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려면, 거인부터 섭렵해야 하지 않을까
맞서 싸워야 할 적은 시장이 아니라 내 마음 속의 조급함입니다. 매일매일의 조바심과 질투를 이기고 가야 할 길을 묵묵히 가다 보면, 1년, 2년, 10년이 지나 한층 여유로워진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서점의 경제/투자 코너를 들르다가 우연히 발견한 책. 꽤 흥미로운 제목에 이끌려 추천사랑 목차 등을 훑어봤더니 고수를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주식을 공부하려는 사람 혹은 하고 있는 사람에게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서 구매해 읽었다.
구성은 심플하지만 내용은 꽤 깊이 있고 진중하며 무게감이 있다. 주식이란 무엇인지, 주식 투자를 할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 하는지 등을 직관적이고 직설적으로 서술한 뒤, 우리들이 아는 위대한 투자자 벤자민 그레이엄, 워런 버핏, 피터 린치 각 3명을 중심으로 그들이 진정으로 어떤 투자 철학을 갖고 주식 투자를 했는지, 보편적으로 그들에게 하고 있는 대중의 오해가 무엇이고, 사실은 오해가 어떤 것이었는지 등을 설명한다.
거두절미하고 그냥 읽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주식 투자를 하는 데 가장 필수적인 관점과 마음가짐을 대가의 투자 철학과 저자의 의견으로 머릿속에 쏙쏙 박히게 해준다. 해설서임에도 쉽게 범접하기 어려운, 활용하기도 어려운 대가들의 투자법을 이토록 가독성 있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낼 수 있다는 건 저자가 가진 뛰어난 능력임과 동시에 독자로서는 큰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이 쓴 책 혹은 그들의 언급을 엮은 책으로 우리는 그들을 직접 마주할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대가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되지 않는다. 냉정한 현실이다. 사실 그런 암울함 속에서 수많은 주식 대가들의 해설서들이 서점에 즐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이 『거인의 어깨』는 수많은 해설서 중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하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시장 참여자가 된 지는 만 2년이 넘었지만, 나 같이 제대로 공부 한번 해 본 적 없는 사람조차 잘 이해되는 해설이라면 시장 참여자 누구든 잘 읽힐 거라고 생각한다.
주식 투자 서적은 서평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이후 내가 내용을 재차 정리하는 데 더 비중을 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전에 읽은 피터 린치의 책도 서평을 쓴 후 따로 페이퍼로 정리를 했는데 그게 더 독서의 목적에 부합하는 듯하다. 사실, 내가 투자 서적을 읽고 뭐가 어떻고 뭐가 별로고 할 이해도 자체가 없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나 스스로 이 책의 내용을 정리하며 한 번 더 곱씹는 게 나를 위해서도 더 나은 것 같다.
주식 초보로서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