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이 - 한숨
세상에 우리를 위로하려는 수많은 말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이 시만큼 위로의 의미에 대해서 완벽하게 정의하는 말을 만나보지 못했다.
위로 - 박소라
생체기의 녹슨 무게
대신 셈할 수 없고
난동을 부리는 적막
감히 잡아매지는 못해도
뜨거운 밥 한 술 들어
다시
떠미는 것
주변에 누군가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힘듦의 깊이를 내가 어떻게 다 헤아릴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곤 한다.
나의 힘듦도 마찬가지이다.
시의 표현처럼 각자의 생체기의 녹슨 무게, 난동을 부리는 적막, 감히 판단할 수 없다.
이하이의 한숨이라는 노래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누군가의 한숨
그 무거운 숨을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가 있을까요
어설픈 ‘괜찮아’ ‘잘 될 거야’ 보다 말없이 뜨거운 밥 한 술 들어 다시 떠미는 것,
그런 묵직한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더 진정한 위로가 되고 큰 힘이 된다.
이하이의 노래는 이러한 말로 후렴구를 끝낸다.
당신의 한숨
그 깊일 이해할 순 없겠지만
괜찮아요
내가 안아줄게요
‘괜찮아요, 내가 안아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