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자존감에 대한, 자존감을 위한 책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가져라. 어떤 사람이 되고 싶고, 어떤 사람으로 알려지기를 원하는지 알아라. 독학과 자기계발에 부단히 매진하며 피드백을 수용하라.
인식하고, 수용하고, 행동하라.
당신이 살아온 인생이 당신의 자존감이다.
자기 확신, 자존감에 대한 모든 것을 총망라했다. 자존감의 저해를 경계함과 동시에 항상 높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 그것을 삶으로 이끄는 방법. 저자는 삶 전체를 자존감이라는 키워드로 관망했다. 글 속에서 저자의 강한 확신과 독자에게 '자존감은 진짜 중요한 거야!'라고 소리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문득, 이름난 자기계발서/성공서들을 보면 다 비슷한 말을 하고 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고, 자기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며, 부족한 부분 역시 인정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내용들. 결국 대부분의 책들은 외부의 요소들을 언급하기 이전에, 내면과의 대화를 끊임없이 주장한다. 결국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며,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며.
최근까지 나는 그런 자기계발서/성공서의 내용들을 보면서, 각각의 개인이 겪은 경험과 환경에서만 나올 수 있는 그런 사상들이라고 생각해왔다. 나쁜 말로 하면, 그냥 그들이 사는 세상이기 때문에 가능한? 그런 말들로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약간 달라졌다.
어느 순간부터 각각 모두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아왔을 텐데,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세상만사에 적용이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온 그들이 입이 아프게(?) 손이 아프게(?) 이야기하고 있다. 자존감이 중요하다고. 결국 성공을 좌지우지하는 건 자존감일 거라고.
이제는 저자들의 뜻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나는 이제 왜 자존감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지 일정 부분 공감할 수 있다. 자존감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가슴 깊이 공감하고 있다. 삶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지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
현재 본인의 자존감의 정도를 내외적으로 확신할 수 있고 (나 스스로도 자존감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자존감이 높다는 소리를 타인으로 하여금 자주 듣는다.), 자존감이 삶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도 이해하고 있는 상태인 나는 양지바른 길 위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의 이런 내 모습이 된 것, 그 모습을 스스로 인식하게 된 것, 그 모습을 타인에게 인식시키게 된 것, 그리고 이런 책들을 통해 내 모습에 끝없이 몰입하고 발전시켜나가게 된 것. '인생의 개척'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나는 매 순간 복을 받고 있음이 분명하다.
내 자존감이 나를 부로 이끌 거라고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몇 년 전부터 이런 생각을 해 왔다. '이렇게 살면 무언가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상태가 될 것만 같아.' 이 생각은 지금도 변치 않았다. 나는 지금 월급의 상당 부분을 투자/저축하고 있긴 하지만, 이는 미래에 내가 돈이 없을 수도 있다는 걱정에서 나오는 행동이 아니라, 적어도 돈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게 아닌 내가 가진 돈 위에 내가 서고 싶다는 마음에서 투자/저축을 하고 있다. 이런 확신 자체가 내 자존감에서 나올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명확히 높은 자존감 때문에 '난 부자가 될 수 있어!'라고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
한 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자존감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공감하기 힘든 혹은 동떨어진 '상태'를 갖추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이구동성 외치는 인물들로 하여금 자존감이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나는 지금 이러니까, 저자가 말하는 성공할 수 없는 사람이구나..'라고 좌절할 수 있는 사람도 많다고 생각한다. 내용을 계기로 자존감을 높여야겠다고 다짐하는 사람도 있겠다만.. 나는 이런 현상이 글의 한계점이라고 생각한다. 오로지 말로써 그 사람들을 일으켜 세울 수 있다.
필력이 부족한 나는 그래서 말로써 호소한다. 자존감이 중요하다고. 스트레스 없는 삶이 펼쳐진다고. 미래를 기대하게 된다고. 내 곁에 있는 모두에게 '나'를 강요할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나로 인한 좋은 영향'은 받았으면 한다. 내가 무던히 노력하며 살아가는 이유 중 하나다.
삶이 있어 내가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있어 삶이 있기 위해서는, 자존감이 충만해야 한다. 삶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 정도의 자기 확신이 말이다.