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30 한국 라면 찾은 날
어제 만난 친구가 어제 이발소를 예약해 주었다. 다른 물가에 비해 이발비가 정말 말도 안 되게 비싸다. 그나마 다른 곳은 450~500 흐리브나 하는 걸 400에 하는 곳을 찾아줘서 예약을 했다. 한국돈으로 2만 원이 넘는다.
먼저 오션플라자에서 만나서 아리랑이라는 한식당에 가기로 한다. 하루 예산이 4만 원 남짓인데, 이발하고 한식을 먹으면 사실상 오늘의 일과는 끝이 난다.
육개장을 시켰는데 정말 정말 매웠다. 친구는 라면을 먹었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아마 다른 음식들이 가격이 비싸서 라면을 먹은 것 같다. 사실 몇몇 나라를 빼고는 한식당이 현지인들의 물가에서는 거의 뭐 아웃백 스테이크를 시켜먹는 느낌이 날 수도 있으니 배려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무조건 사주는 것 또한 예의가 아닌 경우가 많으니 애초에 서로가 부담되지 않을 선에서의 식사를 정하는 것이 좋긴 하다.
바쁘다는 친구는 우크라이나로 스포츠 경기를 하러 온 독일팀의 통역을 맡아서 가봐야 한다고 했고 나 혼자 예약한 미용실로 향했다.
카운터에는 여자분이 계셨고, 테디라는 이름으로 한 예약을 찾아 자리에 앉으니 포스 넘치는 민소매 형님이 오셨다. 효도르 같던 그 형님은 사진으로 본 투블럭 머리를 위해 집도를 시작하셨고, 1시간이 걸려서 끝이 났다. 사실 동남아도 그렇고 남자가 머리를 기르는 경우 중에서도 특히 앞머리를 경우가 많이 없고 짧은 쇼트커트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투 블록 머리를 보고 난해해하는 경우도 있긴 한데, 하면서 과정 중간중간에 기분 나쁘지 않게 개입을 해서 코치를 하면 크게 실패하는 경우는 없긴 하다.
이발을 마치고 오션플라자 지하에 위치한 마트로 들어간다. 거기에 한국 라면이 꽤 놓여있다. 반가운 마음에 몇 개를 집어 들고 마트를 나선다. 집으로 도착했고 오늘의 예산은 이미 다 사용했기 때문에, 오후 4시부터 곱게 집에 앉아 편집을 하고서는 오랜만에 야식으로 한국 라면을 먹고 잠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