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상담 위기, 성상담 성찰일지10
‘이생망’의 뜻을 아는가? 이번 생은 망했다는 의미이다. 삶에서 부딪히는 문제에서 실패하면 인생전체를 포기해버리는 현상을 말하는 신조어다. 이렇게 ‘이생망’이라고 판단한 청소년들이 자살을 현실도피의 해결방법으로 찾는 경향이 있다. Thomas Joiner의 「왜 사람들은 자살하는가?」에 따르면 “자살로 사망하는 사람들은 자살을 욕망할 뿐 아니라 치명적인 자해를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한다. 하지만 이 능 력을 극단적으로 개발한 사람들조차 자살에 대한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자살이 자기보존 본능이라는 엄청나게 강력한 힘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두려움이 구조의 소망을 불러온다.” 죽고싶은 만큼 살고싶다는 의미 로 이해된다. 좌절된 소속감(failed belongingness), 인식된 짐스러움(perceived burdensomeness)을 가 진 사람이 습득된 자살실행력(acquired capability)을 축적하게 된다면 극단적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 Joiner의 자살대인관계이론의 대략이다. 반대로 사람은 소속감, 효능감 을 가지고 상호소통할 수 있는 원만한 대인관계속에서 지지받고 돌봄을 받는다면 자살 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자살문제와 같은 위기상담 국면에서 상 담자의 역할을 어렵지 않게 가늠해볼 수 있다. Karl Menninger는 정신역동적 관점에서 파멸, 복수, 적개심, 공격성과 같은 죽이고 싶 은 욕구와 복종, 피가학성, 자기비난 같은 죽임을 당하고 싶은 욕구와 절망, 공포, 고통, 파괴와 같은 죽고싶은 욕구가 있다고 자살의 동기를 밝히고 있다. 실제 상담자는 내담자 의 자살욕구의 근거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즉 내담자의 내면의 욕구와 동기를 살필 필 요가 있다. 프로이드는 우리 마음 안에 동전의 양면처럼 리비도와 타나토스가 있다고 보고 삶의 욕구와 죽음의 욕구가 있다고 말했다. 삶의 욕구가 강한만큼 죽음의 욕구 또한 강하다 고 보았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이해되지 않는 자살의 사례에서 이런 사람들을 드물게 볼 수 있다. 성장가도에서 촉망받던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경우에 서 말이다. Durkheim은 사회통합정도와 사회적 규범으로 자살의 유형을 지나친 사회적 통합형인 이타적 자살, 사회통합이 결여된 어려움을 회피하기위한 이기적 자살, 사회적 규제가 결 여된 실직, 파산, 사별과같은 아노미적 자살, 사회적으로 지나치게 규제된 노예, 포로, 원 치않는 결혼에 얽매이는 등 숙명론적 자살로 설명한다. 현대 한국사회도 고속성장으로 말미암아 사회적연대감이 망가졌다. 대가족이 사라지고 1인가구의 확산 등으로 가족이 해체되면서 나눔이 없어진 사회가 되었다. 따라서 청소년에게 규범을 가르치는 부모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런 사회규범이 없고 사회연대감이 없어진 것이다. 그과정을 상담 자의 몫이 된 것이다. 따뜻한 지지자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자살의 3단계는 자살예방(prevention), 자살예방개입(intervention), 자살후개입 (postvention)로 나눠볼 수 있겠다. 성교육과 자살예방교육, 인성교육 내에 죽음교육이 조 례로 법제화 되고 있다. 가장 효과가 큰 단계는 자살예방단계라고 하겠다. 이 때 상담자 는 내담자가 여러 가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다른 많은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자살예방개입은 내담자의 안전과 치료에 개입해야 한다. 자살시도자가 위 험군이다. 예산의 문제가 다가 아니다. 자살자 발생후 15배가 자살충동자가 생긴다. 자살유가족에서 자살자가 나올 확률이 크 다. 지역사회가 도와줄 필요가 있다. 자살예방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빨리 파악하는 것이다. 그리고 안전망확보가 자살예방 의 큰 이슈다. 역시 상담자에게 최우선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은 ‘알아차림’이다. 좋은 상담자는 자살문제를 가진 내담자와의 상담국면에서 죽고자 하는 욕구가 오직 유 일한 것이 아닐뿐 아니라 다른 변화를 만들어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다면 좋겠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