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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읽는 호랭이 May 01. 2021

김선 『일 잘하는 사람은 글을 잘 씁니다』

글을 쓸 일이 많아서 집어 들게 된 책




직장인의 글쓰기는 회사에서 권력이 됩니다. 20% 정도는 글쓰기를 통해 인정받고 자신의 가치를 높여가지만, 나머지 80%는 오늘도 어제와 같은 글쓰기를 반복하며 업무시간을 그저 살아낼 뿐입니다.




최근 들어 회사에서 글을 쓰는 빈도수가 부쩍 늘었다. 상대적으로 비교하면 우리 회사에서 나는 글을 가장 많이 쓰는 편(?)이지만, 가장 많이 쓰는 와중에 글을 써야 하는 업무들이 많아지고 있다. 처음에는 회사 내부 회의록이나, 전달 사항, 미팅록 등 회사 내부의 소통이 목적인 글부터 써 가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정부 지원 사업을 큰 축으로 대외적으로 소통하고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글을 써 나가고 있다.



과제를 위한 글과, 그 과제 작성에 필요한 소통을 위한 글을 매일매일 써 나가다 보니, 나의 능력적 부족함을 여실히 깨닫게 됐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서평을 쓰기 시작했기 때문에 글 자체에는 친숙하지만, 글 쓰는 교육 자체는 공교육을 제외하고는 딱히 받은 적이 없기에 당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여기서 생각이 머무르면 더 나아가기 힘듦은 내 마음속 깊이서부터 느끼고 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나름 잘 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지만,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글을 쓰기 위해 이 책을 집어 들었다.



회사 전체를 '글'이라는 기준을 두고 골똘히 생각해 보면, 우리 회사는 글과는 딱히 가까운 회사는 아닌 듯하다. 곧 1년이 넘어가는 내가 글을 많이 쓰는 편이니 부연 설명은 필요 없을 듯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이 하나 있다. 점차적으로 회사 차원의 '글쓰기'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나를 이끌어주시는 본부장님께서 늘 말씀하시는 것들이 있다. "회사는 모든 것을 기록해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장 입발린 소리만 해 놓고 나 몰라라 한다." 맞는 말씀이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사람들은 자기가 내뱉은 말을 기록해 두지 않기 때문에, 까먹는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회사 내용은 차치하고, 책으로 돌아가자. 이 책은 직장인이 글쓰기를 해 나감에 있어서 꽤 구체적이게 행동에 대한 양식을 제시해 준다. 보고서 양식 등 회사에서의 글쓰기에 대한 팁들 몇 가지를 다이어리에 적어두었다.



덤으로, 회사 생활을 해 나가는 데 정서적으로 스스로를 잘 지킬 수 있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들도 있어서 실리적으로 참 얻어 갈 것이 많은 책이다. (실제로, 작가가 얘기하는 회사의 어떤 문제들이나, 그 문제에 대한 대처법 등이 내가 실제로 노출돼 있는 환경과 상당히 일치하고, 내가 생각한 해법 등과 일치하는 점이 많다. 그래서 신뢰성이 높아졌다.)



책을 토대로 몇 가지 스스로 하고 싶은 걸 정해 보았다.


1. 한 달에 하나 보고서 쓰기


2. 글쓰기 카테고리별 플랫폼 만들기


3. 내 상사 (부서 선임)와 멘토 (본부장님, 대표님)에게 보고서 피드백 받기


가 러프한 목표다. 글쓰기에는 익숙하지만 '직장에서의' 글쓰기는 초심자인 내게 처음부터 너무 가혹한 목표를 주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타이트하지 않은 목표인 만큼, 철저히 계획을 세워서 달성해 나가고자 한다. 반드시!!



글쓰기가 권력이 된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게 된다. 내가 멘토로 삼고 있는 대표님과 본부장님 모두 글을 잘 쓰신다. 특히나 본부장님은 사회인 글쓰기에 정통하신 분인 것 같다. 늘 나보고 섹시하게 써 보라고 하시는데... 어떻게 섹시하게 쓰는 건가요 본부장님.. 반드시 그 기술 터득하고 말겠습니다.



자기 확신을 통한 동기부여가 아닌, 이번에는 증명된 길이 눈앞에 보여서 열정이 끓어오른다. 글쓰기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 난 역시 운이 좋다. 성공의 길이 내 앞에 펼쳐져 있다. 단지 내가 그쪽을 돌아보지 못했을 뿐. 심지어, 나를 이끌어 주시는 분들께서 글에 정통하시다는 것 역시 운이 좋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몇백 권의 책을 읽었어도, 글을 쓰는 것은 다름을 새삼 느낀다. 읽었으면 써야 한다. 지금도 나는 쓰고 있다. 나아가기 위해서는 써야만 한다. '글쓰기를 잘하는 삶'을 위해서 삶의 루틴을 되돌아보고,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글쓰기도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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