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상담 성찰일지5
“Homines nos esse meminerimus.” “우리가 인간이라는 것을 기억합시다.(키케로)” 1919년 11개월된 아기 알버트는 Watson의 이른바 ‘알버트실험’이라는 과학적연구의 실험재료였다. 고전적 조건형성을 이용해 인간의 정서반응(공포)도 조건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자 말이다. Watson의 가설대로 실험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과학의 전제는 끊임없이 부정하는 것이다. 객관적이고 규칙적이며 분류가능할 뿐 아니라 항상성을 유지하고 인과적 추론이 가능한 신뢰할만한 것, 그것이 소위 과학의 기본전제 다. 과학은 진리가 아니다. 왜냐하면 탐구할수록 변하니까. 나는 청소년의 내면의 이야기를 듣고 보다 긍정적인 삶을 살도록, 변화하도록 돕고자 한 다. 그런데 알버트실험의 영상을 보면서 그야말로 망치로 흠씬 맞는 충격을 느꼈다. 100 년후 알버트를 추적한 결과 알버트는 이미 6살에 뇌수종으로 사망했다. 100년이 지난뒤 알버트를 기억해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심리학의 과학적 탐구가 발달하면 할 수록 인간행동의 긍정적 변화는 순조롭게 진행될까? 내가 배우는 ‘생사학’ 역시 독창적이고 논리적인데 실용적이어서 과학적으로 증명된다 면 그야말로 세상으로부터 추앙을 받을 것이다. 물론 세상의 박수가 학문을 꽃피우게 할 수 있다. 하지만 학문을 하는 사람의 바른 방향성을 가진 명확한 기준이 더욱 요청된다 고 본다. 생사학의 전성시대를 나도 기대하고 기다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지구적으로 백만명 넘게 죽어나가고 있다. 재앙의 시대다. 생사학 의 학문적 재료인 ‘죽음’이 우리 앞에 널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 때가 바로 ‘과학적으로 생사학 하기’ 딱 좋은 때다. 우선은 죽음이 우리 가까이에 찾아 왔을 때 삶의 현장에서 ‘좋은 죽음이야기’를 말하 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이름하여 ‘웰다잉스토리’를 ‘텔링’하는 것부터 시 작하면 어떤가? ‘웰다잉스토리텔러’가 되어보자. 좋은 죽음을 이야기하는 이야기꾼이 많아진다면 그 토대 위에 생사학의 과학적 탐구의 주춧돌을 놓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나는 희망한다. 포로된 자, 억압받는 자, 고단한 자를 돌아보아 배려하고 존중하 고 인간답게 살아가고 죽어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