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음악치료에 관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 치매노인을 위한 치료적 음악

by 이미영

10년 넘게 치매를 앓던 친정 엄마를 지난 겨울 영원히 떠난 보낸 친구가 있다. 1남 5녀 딸부자집의 넷째딸인 내 친구는 서울에서 창원까지 사흘이 멀다 않고 엄마를 지극정성으로 돌보았었다. 정작 딸의 이름도 존재도 기억하지 못했다. 물론 치매 초기 단계 때는 노인유 치원이라고 불리는 실버 주간보호센터를 다니셨다. 노래도 배우고 춤도 추고 친구들과 어울 리기도 하셨다. 엄마가 얼마나 좋아라 하셨던지 친구는 항상 내게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 찬을 하곤했다. 우리도 나중에 나이들면 노인유치원에 같이 다니자고까지 했다. 하지만 나 는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가 없다. 왜냐하면 정작 그 친구는 노래방에 갈때마다 ‘사랑밖에 난 몰라’한곡만 부르는데다가 나와는 음악적 취향이 전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2번 노인데이케어센터에서 경증 치매노인들과 노래도 부르고 스트레칭도 하고 손가락 등 소근육을 움직이는 활동을 돕는 친구가 있다. 처음에는 무뚝뚝하게 겨우 앉아만 계시던 노인들이 회를 거듭할수록 반응도 보이고 동작도 따라 할 때 너무 뿌듯하단다. 정말 3살, 4살짜리 어린 아기 같단다. 대놓고 노인들 앞에서 “만약 제가 어르신들의 딸이나 며 느리라면 이렇게 노래부르며 재롱 떨고 춤추고 못합니다. 제 부모님이 아니셔서 감사합니 다”하고 하면서 허리숙여 인사를 한단다. 교재에서 ‘치매환자들이 세상을 떠날 때 까지 가능한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기능을 유지 할 뿐 아니라 음악과 함께 혼자가 아닌 가족들과 함께 여전히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두 친구의 경험을 떠올리며‘음악치료의 힘’을 거듭 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신체적 접촉 즉, 손잡기, 껴안기, 잡고 흔들기, 가까운 거리에 앉기, 어깨에 팔을 걸치기, 살며시 이마 또는 뺨을 어루만지기, 입 맞추기, 그리고 얼굴을 쓰다듬기를 노래부르기와 함 께 할 때 보다 깊은 수준의 인간적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춤을 추는 것이 간호하는 배우자가 사랑하는 이와 ‘정서적인 친밀감’을 다시 한번 경험할 수 있는 특히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내용에 공감한다. 음악치료에 춤, 신체적 접촉등의 운동치료를 복합적으로 활용했을 때 기대이상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 여겨졌다. 악기중심 음악치료 활동이 치매 의심 노인의 인지기능, 노인우울, 삶의 만족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을 보면서 앞으로‘치매예방프로그램’에도 음악치료활동의 역할이 확 대될 것으로 여겨졌다. (남지영, 심교린, 2018) 친숙한 멜로디에 가사를 바꾸어 노래를 부르 는 것이 치매 환자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기억하고, 기억한 정보를 인출하는데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다( 김미애, 2003)를 읽으며 음악치료활동의 영역이 무한함을 실감했다. 리플렉션 페이퍼를 쓸수록 음악치료사 역할에 부정적이던 생각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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