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김애리 『책읽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

독서를 향한 찬가

by 책 읽는 호랭이
KakaoTalk_20210509_161223408.jpg



책이야말로 가장 흔하고 사소하게 삶에 마법을 걸 수 있는 도구다. 아무리 밑바닥 인생이어도 단돈 1~2만원으로, 단 몇 시간의 투자로 심장이 요동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건 오직 책뿐이다. 다른 방식의 삶과 그 길로 가기 위한 다른 생각과 행동을 알려주는 데 책만큼 적극적인 스승은 없다.




책을 읽으려고 하는 사람이든 책을 충분히 많이 읽고 있는 사람이든 이 책에는 매료될 수밖에 없다. 전자는 구체적이고 호소력 짙은 저자의 말에 이끌림과 호기심을 동시에 느끼게 될 것이다. '책이 정말 이 정도야?', '책이 정말로 인생을 바꿔준다고?' 등등. 마음으로 책을 읽지 못한 사람들이 가질 수밖에 없는 질문들이다. 후자는 저자의 열정적인 설파에 자신을 몰입시킬 수밖에 없다. 왜냐,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하는 '책의 이로움'을 저자는 그대로 글로 풀어써냈기 때문이다.



확실히 나는 책읽기를 통해 인생이 뒤바뀌었다. 지금의 내 모습은 책읽기가 없이는 절대로 존재할 수 없다. 책읽기만이 내 인생을 뒤바꿔준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책읽기는 내 인생을 뒤바꿔줬다. 사실, 모든 것의 출발점이 책읽기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음으로써 취미라는 것이 처음 생겼고, 깊은 생각을 하게 됐고, 글을 쓰게 됐고, 나눌 수 있게 됐고, 끈기가 생겼고, 성취의 맛을 알았다. 무엇보다 내 정서적 안정에 가장 큰 기여를 해 오고 있다.



나는 책 그 자체를 맹신하지는 않지만, 책읽기라는 행위는 맹신하는 편이다. 전자는 '내가 아닌 누구'고 후자는 '행동하는 나'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나'를 스스로 인지하는 순간, 인생이 뒤집어진다. 무책임하게 확언하는 걸 경계하는 나이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장담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 당신의 인생이 더 나은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말한다. '독서는 당신이 지금 하려는 그 어떤 것보다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행위다. 나중에 가면 분명 깨닫는 시기가 올 것이다.' 내가 느꼈기 때문에 이렇게 얘기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말의 숨은 뜻은, 당신은 독서를 통해 무한한 성장이 가능한 사람이라는 것이며, 독서를 당신의 것으로 만든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독서는 외적으로, 내적으로 엄청난 효과를 발휘한다. 분석, 정리, 요약, 글쓰기, 어휘 등등 기본적으로 필수불가결한 요소의 능력 상승은 물론이고 더 중요한 점은 바로 정서적 안정을 취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수많은 책을 읽어나가면, 오로지 나 자신에게 집중하게 된다. '내 생각은 어떻지?, 나는 어떻지?, 나는 어떻게 하는 게 좋지?' 등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며 답을 찾아나간다. 이 순간들만큼은 절대로 타인이 비집고 들어올 수 없다.



책을 읽음으로써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고, 모든 순간에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됐다. 어느 순간부터 내 삶을 남과는 비교하지 않게 됐다. 엄청난 자산가가 옆에 있어도 나는 그 자산이 부럽지 않다. 내가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더 이상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행위를 할 수 없다. 내 정신이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 그렇게 나는 '실패가 존재하지 않는 나'를 구축했다. 보편의 실패가 나에겐 단지 경험일 뿐이니까.



책은 위대하다. 저자의 말처럼, 몇천, 몇백 년 전에 살았던 위인들의 지혜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우주보다 광활한 개인의 인생들을 우리는 간접 경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더욱더 광활하게 펼쳐나갈 수 있다.



책을 읽을 수 있음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 어쩌면 무한 성장을 위해 독서라는 취미는 나에게 있어 필연이었을지도 모르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도리스 메르틴 『아비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