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향한 또 하나의 낙관론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전환점(지구 착취의 정점)을 돌아서 더 많이 얻기 시작했는지, 그리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살펴본다.
나는 이 책이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와 궤를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갈수록 인류는 지구를 망칠 것이고, 결국 파멸로 이끌 것이다'라는 (어떻게 보면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인류가 번영기에 진입하면서 지구라는 환경이 급격하게 파괴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나, 정점(피크)를을지나 그 속도와 양이 줄어들어들 것이라는 게 맥아피의 주장이다.
맥아피는 이런 세계의 흐름을 '낙관주의의 네 기수'가 이끌어간다고 하는데, 이 네 기수는 기술 발전, 자본주의, 대중의 인식, 반응하는 정부다. 기술 발전과 자본주의를 한 쌍으로, 또 다른 한 쌍으로 대중의 인식과 반응하는 정부를 두어 네 기수의 유기적 작용을 설명한다.
이해하기 쉬운 예시로, 기업들은 이익 추구의 집단이기에 비용 발생을 극도로 통제하고자 한다. 그래서, 환경과 관련된 폐수 처리 등과 같은 곳에 투자해 효율화를 달성해 소요되는 비용을 줄이곤 한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기업의 해당 행위는 지당하게 보이지만, 기술 발전 - 자본주의의 관계 속에서 보면 오염을 유발하는 부정적 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돈을 많이 부과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은 기술을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자사의 이익을 보존하고자 한다. 결국, 환경 오염의 정도는 줄이고 그에 소요되는 비용을 감축시킨 것이다.
위의 예시는 기술 발전과 자본주의가 올바른 방향으로 작용했을 때의 경우이고, 만약 올바르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할 때 나머지 두 기수가 개입한다. 바로 대중의 인식과 반응하는 정부다. 환경 오염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증가할수록 정부는 이에 반응해 기업에 법적 제도 및 세금을 통해 이를 통제한다.
결국 네 기수의 유기적 작용을 통해 지구는 이전보다 더 좋아질 수밖에 없음을 맥아피는 주장한다. 과학적 근거 없이 '설명 깊이의 착각'에 빠져 막연한 생각으로 인류가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고 떠벌리는 자들에게 꽤 잘 구축된 논리로 철퇴를 가하는 듯하다.
결국 맥아피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낙관주의의 네 기수 중 하나인 대중의 인식의 중요성이다. 이는 결국 개개인의 인식 수준의 향상으로 이어지게 돼 있는데, 우리의 지식과 인식의 수준에 따라 정부도 그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반응하게 되며, 결국 그 수준의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다. 이는 기술 발전 - 자본주의로 폭주하는 기업을 막을 수 없다.
개개인의 인식 향상은 지구를 더 이롭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