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없이 살아가는 게 가능할까?
거짓말이라는 행동이 사람들 사이에 사악한 행위로 폭넓게 인식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임에는 틀림없다.
거짓말이라는 것은 사람들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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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범위가 좁을 수도 있지만 이 책은 국가의 리더, 즉 대통령의 거짓말에 대해서 다룬다. 책을 읽기 전에, 나는 조금 더 좁은 범위의 리더를 포함하고 있기를 바랐다. 나한테 많은 참고가 될 수 있을 만한 그런 것들. 내가 어딘가의 리더일 수 있고, 실제로 난 어느 관계 속에서 모종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더욱 그런 듯하다.
국가 단위의 리더와 개인들의 집단의 리더는 명백히 구분되기도 하고, 파급력이나 책임 등에서 확연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여기서 나온 리더들의 합당한 거짓말의 이유를 실생활 속에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런 면에서, 난 이 책을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거짓말들을 '습득'한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대통령과 나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상기의 이유로, 나는 책 속에서 말하는 국가적 리더들의 거짓말이 아닌, 거짓말 그 자체에 대해서 고민하고 탐구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생각하는 거짓말은 어디까지인가와 수많은 상황 속에서의 거짓말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등등.
나는 거짓말을 스스로에 대한 거짓말과 타인에 대한 거짓말, 두 가지로 나눠서 인식하는 것 같다.
첫 번째는 스스로에게 하는 세뇌 같은 거짓말이다. 가령 이런 거다. 힘들고 지치는 상황이지만 스스로에게 힘들지 않다고 하는 상황. 명백히 스스로에게 하는 거짓말이지만, 나는 이 거짓말을 악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긍정적인 스스로에게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착한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타인에게 하는 거짓말이다. 타인에게 하는 거짓말도 두 가지 분류가 있다. 이익을 취하기 위해 하는 거짓말과 아무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 거짓말, 선의의 거짓말이다. 선의의 거짓말은 하든 말든 상관없는 그런 거짓말이지만, 특정한 목적을 가진 이익성을 띤 거짓말은 못된 것이 확실하다.
또 하나, 거짓말에 대해서 느낀 점은 우리는 거짓말 속에서 살아가지만, 결코 거짓말인 걸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다. 국가의 한 개인인 우리는 국가 단위에서 일어나는 거짓말 속에서 살아가지만, 거짓말이 일어나는 순간순간 그것이 거짓말인지 인식하지 못한다. 뭔가 진실을 목도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드는 듯하다.
거짓말을 맹목적으로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기회에 더욱더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불가피한 거짓말이라는 불합리한 이유가 아닌,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해야만 하는 거짓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거짓말쟁이가 되고 싶은 맘은 추어도 없지만, 타인에게 피해 주지 않고 스스로를 끝없이 격려할 수 있다면, 거짓말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