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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히 May 15. 2023

이게 뭡니까?

이 정도면 거의 명예훼손으로 고소라도 당할 정도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한 때, 제 마음을 흔들어놨던 여인인데 말입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프린트한 사진은 싱그러움이란 단어가 딱 어울릴 것 같습니다. 마치 5월의 신록을 보는 듯 두 눈이 시원해집니다.     


말로 그 싱그러움을 표현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프린트한 사진으로 대신할 수는 있겠지만, 언제부턴가 그림이 제 마음속으로 훅 들어왔습니다. 최근 데생 수업을 잠깐 듣기도 했던 터라, 그림으로 그 싱그러움을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마침, 최근에 인물 스케치하는(크로키) 재미난 방법을 알았는데, 바로 3분 안에 인물의 특징을 파악해 그려보는 것이었습니다.     


뭐 전문가급 수준이라면 3분이 마치 3분 카레 먹듯 쉬운 일이겠지만, 이제 막 데생에 발걸음을 뗀 초심자에겐 마치 링 위의 권투선수에게서 느껴질 법한 3분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선 몇 개 긋지 못했는데, 3분이라는 시간이 훅 지나갔습니다.     


그 3분 스케치를 응용삼아 10분 스케치에 도전해 봤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바로 위 그림입니다. 아마 이게 누구를 그린 건지 짐작조차 못하리라 생각됩니다. 정말 그림의 그 자도 모르고 그린 그림입니다.     


뭐 따지고 보면 그림의 ㄱ자 정도는 알고 있는 걸 수도 있겠습니다. 코로나19 전 그림 좀 그려보겠다고 개인 교습을 받은 적도 있고, 주민센터에서 진행한 보태니컬 아트 강좌도 들어본 적 있습니다. 그런데 강좌 한 3~4차례 정도 듣고 나서 바로 코로나19가 터지는 바람에 자의와 상관없이 그만두게 됐죠.


이후에 온라인 강좌로 그림 그리기 수업을 들어본 적도 있고 또 최근에 데생 동호회 활동도 했으니, 돌이켜보면 이래저래 그림에 관심은 많았나 봅니다.     


관심을 많이 둔 것 치고는 중간에 포기하는 일이 참 많긴 했네요. 최근 데생 동호회 활동도 여차저차의 이유로 그만두게 됐으니까요. 그럼에도 그림에 대한 관심은 포기하기가 싫어졌습니다.     


이래저래 미술에 기웃거린 바로는, 그림 잘 그리는 방법은 어쨌든 계속해서 그려보는 겁니다. 공부하기 싫어하는 우리 둘째, 공부할 시간에 그림 끄적이더니, 최근 방 정리하다가 그림 그려 넣은 살펴봤는데, 와우 수준급입니다.     


저도 열심히 그림에 매진하면 우리 둘째만큼 그릴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틈만 나면 그림 끄적여 보려구요. 그림 끄적이는 남자로 다시 태어나고 싶습니다.      


그 첫 번째가, 제가 한 때 흠모했던 여인의 모습을 그려보는 겁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대략 다 아실만한 여인입니다. 열심히 끄적이면서 10번의 10분 스케치에 도전해보려 합니다.


마지막 10번째, 그 여인이 누구인지 맞춰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자, 고소 안 당하려면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다잡아야겠습니다. 그림 공부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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