도 저렴하고
대신 화장실이 층에 하나 있어서 오늘 아침엔 정말 죽을뻔했다

간단히 예레반 가는 방법을 다시 숙지하고 길을 나섰다
아블라바리 Avlabari 역으로 가면 되는데 어제 자유광장에서 루스타밸리 까지 현지인이 흥정하니 2라리에 가는 걸 보고 3으로 시도했으나 5로 가기로 한다 안 먹힌다
예레반 가는 미니밴 찾는 건 너무 쉽다
역 왼편에 아찌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35라리 픽스고 1시에 출발한단다



한 시간 반이 남아서 근처 식당을 찾았다
어제 교회 가던 길에 있던 로컬 식당이다
우리나라 피자빵 느낌의 빵과 콜라를 시키고 자리에 앉았다
저렴한 식당 분위긴데 깔끔해서 노트북을 펼까 말까 하다가 사람이 많지 않아서 펴고선 한참 시간을 알차게 때웠다
열두 시가 넘자 사람이 많아지길래 그냥 접고 나왔다
그리고 빵은 정말 정말 짜서 다 먹지 못했다




다시 차로 돌아가니 사람이 제법 찼다
혼자 있던 스웨덴 사람과 얘길 했는데 영어를 너무 잘하지만 빨라서 알아들을 수 없었다
한시가 되고 9인승 벤츠 봉고가 가득 찼다 그래도 노약자와 여성은 좋은 자리로 배려해준다
운전이 사실 험하긴 하지만 인도나 뭐 동남아 급은 아니다 차 안에서 담배도 태우시는데 연기는 거의 안 들어와서 오케이다


조지아 출국 수속은 금방 끝났고 아르메니아 입국할 때는 조금 걸렸다. 직원이 뭔가 꼬투리 잡고 싶은 눈치였다 혹은 쉽게 해주고 싶지 않았는지 괜한 쓸데없는 질문을 던진다. 가령 키는 몇이냐 급의 useless 한
뒤에 있던 같은 차의 요르단 두 분은 비자가 필요하다고 빠꾸 먹는데 다시 한번 애국심 느낀다.
그리고 왜인지 모르겠는데 그 두 분은 안 타고 나머지만 출발했다.
중간에 주유소에 들렀는데 주유 중엔 모두가 하차해야 하나 보다 그랬더니 기사가 나에게 자판기서 차를 사줬다
그리고 서는 5시간 반 만에 예레반 도착했는데
세반 호수는 힐끗 봤는데 그냥 그렇다.
뒷자리가 비어서 넓직히  뒷자리에서 스웨덴 친구와 왔다
트빌리시보다 더 낡고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다



내린 예레반 버스터 미넬에서 스웨덴 친구와 호스텔이 가까워서 같이 셰어 해서 택시를 탔다. 기사님이 진짜 죽어도 한 사람당 1000씩 달래서 어쩔 수 없이 2000 내고 왔다. 나중에 얀덱스로 찍어보고 안 사실이지만 400 나온다. 어쨌든 중간에 돈도 뽑고 호스텔에 도착했다.



스웨덴 친구와 같이 저녁 먹기로 해서 나가서 저녁을 먹었다. 현지인들이 뷔페식이랄까 먹고 싶은 음식 무게 달아서 파는 곳인데 맛있고 삼계탕 닭과 닭죽 맛이 나는 음식이 괜찮았다.
그리고 바를 가서 택시기사가 추천해준 아라랏 코냑을 시켰는데 1500 드람이라서 고민하다 한 잔만 시켜야지 하고 각각 한잔씩 시켰다. 그런데 스웨덴 녀석이 갑자기 자기 약 먹는데 깜빡했다고 술 마시면 안 된단다. 덕분에 두 잔다 꿀꺽하고 안녕하고선 집 앞 24시 마트에서 3캔 맥주 더 사서 들어왔다



10시쯤인데 이 숙소는 그냥 실버타운 느낌이다
Ani Hostel인데 내 방은 다 40세 이상이고 여행자가 아닌 것 같은 그냥 여인숙 같은 현지인들 혹은 외국인 장기 투숙자들인 모양이다.
침대 한 10개에 여행객은 두세명
암튼 씻고 옥상서 혼자 맥주를 마셨다.



근데 잠시 후에 뒤 2층 거실에서 인도인들이 생일파티를 하면서 술을 마신다
진짜 미친 듯이 마시고 떠든다. 그러다 만난 가이아나 출신인데 모스크바에서 의대를 다닌다는 친구와 얘기를 트고 할 게 없다는 그 친구와 함께 내일 가르니를 함께 가기로 했다.
1시까지 개판이다 그야말로
그래도 취한 김에 나는 꿀잠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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