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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 Apr 19. 2021

껐다가 다시 켜면 돼

이제 전자기기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돼버린 것 같습니다.

출퇴근하면서 달리는 자동차도 전기 자동차로 바뀌면서 더 전자기기 쪽으로 가까워지고 있죠.

핸드폰과 컴퓨터는 그야말로 생활과 일의 필수품이 된 지 이미 오래입니다.


전자기기가 점점 더 복잡해지다 보니 예전처럼 뭔가 제대로 안 되는 것 같을 때 한 대 때려주면 다시 동작하던 그런 운을 기대하기는 힘들어졌죠.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텔레비전이 잘 나오지 않거나 라디오가 잘 들리지 않거나 녹음기가 잘 동작하지 않거나 그럴 때 세게 한 대 때려주면 깜쪽같이 잘 동작하는 걸 자주 경험했었죠.


하지만 요즘 핸드폰은 잘 동작하지 않는다고 세게 때리면 아마 더 심하게 고장이 나겠죠.

그런데 전자기기의 오동작을 한 대 때리는 것만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아직도 있습니다. 바로 껐다 켜는 겁니다. 제 경험상 최신 전자기기 특히 핸드폰이나 컴퓨터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문제는 껐다 켜는 것만으로도 해결되는 것 같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그럼 영어로 전자기기 등을 껐다가 다시 켠다는 것을 어떻게 표현할까요?

일상적으로 많이 들어본 듯한 표현은 아래와 같습니다.


Reset

Reboot

Turn it off and then on again

Switch it off and on


그런데 전자기기 매뉴얼이나 troubleshooting을 찾아보면 아래와 같은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Power cycle


말 그대로 해석하면 ‘전원이 돈다’ 정도가 되겠죠.

이 표현이 바로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다’라는 의미입니다.


인터넷 시대인 요즘 많이 참고하게 되는 위키피디아 사이트에서 그 의미를 찾아보면 아래와 같이 나옵니다.

Power cycling is the act of turning a piece of equipment, usually a computer, off and then on again.


주로 컴퓨터, 핸드폰, 네트워크 장비 등 내부에 메모리 같은 임시 저장장치가 들어있는 전자기기를 껐다 켤 때 주로 사용되는 용어임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기기가 오동작을 하거나 응답하지 않는 경우에 용이하죠. 이런 경우 거의 십중팔구는 기기의 소프트웨어가 데이터나 통신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꼬여버린 경우가 대부분인데 기기를 껐다 켜면 소프트웨어가 재시작하게 되면서 기존의 꼬여버린 상태에서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심지어는 유명 항공기 제작사에서 만든 비행기 중 몇몇 기종들도 기체 소프트웨어 결함 때문에 가끔씩 전원을 껐다가 켜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ㅎ.

고객이 서비스센터에 전화로 문의를 하면 아래와 같은 대화가 가능하겠군요.


A: My computer froze when I opened a web browser.

B: Did you try power cycling it?

A: What do you mean?

B: Turn it off, then on again.

A: OK, I will try it.


You can try unplugging the console and plugging it back in to power cycle it.

콘솔을 분리했다가 다시 연결한 다음 전원을 껐다 켜 보세요.


The classic advice is often the best advice. If a person is having a problem with a device, then power cycle it.

고전적인 조언이 종종 최고의 조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장치에 문제가 있는 경우 전원을 껐다 켜십시오.


That power cycle can fix some minor glitches.

전원을 껐다 켜면 몇몇 경미한 결함은 해결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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