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
책을 펼치자마자 추천사들이 쭉 나열돼 있는데, 가장 처음에 나와 있는 추천사가 나로 하여금 이 책을 집어 들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천재의 정의를 '아무 노력 없이도 위대한 업적을 내는 사람'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될 때까지 탁월성을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아름다운 문체와 풍성한 사례 그리고 엄밀한 데이터로 구성된 보기 드문 훌륭한 책이다!
몇 달 전에, 나를 성장시키는 소중한 사람들과 깊은 새벽에 그런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자기를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지, 표현할 수 있다면 그 단어는 무엇인지. 대답을 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고민을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새 나는 스스로를 표현하는 단어로 '성실함'을 늘 꼽았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생까지 쭉 들어왔던 이야기들이 만든 한 단어라고 생각한다. 자랑스럽게 나 자신의 강점을 성실함이라고 말하면서도 의문스럽기도 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쓸모가 있는 걸까? 정말 내 미래에 큰 무기가 될 수 있는 걸까? 누구나 자기가 성실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아닐까? 그래서 아버지한테 물어봤었다. '아빠, 나는 내가 성실한 게 무기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누구나 말할 수 있는 거잖아. 겉으로 보이는 것도 아니고, 정말 이게 나한테 좋은 걸까?' 아빠가 대답했다. '성실한 건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결국 누구나 알아보게 돼 있다. 그 성실함이라는 무기를 가졌기 때문에 진입은 어려울지 몰라도, 진입에 성공하게 된다면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한 너만의 무기가 될 것이다.' 나는 아빠의 이 말을 듣고, 여태까지 이 신념을 가지고 살아왔다. 성실하면 뭐든지 다 된다고. 그리고 열심히 해서 내가 이루고 싶다고 생각한 걸 거의 다 이뤘다.
길게 보면 재능보다 끝까지 하겠다는 집념이 더 중요할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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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결국은 이런 얘기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성공에는 굉장히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하겠지만, 그릿, 즉 강한 집념이 성공에 크나큰 요소라고. 그 얘기에 신뢰성을 더해주는 수십 가지의 사례들이 나온다. 끝까지 해내는 그 끈기가 이후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인생을 어떻게 더 나은 쪽으로 뻗어나가게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실제로 한 사람의 그릿을 측정할 수 있는 5점 그릿 척도가 있다. 신기한 게 그릿은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다고 한다. 이 척도의 점수만으로 기죽거나 들뜰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지금의 내가 이런 사람이란 걸 증명해주는 하나의 지표인 거니까. 나도 엄청난 고득점이 나와서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이걸로 기고만장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분명히 의미는 있다. 사회에 나가기 바로 직전인 지금, 내 그릿은 이 정도라는 게 거친 사회에 나가서도 내가 잘 해낼 거라는 확신을 준다. 그리고 내 대학생활이 정말 스스로에게 좋았다는 뿌듯함도 동시에 준다.
사실 이 그릿이라는 것의 중요성은 100년 전부터 강조되어 왔을지도 모른다. 흔히 내려오는 말인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이 말은 그토록 위대한 에디슨이 했음에도, 말 자체가 더 유명한 케이스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정말이다. 아직까지 내 능력 내에서 노력을 해서 실패한 적은 없다. 아니, 사실 성공하지 못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실패가 아니다. 성공하지 못한 것에서도 분명히 나는 많은 것을 얻었고 깨우쳤다. 그게 바로 그릿이 나에게 주는 정신력이 아닐까. 노력도 수없이 하고 성공도 수없이 하고 성공하지 못하는 것도 수없이 하고, 그 굴레 속에서 나는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다.
재능에 현혹되지 말고, 노력의 중요성을 깨우쳐야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적으로 '노력을 해 보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노력하는 것도 습관의 일종이라고 말한다. 나도 이에 동의한다. 노력을 해서 성취해 보지 않으면 노력이 중요한지 깨닫지 못한다. '타인들이 주구장창 말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가 아니라, 스스로가 '노력하면 되는구나'를 깨닫는 게 중요하다. 나는 그렇게 성장해 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성장해 갈 것이다.
이 책 역시 시기적절하게 내가 읽었던 것 같다. 미래에 대한 확신까진 아니어도, 더 밝은 가능성을 볼 수 있었고 또 하나의 촉진제가 된 것 같다. 끊임없이 성장해야겠다는 내 인생의 목표가 더욱 뚜렷해졌다. 아마 지금의 나는 성장을 먹고 사는 괴물이 된 것 같다.
노력의 중요성을 깨달은 사람, 자신이 성실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혹은 그렇게 되고 싶은 사람은 꼭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나 역시 이 책의 완독을 기점으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자기확신이 더 뚜렷해지고 짙어졌다. 내가 자랑스러워지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