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 당근 4개월째
제주 구좌읍 흙당근.
토스 공동구매 쇼핑을 통해 처음 접한 제주 구좌읍 흙당근.
주문을 해보았다. 3kg에 1만 원도 안 하는 이 당근을 우선 먹어보기로 했다.
다양한 채소가 든 샐러드를 매일 챙겨 먹기도 어렵고
하루 한 알 사과를 사 먹기에는 사과 한 알에 5천 원이 넘었고, 조금 싸다는 사과를 사보았는데
맛이 기대에 못 미쳤다.
그 와중에 이래저래 당근이 좋다는 걸 알았고, 우연히 제주 구좌읍 흙당근을 본 것이다.
싸고 달고 몸에도 좋고
난 평소에도 당근을 좋아했다.
신체의 모든 기관이 그다지 건강한 편은 아닌 내가 그나마 가장 좋은 게 '눈'
시력은 늘 2.0~1.5였다. 그러나 40대 후반이 되면서 0.9가 나오더라
안과에서는 노안이라고 했다.
그나마 내 시력이 좋았을 때 지인들이 의외라는 듯 쳐다보면
왠지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당근을 잘 챙겨 먹는 편이어서 그런 것 같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귀여운 당근이었다.
깨끗이 닦아서 채소 보관 통에 넣고 냉장고에 넣어두고 매일 1개씩 그냥 꺼내 먹었다.
딱히 큰 변화는 모르겠으나 화장실이 수월해졌고, 속이 편했고, 아삭아삭 깨물어 먹을 때 스트레스도 풀렸다.
그러고 나니 왠지 잇몸이 이상해왔다.
딱딱한 당근을 토끼처럼 와그작 와그작 깨물어 먹었으니 노화로 약해진 잇몸과 앞니에 무리가 가는 듯했다.
치과에서는 딱히 당근 탓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했지만 난 매일 와그작와그작 딱딱한 당근을 토끼처럼 먹는 걸 즐겼다. 치과 치료를 받고 당분간 당근은 익혀서 어금니로 씹어 먹고 모든 음식을 조심히 먹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해서 나의 1일 1 생당근 먹기는 끝났다.
그러나 구워도 먹고 다른 채소들과 찜기에 쪄서도 먹고 수시로 먹고는 있으나 그 맛과는 또 달라서
아침에 1일 1 생당근 와그작 와그작의 즐거움은 사라졌다.
당근라페 역시 자주 해놓는다. 한 달에 두어 번 당근을 주문하고 씻어놓는다.
그러면 수시로 당근을 한두 개만 채칼이나 껍질칼로 벗겨서 최대한 얇게 잘라 만든 라페가 먹기가 좋다.
천일염을 뿌려 살짝 재워두고, 물기를 빼준다는데 나는 물기를 굳이 빼지 않고 그냥 한다.
소금에 살짝 절여진 당근라페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홀그레인 머스터드를 3큰술 정도 많이 넣는다.
그래서 무쳐 놓고 냉장고에 하루 정도 뒀다가 꺼내 먹으면 그냥 먹어도 맛있고
통밀빵에 얹어서 달걀프라이랑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먹어도 한 끼다.
당근을 좋아하는 토끼처럼 오늘도 당근 먹고 건강하게 잘 늙는 중이다.
요즘은 1일 1 레몬즙을 먹기 시작했다.
다음 편은 '레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